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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12
씬1. 빌라옥상 (밤)
평상에 대자로 밤하늘 보며 누은 한민국. 밤하늘에 왠일로 별들이 좀 있다.
눈 게슴츠레 뜨고, 별들 살피는데..국자 모냥인 것이,.
한민국 : (누은채 손가락으로 별 하나씩 연결해가며) 북, 두, 칠, 성,.이, 란, 다. 호..북두칠성이네., 국자,. 호..
(일어나 앉아 더 자세히 살피며) 변두리라 그런가?,. (신기하다) 여의도에도 없는, 별이 다 있네, 오류동엔.,?
쩝, 그러고 시계보는데, 변호사님이 안 온다.
그때,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
씨익, 우이경이 왔다 생각하고
한민국 : (다시 평상위에 모로 눕는다. 눈감는다) (식) 몇시야 지금?!
오국 : (다가와 선다. 한민국 빤히 내려다본다)
한민국 : (잠든척)
오국 : (신발벗고 올라와 한민국 앞으로 눕는다)
한민국 : (인기척 느끼고,. 싫지 않은)
오국 : (한민국 품에 더 파고드는)
한민국 : !
오국 : (새근새근 한민국 뻗은 팔 위에 머리 올리고. 조용하다)
한민국 : (슬그머니 눈 한쪽 올리는데, 우이경이 아니고, 오국이다)
한민국, 빤히 오국이를 본다.
한민국 : ,.(이뿌다) 안자고 있었어, 아직?
오국 : (대꾸없고)
한민국 : (뿌듯하다, 내 아들마냥)
씬2. 강남 룸살롱 앞 (1996년 즈음)
젊은 한민국, 양 옆에 아가씨 끼고는 비틀비틀 입구로 나온다.
주차장 관리가 후다닥 뛰어오는.
한민국 : 대리! 대리 불러, 대리!
아가씨1 : 오빠, 그냥 가는거야? 요 앞에 포장마차가서 한잔 더하고~
한민국 : 아 됐어됐어 오늘 완전 여까지 찼다. (이마에 선 긋는다)
아가씨2 : (앙탈) 으으응~~ 뭐 그래~~
관리 : 대리기사 왔습니다 사장님.
한민국 : 그래? 얼른 차빼라해~
하는데, 더벅머리에 어깨 구부정한 대리기사 오류동 달려와서 꾸벅 인사한다.
씬3. 차 안 (1996. 밤)
오류동 운전하고 뒷좌석의 한민국 널부러져 있다.
삐비비~삐비비~ 오류동 삐삐 울리는.
한민국 : (졸다 깨서) 어? 무슨 소리야?
오류동 : (미안해하며) 제.. 삐삐 소립니다.
한민국 : 어.
그런데 삐삐받고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오류동.
뒷좌석에서 다시 눈감으려던 한민국, 눈치챈다.
한민국 : 똥마려? 왜 그래 아저씨?
오류동 :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민국 : 왜? 삐삐가 뭐래? 급한거야? 아 뭔데!!! 나 궁금한거 못참아!!!
오류동 : (그래도 뜸들이다) 제... 와이프가 만삭인데...
한민국 : 그런데?? 그런데!!!!
오류동 : 집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한민국 : (답답해 죽겠다는 듯 휴대폰 던지며- *옛날 커다란 휴대폰임) 저기, 저쪽으로 좀 세워봐바. 이걸로 전화 해보라구!!
쭈뼛쭈뼛 갓길로 나가는 오류동.
씬4. 오류동 골목 (1996년 즈음. 밤)
만삭의 아내 부축해서 나오는 오류동. 아내의 진통이 심하다.
기다리던 한민국, 뒷좌석 문 열고. 자기도 모르게 운전석 탔다가
한민국 : 아! 나~ 음주! 음주음주!!
엄청 호들갑떨며 자리 바꾸는 한민국과 오류동.
당황한 오류동 정신없이 출발하고,
엉겹결에 뒷좌석에서 오류동 와이프 감당하는 한민국.
으아아악~ 진통오자 한민국 머리채 휘어 잡는 오류동 와이프.
한민국 : (머리채 잡혀) 으아아아악~~~
뒷좌석에선 진통의 고통에 한민국이라도 죽이려드는 오류동와이프의 만행이어진다.
씬5. 산부인과 분만실 앞 (1996년 즈음. 밤)
한민국과 오류동. 초조한 표정으로 서성거리는데, (오류동 머리는 여전히 9:1 단정, 한민국은 머리 꾸댕이 잡혀 봉두난발이다)
마침내 터져나오는 아기 울음소리.
서로 마주보는 한민국과 오류동.
간호사 : (분만실에서 아기 안고 나온다) 축하드립니다. 산모님과 아기 모두 건강하구요. 씩씩한 아드님입니다~
오류동 : (애기 보고는, 만세하며) 우와!!! (간호사와 아기를 부둥켜 안을순 없고, 한민국을 확 부둥켜 안는다)
한민국 : (자기도 엉겹결에 확 안겨서는) 우와!!!!
그렇게 으스러져라 좋아하다가, 머쓱해지는 두 남자.
한민국 : 거 축하해. 축하해 기사님.
오류동 : 감사합니다 사장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저 존함이라도...
한민국 : 은혜는 무슨..
오류동 : 아닙니다. 꼭. 꼬옥~ 평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또릿또릿 쳐다본다)
한민국 : 췟 무슨.. (쑥쓰러운) (자기애라도 되는양 다시 들여다본다) 애 이름은, 몰로 지었어, 근데?
씬6. 빌라 옥상 (현재. 밤)
오국 : (자는 듯)
한민국 : (씨익, 뿌듯해 오국이 보는데)
오국 : (눈 감은채) 얼렁 자 한민국.
한민국 : 어? ,.어.
슬슬 팔 저려오지만, 오국이 깰까 고모냥 고대로 있으면서,
한민국, 오국이 반대방향으로 고개 돌린다.
한민국 : 근데, 이 아줌마 왜 이렇게 안와..?
