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채’라는 독특한 이름의 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삼채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배대열 퍼시픽에너지 회장과 함께 삼채 농장을 방문해 1박2일 동행 취재를 했다. 배 회장은 그동안 식자재 유통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에 유익한 식자재 보급에 앞장 서 왔다. 그는 3년 전 미얀마에서 삼채를 발견하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이를 국내에 도입해 대량 재배에 성공했다. 전인미답의 고급채소 삼채에 온 열정을 다 바치고 있는 ‘21세기 문익점’ 배 회장과의 동행 인터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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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삼채'를 처음 들여 와 대량재배에 성공한 배대열 퍼시픽에너지 회장. |
‘삼채’라는 이름이 우리에겐 낯설다. 삼채가 어떤 채소인지 알려 달라. 삼채는 유황 성분이 무척 많은 채소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언저리인 해발 1,400~4,200m 초고랭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미얀마나 부탄 등에서는 뿌리부추로 불린다. 삼채는 미얀마에서도 주력 채소는 아니다. 삼채에 대한 연구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으로 친다면 달래나 씀바귀 정도로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채소였다.
원래 학명은 ‘Allium hookeri’로 알고 있다. 삼채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는가? 삼채는 국내에는 단 한 포기도 존재하지 않던 채소다. 그래서 이름도 없었다. 이 무명(無名)의 채소에 내가 이름을 붙였다. 삼채는 2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인삼 맛이 나고 모양도 어린 인삼을 닮았다고 하여 ‘삼채(蔘菜)’, 단맛·쓴맛·매운맛 3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삼채(三菜)’이다. 부르기 쉽고 이름 속에 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어 시골의 노인들도 한 번만 들으면 잘 기억한다. 예전에 내가 개발해 유통시킨 ‘천사채’가 있다. 다양한 요리의 주재료와 부재료로서 많이 팔리고 있는 식품이다. 그 천사채도 직접 개발하고 작명을 했다. 천사채(天賜菜)는 ‘하늘이 내려주신 채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장을 둘러보고 삼채를 접한 분들의 경험담을 들으니 효능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삼채는 유황 성분과 함께 근래에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희귀성분인 ‘파이토스테롤’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유황은 피를 맑게 하며 정자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이 깨끗하면 어떤 질병이든 예방이 가능하고 극복할 수가 있다. 삼채를 상복(常腹)하면 감기 예방은 물론 치료도 된다. 변비나 아토피, 통풍, 위장병 등 질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파이토스테롤은 생체 내에서 높아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역할과 함께 강한 항염 작용을 한다. 근래 모 대학의 연구결과 삼채는 제약회사에서 제조한 소염제보다 더 뛰어난 소염 효과를 보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독소나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1박2일 동안 삼채를 넣어 만든 다양한 음식을 접했다. 실제로 식품이나 2차 가공식품 등으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해 달라. 삼채는 우리 국민들의 제1호 건강식품인 김치에 활용이 가능하다. 김치를 담글 때 파, 마늘 대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채 자체만으로도 김치를 담글 수 있는데 그 맛과 향이 독특하고 식감이 뛰어나다. 부침이나 무침, 만두 소, 피클, 주스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수육을 삶거나 곱창, 순대, 족발, 설렁탕 등에 넣으면 냄새를 잡는 효과가 있고, 삼겹살이나 등심, 회 등에 곁들이는 쌈장용으로도 제격이다. 닭이나 오리 백숙 등을 조리할 때 삼채를 함께 넣으면 맛이 좋아짐은 물론이거니와 국물에 뜨는 기름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2차 가공식품으로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우리의 전통식품에 두루 활용할 수 있고, 특히 청국장을 띄울 때 삼채 분말을 첨가하면 맛이 뛰어나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도 잡을 수 있다. 삼채를 막걸리 등 전통주에도 접목할 수 있으며 숙취해소 음료나 제약용, 미용팩, 화장품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닭, 오리, 칠면조의 사료로 썼더니 유황닭, 유황오리, 유황칠면조가 됐고, 조류독감 등의 전염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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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채를 넣고 닭 등을 삶으면 기름이 확연히 줄어든다. 삼채를 뿌리째 넣고 푹 끓여낸 삼채삼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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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채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밀가루 반죽을 입혀 노릇하게 튀겨낸 삼채튀김. | 삼채가 우리나라 토양에서도 잘 자라더라. 2010년에 처음 삼채를 국내에 들여 와 음식점 등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삼채를 한국에서 재배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대량으로 재배했다가 실패를 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에 경남 하동의 고랭지인 청학동과 적량면, 진주시의 평야지, 전남 진도의 해안가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을 임의 선정해 시험재배를 했고 국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서 금년에 대량재배를 시작했다. 국내산 삼채는 미얀마산 삼채에 비해 맛이 월등하고 유효성분 또한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잘 발효된 두엄을 사용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가능해 새로운 국민채소로 등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삼채를 재배중인 농민들의 기대가 크다. 농가의 수익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금년은 삼채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원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 작물은 벼이다. 벼농사는 1년에 1모작 형태로 농사를 짓는다. 통상 1,000㎡(300평) 기준으로 소득을 산출하는데 그 소득이 35만원에도 못 미친다. 그것도 순 소득이 아닌 총 소득이다. 농약이나 비료 값, 인건비, 농자재 비용 등을 제하면 이익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삼채는 재배하기가 쉽고 그 효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삼채를 원료로 하는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 이·미용제품, 그리고 약품이나 사료용 제품 등을 개발해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또 이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면 우리 농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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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수확을 앞두고 무성하게 자라있는 삼채. 삼채는 잎과 뿌리는 물론 쫑이라고 불리는 꽃대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
