[이학재의 생활공감 여섯 번째] 주차관리원

[오세웅]

[생활공감 여섯 번째] 공영주차장 주차관리원

저는 지난 6월24일 거북시장 앞 공영주차장에서 주차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서구시설공단의 공영주차장은 각 구역별로 담당이 정해져 있습니다. 제가 일한 구역에도 담당 주차관리원님이 계십니다. 초보라서 잘 할까 걱정했지만 짝꿍 주차관리원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나와 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몇 가지 점들을 이번에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주차관리원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얼까요. 바로 ‘주차장 청소’입니다. 

저는 이번 생활공감을 하기 전까지 주차장도 도로상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환경미화원분들이 청소를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하루 밤사이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을 청소하는 것으로 주차관리원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청소를 마치고나면, 오전 9시가 되기 전까지 주차된 차량들을 점검하고 공단에 보고합니다. 긁힘 등 손상문제로 고객과 마찰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주차된 차량들의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후부터는 주차하는 차량이 제대로 주차하도록 도와주고, 주차증을 발급하고, 나가는 차량에 대해 요금을 징수합니다. 주차증의 발급과 요금징수는 모두 PDA를 통해 기록됩니다.

평상시에는 잘 몰랐지만 주차관리업무를 하는 주차관리원들에게도 많은 고충이 있었습니다. 주차관리원은 온종일 밖에서 근무를 합니다. 때문에 날씨가 업무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여름엔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조심하지 않으면 심하게 타고 피부화상 입게 됩니다. 화물차가 주차를 하게 되면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화물차 그늘에 잠시 몸을 피해야 할 지경입니다.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수건을 목에 동여매고 긴팔을 입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서 머리에도 손수건을 동여매고 모자를 씁니다. 또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주차기록을 수기로 작성했는데, 눈비가 오는 날엔 용지가 젖거나 하는 문제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PDA가 도입되어 상황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저는 PDA가 익숙하지 않아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주차관리원에겐 따로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은 상상조차 못합니다. 계속 주차 차량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주차관리원들은 노상에서 끼니를 챙깁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가는 차량을 계속 관리하느라 식사를 하다가도 수시로 뛰어다녀야 합니다. 저도 점심식사를 하면서 입/출차를 위하여 10여 차례나 식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차관리원의 근로환경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몸으로는 일을 하고 있지만, 머리로는 계속 고민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최소한 편안하게 식사할 시간, 화장실 다녀올 시간 등은 확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5-6명이 한 조가 되는 주차장의 경우는 인력충원을 한사람만 더 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근무해야 되는 곳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그간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경험하니 그러한 편리함은 주차관리원의 노고 덕택임을 알았습니다. 

주차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고 계신 주차관리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주차관리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겠습니다.

         

[박해모]

멋진 민생 탐방입니다

[gookhwa]

힘찬박수로 응원합니다

[거북이]

촌장님
훌륭하십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청국장]

수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