오류동, 계단으로 올라온다.
오국이 한민국 팔 베고 누은 모냥새 보고는 식겁.
오류동 : 집에 가실거면 제가 지금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한민국 : 싫은데?
오류동 : (본다)
한민국 : 퇴근한거야 오기사는. 나 신경쓰지 말어.
오류동 :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안옵니다 변호사님.
한민국 : 온댔어.
오류동 : (표정)
한민국 : 온다니까.
오류동 : (그만 집으로 가자는..)
한민국 : ,. (꿈쩍않는다) 쉿.. 잔다 오국이.
씬7. 풍신여상 교정 (밤)
나란히 앉은 둘의 모습 위로도 같은 밤하늘.
벤치 뒤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이애리 : 이경아.
우이경 : ,.응.
이애리 : 너,
우이경 : (본다)
이애리 : (본다)
우이경 : (본다)
이애리 : 한민국씨,. 사랑하니?
우이경 : (당황)
이애리 : 니가 한민국씨 사랑할 까봐 겁나,.
우이경 : 무,슨 소리야?
이애리 : 한민국씬 너,. 사랑한다.
우이경 : !!
이애리 : 나는, 한민국씨 사랑하고.
우이경 : !!!!
이애리 : (일어선다) 자존심 버렸다 오늘 너한테. (미소) 1년에 한번씩, 이애리 답지 않은 날이잖어 오늘. 딱 하루.
우이경, 한 대 맞은 듯 앉아있고.
우이경 : ,.애리야..
이애리 : 그 다음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말은, 그냥 묻어두자. 친구니까.
우이경 : (표정)
이애리 : 친구니까 다 이해할 수도 있고, 친구니까 다 안될 수도 있고.
우이경 : (본다)
이애리 : (본다) 넌,. 어느쪽 할래?
우이경 : (보는데서)
이애리, 어렵게 웃어보이고, 먼저 걸어나간다.
우이경, 남아서.. 충격 먹은 듯.
씬8. 오류동 전경 (동틀 무렵)
변두리 오류동의 어슴프레 새벽 전경. 뻘건 해가 떠오른다.
씬9. 빌라 옥상 (동틀 무렵)
팔 하나 쭉 뻗고, 어제 그자세로 평상에 누워자는 한민국. 오국이는 안보인다.
부스스 잠 깨려다, 침댄줄 알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히익- 평상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아... 아프다. 번뜩 돌아오는 정신, 우이경이 밤새 왔는지부터가 궁금.
잽싸게 옥탑방 안으로 들어가 보는데,.가구 하나 없는 텅 빈 방 안. 없다 우이경. 안 온 것이다!!
당황한 한민국 모습.
씬10. 대한운용 전경, 지상주차장 (이른 아침)
안으로 거칠게 들어와 멈춰서는 한민국 차.
엉망인 모양으로 세워두고, 서둘러 계단 올라간다.
씬11. 동-우이경 사무실 (이른 아침)
벌컥 문 열고 들어오는 한민국.
텅 비어있는 사무실.
두 개의 커다란 우이경 가방도 안 보인다.
씬12. 우이경아파트 마당 (이른 아침)
부동산 아줌마, 구르뿌 만채 놀래 주춤한다.
한민국의 차가 불량스럽게 들어와 멈춰선것.
한민국 내려, 주저없이 동현관으로 들어가고.
부동산 아줌마, 하여튼 맘에 안든다 한민국은.
성큼성큼 올라가는 계단참 한민국 모습 위로
부동산E : 대체 어떻게 되는거야 505호는?!!
씬13. 동-505호 현관 밖 (이른 아침)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는 한민국.
성큼 올라오던 기세와 달리, 초인종에 가던 손이 주춤한다. 갑자기 겁이 난다.
여기로 다시 돌아왔으면 어떡하는가?
내렸던 손 다시 초인종께로 올리지만,. 누르지 못한다.
한동안 그렇게 서있다 한민국. 차마 못 누르고, 돌아서 다시 내려간다.
텅 빈 현관밖.
잠시후, 살짝 문 열리고, 남자(변혁)의 손 두 개의 우유 집어가는.
씬14. 마천루 서울의 전경 (아침)
활기찬 아침이 열린다.
씬15. 대법원 대법정. 법의 여신상 앞 (아침)
변 혁, 계단 내려서 대법정으로 들어선다.
법의 여신상 정면에 들어오고.
우이경, 그 앞에 서있다.
변 혁 : (옆에 나란히 선다) 어디서 잤어 어제?
우이경 : 응?
변 혁 : (가방 보고는) 그러게 어디 갈데도 없으면서, 무작정 집을 나가냐? 가방을 여적 끌고다녀?
승질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갈수록 버럭도 잘하고, 욱도 잘하고,
우이경 : (여신만 보고, 기운 별로다) 버럭, 욱 하게 만들잖어 세상이.
변 혁 : 들어와. 내가 나가께.
우이경 : 결정했어 오늘은.
변 혁 : (본다) 어딘데?
우이경 : (법의 여신상 본다)
변 혁 : 어딘데?
우이경 : 그냥 마음 가는데.
변 혁 : ?
우이경 : 마음 가는데, 몸도 가 있어도 되냐고, 저 법의여신한테 허락받으러 왔다 나.
변 혁 : (빤히 우이경 본다) 뭐래 여신이?
우이경 : (빤히 여신본다),. 냉정한데 아직까진?
변 혁 : (피싯. 웃는다)
우이경 : 마음 가는데, 몸 가면 안된다는데..
변 혁 : ! (우이경 앞에 여신을 가리고 선다)
우이경 : (아침햇살, 눈가에 이슬이 살짝 반짝인다)
씬16. 대한운용 대표룸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한다 한민국. 입 꾹 다문 표정, 다부지다.
씬17. 동-로비2층 발코니
한민국, 직원들과 걸어가다, 아래 들어오는 우이경 본다. 새벽과 달리 침착해진 상태.