삼채의 우수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삼채를 직접 드셔본 분들의 입소문 마케팅이다. 벌써 ‘삼채는 맛이 좋다’ ‘삼채를 먹었더니 변비가 하루 만에 싹 사라졌다’ ‘삼채막걸리를 마셨는데 숙취가 전혀 없더라’ 등의 소문이 나고 있다. 아울러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등 삼채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삼채축제를 기획하고 있으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농사와 관련된 프로그램, 건강 다큐멘터리 등 여러 프로그램 담당자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 그만큼 삼채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삼채 보급에 대한 계획을 소개해 달라. 우선은 삼채를 일반 국민들이 많이 드실 수 있도록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삼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첫째로 염두에 두는 것이 가칭 ‘삼채수’라는 숙취해소 음료의 보급이다. 이 음료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으며 상품화에 필요한 몇 가지 문제만 보완하면 바로 출시가 가능하다. 술을 과음해도 이 음료 한 병만 마시면 숙취가 없어진다. 삼채를 넣은 청국장, 고추장, 쌈장 등은 올해 말 쯤 출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삼채를 환이나 캡슐, 그리고 파우치 등의 형태로 출시하는 것도 이미 목전에 와 있고, 요구르트나 국수, 라면 등 여러 식품에 응용하는 것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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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회장은 "삼채는 우리나라 토양에서도 매우 잘 자라 재배가 쉬운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
오래 전부터 ‘맨손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맨손맨이라는 별칭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중학교를 마치고 농사를 짓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해 복무를 하던 중 장군님을 모시는 당번병 보직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학벌이 좋은 당번병들과 일상적으로 접촉하게 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 군 제대 후 서울 종로에서 붕어빵 행상을 하면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했고, 맨손으로 창업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렇게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켰다고 해 ‘맨손맨’이란 닉네임을 얻게 됐다. 또 한 가지, 나는 그물이나 낚시 도구가 없이도 강물에 들어가 붕어나 잉어, 메기 등 물고기들을 잘 잡는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맨손 물고기 잡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 때 방송국 프로그램 진행자가 맨손맨이란 닉네임을 붙여 주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오롯이 맨손으로 자수성가를 한 사람으로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도전이란 단어를 실패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된다. 성공이란 단 한 번의 도전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도전,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 무려 2만 4,999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2만 5,000번째 거둔 성공의 결과물로 인류는 밤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문명의 진화 속도 또한 획기적으로 빨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은 반드시 기록해 두도록 하라. 기록되지 않은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말은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일기를 쓰게 되면 인생이 달라진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는 의미이다. 오늘 당장 실천에 옮겨 보라. 만약 일기를 10년 이상 꼬박꼬박 쓰고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맨손맨’이 책임져 주겠다.
혹시 좌우명이 있는가? ‘숨을 쉬고 있는 한 희망이 있다’이다.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어떤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요즘 사소한 충격에도 충동적으로 삶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살아 있어야 실패도 경험하고 성공도 거둘 수 있을 것 아닌가? 이 세상은 아름답고 도전할 곳은 너무나 많다. 살아 있어야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희망을 갖자.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두 달 전 외상으로 팔을 수술한 적이 있다. 아직 그 후유증으로 팔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전에는 복근운동을 하루 500회씩 했고, 팔굽혀펴기는 30회씩 규칙적으로 했다. 뱃심을 길러야 배짱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웃음). 또 강에 가서 스쿠버 복장을 갖추고 물고기를 잡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1주일에 1~2차례씩, 하루 3~4시간 동안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운동량이 상당하다. 일이든 운동이든 재미가 있어야 싫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디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부와 농업 분야에 관련된 정부기관 담당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현재 삼채 재배 면적이 총 100만㎡에 이르고, 재배 농민의 숫자는 무려 1,000여 명이 넘는다. 새로운 품종이 들어와서 이토록 많은 농민들이 재배를 하고 소비자들이 열광을 하는데도 정부나 관련기관은 실태파악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농림식품부 장관이나 농촌진흥청장,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에게도 여러 차례 편지를 보냈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 피폐해진 대한민국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로만 떠들지 정작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안타깝다. 그동안은 나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해 왔지만, 우리(특히 농업관련 기관 공무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삼채는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삼채관련 상품의 시장 선점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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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회장은 "삼채는 재배가 쉽고 부가가치가 높아 우리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박2일 삼채농장을 둘러보면서 올 9월 수확을 앞두고 잘 자라고 있는 삼채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또 배 회장의 삼채에 대한 열정과 사업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는 농민들의 기대도 확인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배 회장이 고려 공민왕 때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와 우리 선조들의 의복 혁명을 불러온 문익점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들의 각종 성인병을 다스리는 건강채소로서 삼채를 도입한 배 회장이 ‘21세기 문익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김상혁 기자 interview@theinterview.kr
삼채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구매는 삼채몰(www.samchaemall.com)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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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채가 항암작용에 탁월하다하니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