자기 덩치만한 가방을 두 개씩이나 끌고, 맥없이 들어오는 우이경의 전신 보며
그녀의 동선대로 천천히 2층에서 따라가본다.
어깨가 처진 우이경의 모습, 가만히 지켜본다.
씬18. 동-1층 로비
두 개의 가방을 끌고, 로비를 가로지르는 우이경 앞으로 종이 비행기 한 대가 톡 떨어진다. 어? 어디서 날아왔지..?
고개 들어 천장 등 보면 시선으로 2층 발코니들 쭉 따라가 보지만,. 던진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제사 주워드는 비행기. 만원짜리 지폐로 만든 것.
뒤에서 들리는.
한민국E : 돈 주웠네?..
우이경 : (돌아본다)
한민국 : 좋겠다.
우이경 : (의심스럽게 한민국 쳐다본다)
한민국 : 나? (눈 흘긴다) 왜 이래 이거? 내가 언제 돈 흘리는거 봤어?
우이경 : (아닌가?) 그럼 누구야 만원짜리씩이나 되는구만 이딴 돈지랄로 종이비행기나 접어 날리는 정신나간 놈이?!!
미친눔 아냐?!
한민국 : (좀 놀랜다) 그 미친눔, 나야.
우이경 : (확인 사살. 식 식) 미친눔.
한민국 : 나라고 거 비행기 던진 사람!? 그래도? 미친눔?!
우이경 : 정신나간 눔!!
한민국 : (식) 에잇 증말,
우이경 : (식 식 가방들 끌고 라운드 로비로 들어선다)
한민국 : (따라가면서 가방 뺏으려든다)
우이경 : (안 뺏기는 우이경)
앨리베이터 앞에 선다 둘.
한민국 : 매일 그 가방들 끌고 출근할거야?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못 정했어 아직도?
우이경 : (대꾸않고)
한민국 : 어디로 갈지?
우이경 : ..
한민국 : 갈데가 많아서..? 갈데가 없어서..?
우이경 : (툭) 가고싶은데는 있는데, 거긴 가면 안될거 같애서..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우이경 가방위에 살짝 걸터 앉아 우이경 본다) 거긴 가면 안되는데? 그런데가 세상에 어딨어? 뭐, 어디, 감방?
감옥을 가고 싶어 설마?
우이경 : (시선 안준다) 감옥이나 같어.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다 나더러 뭐라는 사람뿐이니까. 다 내가 잘못했대지.
한민국 : ,.그 감옥, 혹시 오류동에 있어?
우이경 : (표정, 굳는다)
한민국 : 오류동에 있냐고?
우이경 : (맞다) 끔.
한민국 : 거기 내가 매일 면회 갈 수 있는데.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사식 넣어줄 수 있는데, 변호사님?
우이경 : 아 누가 간대요? 멀쩡한 변호사 범죄자 만들고, 손가락질 받게 만들고, 죄진 기분 들게하고, (식 식, 올라탄다)
타지마요. 내려가는 거야.
한민국 : (타려면)
우이경 : 타지마!
한민국 : 왜 쌈닭 됬어 변호사님- 어제 안온거 미안해서 먼저 승질내는거야?
우이경 : (클로즈 막 누르고)
한민국 : (문 닫혀가며) 어제 왜 안온거야? 어디서 잤는데?
닫힌 문.
쩝. 한민국.
씬19. 동-안
우이경, 가방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복잡하다 심경이.
접힌 비행기 본다.
씬20. 이애리 레지던스 로비 라운지 (커피숍)
이애리, 변 혁, 차 한잔 놓고 앉아있다.
이애리 : 판사가 제시한 강제조정액수가,
변 혁 : 500억입니다.
이애리 : (심호흡 같은 한숨) 500억은 제가 처음에 제안한 액수에요.
천억으로 하겠다는 건 변호사님이 자신을 하셨기 때문이구요.
변 혁 : 애리씨가 500억을 원했기 때문에 천억을 제안한 겁니다.
이애리 : 그럼, 예상하셨던 일이란 말인가요?
변 혁 : (끄덕) 양측 변호사가 각자의 의뢰인들을 500억에 설득해 오라고 한만큼, 판사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애리 : (생각한다) 저쪽에서는 뭐라고 나오는데요?
변 혁 : 한민국이측은 일단 강제조정액수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강제조정은 재판으로 가도
그렇게, 혹은 그 이상으로 선고하겠다는 판사의 강한 의지기 때문에, 괴씸죄까지 더해져
한민국이측은 강제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불리해집니다.
이애리 : ,.
변 혁 : (빤히 본다) 애리씨가 결정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의미심장해지는 이애리 표정에서.
씬21. 우이경 사무실 (점심시간)
모니터 보며 작업중인데 울리는 전화벨.
짱개E : 변호사님, 짜장면 값 들고 나오시라는데요?
우이경 : 엥? (이건 또 뭔소리야?!)
씬22. 대한운용 빌딩 밖 일각
우이경, 지갑 들고 회전문 통과해 나온다. 짱개를 찾는다.
저만치 피켓맨 1인 있는곳에서 짱개가 막 짜장면, 단무지 등 꺼내놓고 있는 중이다.
다가가는 우이경, 뒤에서 바로 들리는.
한민국E : 잘 먹으께 변호사님.
우이경 : (돌아본다)
한민국 : (피켓맨 마주하고, 바닥에 앉는다.)
우이경 : (어리둥절,.)
한민국 : (피켓맨한테, 설명) 이거 내가 내는거 아니고, 이 변호사님이 내는 거니까 부담없이 들어요.
(비비기 시작하면서) 다른 분들은 아직 안나오셨나,? 그 바가지 깨시는 분은?
어리둥절, 기막혀 보는것은 우이경 뿐이 아니다. 시위자도 마찬가지.
우이경 : (기가 막혀 가려는데,)
한민국 : (턱 손목잡아) 변호사님껏도 시켰어. 앉어 얼른?
짱개 : 앉으세요 변호사님. 뿔어요.
한민국 : (휙, 팔목끌어 주저앉힌다)
우이경 : (식)
한민국 : 혹시나 있을 시위자와 한민국펀드 공공의 적인 ‘나’ 하고 간에 있을 불미스런 일을 대비해서,
내가 아주 변호사도 불렀수 한자리에. 잘했지 변호사님?
우이경 : 뭐에여?
한민국 : 아 (오류동) 이쪽은,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폭력이 오갈까 예방차원의 제 보디가드.
오류동 : (보디가드? 눈 커진다)
짱개 : 만원이에요. 옛날 짜장. 젤 싼거.
한민국 : (우이경에게) 아까 그 비행기 있잖어?
우이경 : (눈 흘긴다. 식. 결국 이렇게 뺏어가는구만. 비행기 한 대 꺼내면)
한민국 : (휙 뺏어 짱개한테)
짱개 : 웬 비행기?
우이경 : 끔.
오류동 : 변호사님, 거기 단무지 옆에 양파 좀,. (젓가락 반으로 뚝뚝 갈라 돌린다.)
한민국 : 아이 쫌 먹을때는 그 마스크 좀 벗으시고. (벗겨준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시위자 : (표정) !
결국, 넷 (시위자, 우이경, 한민국, 오류동) 앉아 짜장면 먹는다. 요지경 속이다 참.
이동카페서 그런 한민국 일행을 입 쩍 벌리고 보는 우석호, 똥개, 배수진, 카메라.
이동카페서 한민국 일행 주시하며.
배수진 : 요새 한민국이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었으까?
카메라 : 재판?
우석호 : 내 딸?
똥개 : 돈? 펀드?
배수진 : 내가 보기엔, ..(갸웃)
셋 : (주시, 기다린다)
배수진 : 내가 보기엔,
셋 : ? ? ?
배수진 : 아- 무 생각이 없어.
우석호 : 뭐야? 어떻게 한대표가 아무생각이 없어? 머리 터지기 일보직전이겠구만 지금?
배수진 : 나두 처음엔 한대표가 생각이 많고, 머리가 아주 좋-은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카메라 : 근데?
배수진 : 근데, 한민국이는 머리? 나뻐. 가슴이 먼저인 사내라고. 이제껏 돈도 머리로 번게 아니고, 감이나 그 삘 그딴거 있잖어.
그런걸로 번 놈이야.
셋 : (이상한 시선으로 일제히 배수진 본다)
우석호 : 한민국이 아무리 머리 안 좋아도, 배기자 보다는 좋아보이거덩?!
카메라 : 동감.
똥개 : 나두.
배수진 : (씨.)
씬23. 대한운용 빌딩 일각.
일단, 한민국과 시위자는 마지막 젓가락질. 다 먹었다.
시위자가 다 먹고나서 뭐 찾는 눈빛이자
한민국 : 뭐 찾어요?
시위자 : (입 꾹)
한민국 : 아 이거? (마스크 들어보인다)
시위자 : (받아서 다시 착용)
한민국 : (마스크에 x자 까지 되있는 것 보고는) 이 냥반이 나를 제대로 아는 양반이구만. 나는 말 안하는 사람이 젤 무서워.
시위자 : (침묵)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끔. 암튼, 우리가 뭐 웬수진 것도 아니잖어요? 나도 한민국 펀드에 무지하게 돈 넣고, 무지하게 손해보고 있는,
같은 처지 피해자라고. 내 가슴도 미어진다고. (억울하다) 증말?!!
시위자 : (마스크하고 말똥말똥 한민국 본다)
한민국 : 그러니까 한 수 배웁시다 나도 쫌.
시위자 : (마스크하고 말똥말똥 한민국 본다)
한민국 : 어뜨케하란 얘기요 대체 우리 펀드?
시위자 : (침묵)
한민국 : (간절) 잘?
시위자 : (침묵)
한민국 : 응?
시위자 : (침묵)
한민국 : 더 열심히?
시위자 : (침묵)
한민국 : 진짜 입 무거운 양반이네. 그지 변호사님?
우이경 : (먹다말고 꿈뻑꿈벅 보는데서)
씬24. 대보 변 혁룸
책상에 앉아 민법전 826조 2항 펼쳐보는 변 혁.
‘부부의 동거장소는 부부의 협의에 따라 정한다’ 항목 옆에 자신의 필체로 된 “같이 살자. 오늘 집보러 갈래, 우리?” 들여다본다.
우이경인 집을 나갔고,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변 혁 :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기한테 삿대질) 너, 이 납뿐놈.. !!!
씬25. 대한운용 빌딩 (저녁)
전경 안으로 들어오는 택시.
내리는 변 혁.
단단한 얼굴 표정. 회전문 열고 들어간다.
씬26. 동-우이경 사무실 (저녁)
우이경, 책상에 앉아있고.
의자놓고 그 책상앞에 마주앉은 한민국.
한민국 : 얼마? 오,,백(억 소리는 차마 나오지도 않는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판사님이 강제조정으로? 그런것도 있어?
우이경 : (끄덕)
한민국 : 그래서 뭐라 했는데, 변호사님은?
우이경 : 그 액수로 한민국씨를 설득해 오라는게 판사님의 요집니다.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그럼 지금 변호사님, 판사님 지시대로 나 설득하고 있는 중인건가? 그 액수로?
우이경 : 아뇨.
한민국 : 뭐야 그럼?
우이경 : 나는 한민국씨를 설득할 자격두, 자신두 모자란 사람입니다.
한민국 : ?
우이경 : 애리를 만나봐요. 애리랑 제대로, 진심으로 터놓고 얘기해봐요. 그게 최선이에요 한민국씨.
한민국 : .. 변호사 있는데 내가 왜 직접 원고를 만나야하는데? 싫다.
우이경 : 그럼 500억 아니라 100억으로 줄일 수 도 있어요.
한민국 : (빤히 본다) 싫다.
우이경 : 100억 아니라 50억도 가능할지 몰라요.
한민국 : (빤히 본다) 싫다.
우이경 : 10억도 될지 몰라.
한민국 : (빤히 본다) 싫다.
우이경 : (이씨) 10억도 아깝다 소리에요 지금? 500에서 10으로 쭐이는게 어디에요? 돈 안 아까워?
한민국 : 돈이 아니라, 더이상 이애리 만나는게, 싫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몰라. 변호사님이 해줘.
우이경 : 한민국씨.
한민국 : (딴데 보고)
우이경 : 한민국씨.
한민국 : (딴데 보고) 아 왜?
우이경 : (한민국 본다. 그 위로 들리는 애리 음성)
이애리E : 니가 한민국씨 사랑할 까봐 겁나,.
우이경E : 무,슨 소리야?
이애리E : 한민국씬 너,. 사랑한다.
우이경E : !!
이애리E : 나는, 한민국씨 사랑하고.
우이경 : 애리가 정말 원하는거 돈 아니에요.
한민국 : 왜, 또, 어느새 이애리편 됬어? 왜 내편아니고 다시 이애리편 된거냐고 변호사님-
우이경 : (표정)
순간, 이미 들어와 두들긴 노크소리.
둘, 시선 돌리면. 변 혁 서있다.
변 혁 : 바 뻐?
우이경 : (본다) 응?
한민국 : (못마땅)
우이경 : (한민국 보고는) 아니.
한민국 : (표정에서) !!!
씬27. 동-비상계단 (밤)
한민국, 몇 계단씩 성큼성큼 올라가버린다.
계단참에 멈춰서서는, 식 식 숨을 고른다. 아래 우이경쪽 노려본다.
씬28. 한강변 포장마차 (밤)
소주놓고, 안주 하나 놓고 마주앉은 변 혁, 우이경.
변 혁, 우이경 잔에 소주 한잔 따라준다.
변 혁 : 나는 6년전에 떠나면서, 그때 내모습이 너한테 기억되는, 제일 나뿐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더 나뿐놈 됬다 나.
우이경 : (술 좀 마셨다. 발그레)
변 혁 : 집도 뺏어. 첫소송도 지게 만들어.
우이경 : 알긴 아셔?
변 혁 : 어쩌다 이렇게 됬냐 우리?
우이경 : 어쩌다? 세상에 어쩌다가 어딨어? 다 필연적으로 이렇게 되게끔 변똥이 행동하고, 만들고 했으니까
이모냥 요꼴 내앞에 죽일놈 되있는 거지.
변 혁 : 술 한잔 들어가니까 아주 말 잘-하네 변호사님?
우이경 : 체. (꼴깍 한잔 또 비우고)
변 혁 : (보면서 한 잔 더 따라준다)
우이경 : 취하게 해서 나 가게 할라고?
변 혁 : (빤히 본다) 어.
우이경 : 헤. 죽일 놈 맞네. 맞어. 더하기 응큼한 놈.
변 혁 : (피싯) 이경아.
우이경 : (대꾸않고) 더하기 미끄러운 놈,
변 혁 : 미끄러운 놈?
우이경 : 느끼하단 뜻.
변 혁 : 아.
우이경 : 더하기, 잘생긴 놈. 재수없게.
변 혁 : 실컷 욕해라 오늘. 그 욕이 반갑다 나는.
우이경 : 더하기, 이기적인 놈.
변 혁 : (듣는다)
우이경 : 더하기, 잔인한 놈.
변 혁 : (듣는다)
우이경 : 더하기, 섹시한 놈.
변 혁 : (듣는다) 고마워.
우이경 : 더하기, 장작 패면 더 어울릴 그런 쎅시!
변 혁 : (듣는다) 아무튼.
우이경 : 더하기, 상처주는 놈.
변 혁 : (듣는다)
우이경 : 더하기, 상처주고도 모르는 놈. 상처 더 건드리는 놈.
변 혁 : (듣는다. 차츰 눈가가 촉촉해진다)
우이경 : 더하기, 상처 아물기 전에 헤짚어 놓는 놈 놈 놈.
변 혁 : (눈가 촉촉한채..) 다했어?
우이경 : 더하기!!!
변 혁 : (기다린다)
우이경 : 대~한민국하고 정 반대인 놈.
변 혁 : (표정)
우이경 : 이 모든게 대~한민국 하고 정 반대인 놈.
변 혁 : 그래서.
우이경 : 그래서? 그래서는 모. 히.
술 취해 픽 테이블 위로 쓰러진다.
변 혁 : ,.이경아..
우이경 : (코.. 뻗었다) 대~한민국 좋다고오.. 대~한민국 금 메달,. 대~한민국.. 사랑한다고요..
변 혁 : (표정)
변혁, 엎드린 우이경의 머리가 반찬에 닿지 않도록, 신경써준다.
변 혁 : (혼자, 소주 한잔 천천히 들이킨다. 애틋해진다) 취한김에 내가 먼저,. 왜 그렇게 떠났는지, 진짜를 말하려고 했는데,.
니가 먼저,. 이러고, 진심을 보여주면,. (나,) 어떡하니..
우이경 : (잔다)
변 혁 : (혼자 소주 따라 한잔 더 마신다)
어느새 선선해진 여름밤.
씬29. 도로. 한민국 차 안 (밤)
오류동, 운전중이고,
옆에 한민국 아닌 옥희 앉아있다.
옥희 : 우리 변호사님이 분명 이렇게 하라고 시키셨다 이거죠?
오류동 : 우리 대표님은 불가능이 없는 수퍼울트라맨이지만, 거짓말은 못하십니다.
옥희 : (맘에 안든다) 집이 어디라고요?
오류동 : 오류동입니다.
옥희 : (입 삐죽) 삼류도 아니고, 오류동이 뭐야 오류동이.
오류동 : 오류동은 일류,이류할 때 그 오류가 아니고 벽오동 오에 버들 류, 벽오동과 버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동네라는 뜻입니다.
옥희 : 칫.
창 문 열어 밤바람 쐬는 옥희.
오류동, 흘깃 옥희 보다가, 올라가 있는 옥희 치마 본다.
오류동 : (어쩔줄 모른다) 옥희씨, 저기, 쪼조조금만 내리십시오.
옥희 : (창을 조금 더내린다) 시원하고 좋은데 뭘 그래요?
오류동 : (헉) 아무리 그,그래도.
옥희 : 아..시원하다..
오류동 : (숨을 못쉰다) 헉 헉 케켁..
야경 속으로 묻히는 오류동의 차.
씬30. 오류동 빌라 (밤)
오한, 오민, 오국, 쪼르르 대문앞에 나와 서있다.
(셋, 보자기를 날개처럼 일제히 목뒤로 걸고, 기다란 칼들고, 수퍼맨처럼)
커다란 가방 두 개 끌고 멈춰서는 옥희, 오류동, 본다.
셋 : (일제히 커다란 가방두개 본다)
옥희 : (셋 본다. 꾀죄죄 딱 변두리스런 아이들)
셋 : (일제히 옥희 본다)
옥희 : (셋과 마주치는 시선)
삐딱하고 뚱한 세 아이들.
오한 : 아줌마.
옥희 : 응. (나름 웃어보인다)
오민 : 우리 아빠하고
옥희 : (본다)
오국 : 살러 왔어?
옥희 : (완전 일그러지는 표정되고)
오류동 : (기뜩한 내 새끼들)
옥희 : (맘에 안든다. 꾀죄죄 몰골하며) 근데, 얘들은 존댓말 몰라요?
오류동 : 예.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반말 씁니다.
옥희 : (속 터진다. 하!!)
씬31. 대한운용 로비 (밤)
모두들 퇴근하고 텅 빈 대한운용 로비.
카메라 쭈욱 로비 한바퀴를 다 돌아도 아무도 없는 듯 보인다.
천장이며, 그림들이며, 늦은 시각이라 부분 조명되있는 따뜻한 불빛들..
그런 로비 커피숍 한켠에 한민국 혼자, 테이블위에 다리 쭉 뻗고 앉아있다. 생각에 잠겨있는데,
경비, 다가와 보고한다.
경비 : 오셨습니다.
고경희, 한민국 옆으로 와 선다.
고경희 : 왜?
한민국 : 나한테 요만큼(아주 쬐금)이라도 맘있는 여자들 중에서 그냥, 지금, 어머니가 제일 보고싶어서.
고경희 : 췟. 미친 눔. (자리 앉는다)
한민국 : (자세 고대로)
고경희 : (삐딱하니 한민국과 돌려 앉으면)
한민국 : 그래도 아들이 오라니까, 이런 시각에도 한걸음에 달려와주는 여자는 엄마 밖에 없다.
고경희 : 아 용건이 뭐야? 뭔 또 에미 가슴 벌렁거릴 얘길 할라고 이죽대 이죽대길? (핸드백서 마시는 우황청심원 꺼낸다)
내가 아주 내손으로 사서 가좠다. (뚜껑 돌린다)
한민국 : (웃는다) 청심원? 에그 고여사같은 폭력여장부가 이러고 우황청심원이나 가방 속에 들고 다니는 줄 누가 알겠어?
그래 앞으로도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 그게 아들한테 효도하는거야. 잘하고 있다 엄마.
고경희 : (쭉 마시고는) 모야 빨랑 말해.
한민국 : (본다)
고경희 : (눈 부릅) 모야 글쎄-
한민국 : 나 아무래도 망할거 같어.
고경희 : (못 알아 듣는다)
한민국 : 곧 망할지도 모른다고.
고경희 : 뭐야??
한민국 : 엄만 아들이 좋아 돈이 좋아?
고경희 : 돈 많은 아들이 좋다 왜!!!
한민국 : (진지하다)
고경희 : (심상치 않다 아들 표정이)
한민국 : 그냥, 고여사 나중에 한번에 픽 쓰러지면 어쩌나 걱정되서 쪼금씩 나눠서 걱정하라고 일러주는거야.
안그래도 그딴거 들고다니는데,. 미리부터 걱정 좀 해. 찔금찔금 나눠서하면 좋잖아.
한번에 충격으로 몰아치면 고여사 일 날지 모르니까. 알았지?
고경희 : (벌떡 일어나 한민국을 패기 시작한다) 근데, 이이이이눔이 어디서 엄말 위하는 척 하면서 협박이야 협박이?!!! 어?!
망하긴 누가 망해?!! 누가 우리 아들을 망하게 해?? 애리 그년?!! 스캔들 니 그 변호사?!!! 엉-?!!!
한민국 : 아- 아-- (아프다)
고경희 : 하늘이 두쪽나도 내아들은 안 망해. 대~한민국이 왜 망해?! 안 망해!! 절때롯!!
한민국 : 뭐 자시고 이케 기운이 좋대-? 아----
텅 빈 로비 한켠에서 두들겨 맞고, 패고 있는 모자 모습.
씬32. 포장마차 (밤)
주인에게 계산하고 우이경 쪽으로 오는 변 혁, 여전히 엎어져 자고있는 우이경 본다. 어쩌지 싶다가..
씬33. 우이경아파트 입구 (밤)
우이경, 업고 들어오는 변 혁.
셔터 내리다가 놀래 보는 부동산. 몇 발자국 쫓아와가며,
부동산 : 505호 그렇게 안봤드니, 아침엔 한민국이 찾아오고, 밤엔 변호사 양반 등에 업혀오고.
(맘에 안든다) 양다리도 아니고. 뭐여 참?!
변 혁, 그 소리 등뒤로 들리지만,.못 들은양, 천천히 산책하듯 우이경을 업고,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간다.
씬34. 옥탑방 수돗가 (밤)
오한이, 오민이, 오국이, 쪼로로 입 툭 나와 앉아있고.
애들 무식하게 너무 너무 세게(너무 너무 더러우므로) 벅 벅 벅 얼굴들 씻겨주는 옥희.
아퍼도 꾹 참는 신음들. 마침 옥희 핸드폰이 울린다.
꺼내 받는 옥희. 씻기느라 얼굴 어깨 사이에 핸드폰 붙이고. (-# 옥희집 앞)
한가득 : 왜 안들어오세요 엄마?
옥희 : 어. 지금 가. 가고있는 중이야. (핸드폰 끊고)
한가득 : (이상하다. 표정)
옥희 : (다시 잔소리해가며 애들 씻기다가) 안되겠다. 니들!!! 옷 다 벗어!!
얼굴만 해서 뭐해!! 때가 국수같이 나오는데, 벗어 얼른!!?
셋 : (놀래) 에-? (돌아 일제히 오류동 본다)
오류동 : (애들을 씻기고 있는 이 상황, 믿기지 않는데..) !!!
옥희 : (아랑곳 않고) 벗어 얼른!!
오류동 : (뜨끔해 서있다. 더워서 윗 양복 벗는다)
씬35. 우이경 사무실 (밤)
텅 빈 사무실. 불도 꺼진 상태.
빼곰히 문이 열리면서 붗빛이 새어들온다. 고경희랑 한판 하고, 들어서는 한민국.
벽시계 1시가 넘어가는데,. (변 변과 나간후로) ,,.없다, 우이경은.
씬36. 우이경아파트 침실 (밤 서너시경)
침대 한쪽에서 우이경 잠들어 있다가, 부스스 두통으로 눈 뜬다.
건너편 싱글침대에서 변 혁이 잠들어있다.
우이경의 차림새, 어제 입은 정장 차림새 고대로이다.
우이경 : ! (술 먹은 거 생각나면서, 표정 굳는다) ..
굳어진 표정으로 잠시 누워있다, 조용히 일어나는 우이경, 침실을 빠져 나간다.
자고있는 변 혁.
씬37. 505호 현관 밖 (밤 서너시경)
현관 문이 열리고, 나서는 우이경. 계단으로 내려간다.
씬38. 옥탑방 안 (이른 아침)
두 개의 가방 한켠에 얌전히 놓여있고.
텅 빈 방안. 구석에 한민국, 팔 하나만 쭉 뻗은 자세로 모로 누워 자고있다. 잠이 깬다.
한민국, 또 혹시나 싶어 누은채 뒤를 돌아본다.
두 개의 가방만 놓였을 뿐, 텅 빈 넓은 방. 우이경은 오지 않았다.
기척 소리 들리고,
한민국, 다시 잽싸게 누워 자는 양.
문 여는 오류동.
오류동 : (이해 안된다) 아니 대궐같은 집 놔두고 왜 여기서 궁상이래? 하여튼,. (쯔)
문 닫고.
한민국 : (시무룩해진다) .. ..(누은채 주먹으로 바닥 내리친다) !! (화가 난다 이제.)
씬39. 오류동 빌라 전경 (이른 아침)
옥탑방 옥상에도 뻘건 태양이 솟아 올랐다.
씬40. 동-오류동 집 안 (아침)
동그란 개다리 상 놓고 둘러앉은 오한,오민,오국, 그리고 한민국.
오류동, 앞치마 두르고 가스렌지에서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내려놓는다.
개다리상위에 반찬은 김치, 김치찌개, 무채 뿐이다.
한민국 : (수저 들고, 참다 못해) 내가 주는 돈은 다 어쩌고, 뭐야 이게?? 한이,민이,국이, 얘들, 키도 안 크겠다!!
오류동 : 애 셋 키울라문 들어가는 교육비, 학원비가 얼만데요?
오한 : (숟갈 들고) 뭔 교육?
오민 : 무슨 학원?
오국 : 술 값 내야지?
오류동 : (표정)
한민국 : (표정)
오류동 : (눈 내리깔고)
한민국 : (고요..)
폭풍전야.
한민국 : (숟갈 탁 내려놓는다)
오씨 넷 : (한민국 본다)
한민국 : 개봉동 옆 오류동 빼고, 다 나와. 아침부터, 고기 먹으러 간다. (일어서가고)
오류동 : (고개 떨군다)
한,민,국 : (표정에서)
씬40. 대한운용 로비 (아침)
회전문 출근해 들어와 앨리베이터 앞에 서는 한민국.
비상구 문 열고 나오는 우이경.
둘 시선 마주치지만, 한민국, 무시한다.
이어 이애리가 회전문을 통과해 들어와, 한민국과 우이경 사이에 선다.
이애리 : (앞만 보고)
우이경 : (이애리쪽으로 시선)
한민국 : (이애리쪽으로 시선, 너머에 우이경에게도 시선)
띵. 열리는 앨리베이터.
타는 이애리.
이애리 : 안타요?
한민국 : 안 타.
이애리 : 당신이 보자고 해놓고,. 안 타? 무슨 짓이야?
한민국 : ? (우이경 보고) 내가?
우이경 : (그렇다)
한민국 : (알아 들었다. 우이경이 이애리와 직접 얘기해 보라고 만든 자리. 우이경 가까이로 간다) 이러면 직무유기야 변호사님?
우이경 : 기다리잖아요.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놀고 먹을라고 변호사는? 피고가 원고 직접 만나 깎아주세요, 사정해야되고, 하 참, 누구 변호사는 좋겄다.
(식 식, 올라타고)
닫히는 문.
우이경, 닫힌 문 보고 서있다. 먹먹하다 가슴이.
씬41. 동-앨리베이터 안 (아침)
올라가는 숫자판.
냉냉하게 선 두사람.
이애리 : (꼬라지 별로인 한민국 본다) 셔츠가 모야 그게?
한민국 : 홀애비 냄새 폴 폴 풍기고 다녀야, 여자가 꼬이지.
이애리 : (하 참,.)
씬42. 동-대표룸 (아침)
걸어들어오는 이애리, 한민국.
이애리, 회의 테이블에 앉고. 한민국, 자기 책상에 앉아 모니터 켠다.
두사람 간에 거리.
두사람 사이에 정적...
이애리 : 이쪽으로 와서 앉어 여보.
한민국 : 말해.
이애리 : 오라니까.
한민국 : 췟.. (내키지 않으면서도 온다)
이애리 : 앉어.
한민국 : (앉는다)
서로 딴데보는 시선.
혼전 계약서 꺼내 놓는다.
한민국 : (혼전계약서 본다)
이애리 : 이거, 찢어 버리까?
한민국 : ! 하, 1000억짜릴 왜 찢어버려 갑자기?
이애리 : 없던 일로 하자고.
한민국 : 뭐를? 결혼을? 이혼을?
이애리 : 둘 다.
한민국 : 둘 다? 둘 다가 뭔소리야? (꿈뻑꿈뻑,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뭔소리야 대체 그게? 결혼도?
이애리 : 응.
한민국 : ?
이애리 : 이 혼전계약서는 결혼 직전에 우리 둘이 쓴거니까, 이걸 찢는다는 건 결혼도 하기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겠지?
한민국 : 그래서? 돌아가서 뭐하게?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다시 뭐 연애하게? 다시 우산속에서 처음, 우연히, 만나게?
이애리 : (아련히 본다)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나,. 그때 당신이 내 우산속으로 파고 들었을때
인서트
# 여의도 공원 (3부)
한민국 : (이애리쪽으로 우산 더 기울여주며) 3분에 1쪽만 빌립시다 그럼. 됬죠?
이애리 : 저 모르세요?
한민국 : 당신이 누군데?
이애리 : (반짝이는 눈. 그녀를 모르다니 신기하다)
한민국 : 내가 당신 알아야 되? 언제 본 사인가 우리?
이애리 : 아뇨. 나는 댁이 누군지 아는데.
한민국 : 내가 누군데?
이애리 : 한민국. ,. 대~한민국씨.
이애리 : 나는 그때, 나를 모르는 당신한테 반한것 같애.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일에 미쳐서, 배우인 나를 모르는 당신이 난, 참 좋았어. 매일 매일 새로운 나를, 거짓인 나를,
없는 나까지 만들어서 보여줘야 하는 생활에 지쳐있던 나한테, 나를 모르는 당신은 참, 근사해 보이더라고.
한민국 : (췟.. 고개 돌리고)
이애리 : 근데, 결혼생활 6년간도 당신은 나를 모르더라.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그게 좋아서 결혼했는데, 똑같은 이유로 나를 몰라주는 당신 때문에 힘들었어. 외롭고,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고.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그래서,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제일 무서워하는 돈으로 복수를 시작하면, 이애리를 돌아보지 않을까?
그 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애리를 알려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민국 : (이상하다) 오늘 뭐 잘 못 먹었어? 당신답지 않게 왜 이래?
이애리 : 그냥,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다시,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내 우산 속으로 당신이 들어와 준다면,
한민국 : (긴장)
이애리 : 3000원짜리 내 우산 속으로 당신이 다시 들어와 준다면,
한민국 : (긴장)
이애리 : 이거 (혼전계약서) 없던 일로 할게.
한민국 : 천 억, 포기한다고?
이애리 : (그렇다)
한민국 : 천 억을 포기할테니, 당신 우산속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이애리 : 응.
한민국 : 아니,
이애리 : (본다) 왜?
한민국 : 비 안 오잖어 지금은.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다시 시작한다 해도 똑같애. 왜냐고? 당신하고 나 안맞으니까. 숨 막힌다고 우리는 서로.
당신의 결혼생활은 당신 말대로 훌륭하고 흠잡을 데 없어. 인정해. 이혼했다고 괜히 반성하고 자책하고 그러지마.
나때문이야. 따지고 보면 고여사때문도 아니고, 나 때문. 전에도 말했잖어. 내 옆이 아닌데서는 빛이 난다고 당신.
이애리 : 좀 더 솔직해 보시지?
한민국 : ?
이애리 : 우 변 때문에?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정신 차려.
한민국 : 왜 안돼?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노려본다) 그래서 우변한테 뭐라 했구만? 그래서 내 변호사가 다시 이애리편 되가지고, 당신 입장 처지 들어보라고
이런 자리까지 만들어주는구나?
이애리 : 이미 상처 많은 친구야. 당신까지 보태지마.
한민국 : 보태는 건 당신이야 내가 아니구!
이애리 : (노려보고)
한민국 : (지지않고)
이애리 : (진심이다) 이러다 당신 다 잃어.
한민국 : !
이애리 : 당신은 나를 몰라도 나는 당신을 아는데, 다 잃고, 당신은 못 살아.
한민국 : (벌떡 일어서고) 가.
이애리 : (일어선다) 여기서 멈추면 지킬수 있어. 고대로 다, 당신꺼야.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생각해봐. 두고 갈께. (천천히 걸어나가고)
한민국, 눈빛이 흔들린다.
테이블 위에 '혼전계약서' 남겨진다.
씬43. 대한운용 로비 회전문
이애리 회전문 나서는데 소나기가 온다. 서서 내리는 소나기를 본다. 표정, 단단하다.
지상주차장까지 서두르지 않고 걸어, 자신의 차로 가는 이애리.
뒤늦게 본 오류동이 서둘러 우산 펴들고 달려오지만, 괜찮다는 미소, 비를 맞고도 표정, 어둡지 않다.
씬44. 동-1층 로비 창가
차에 올라 지상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이애리와 이애리 차를 보고 서있는 우이경.
우이경이 선 창가에도 소나기가 내린다.
씬45. 동-대표룸
창가로 걸어가는 한민국. 그가 선 창가에도 소나기가 내린다.
씬46. 대한운용 전경 (저녁)
소나기가 그치고.
어둠이 내려와 하나 둘 씩 밝혀지는 불빛들.
씬47. 동-옥상 (저녁)
혼자 옥상에 기대 밖을 내다보고 있는 우이경.
한민국, 계단 올라와 기다리고 있는 우이경께로, 천천히 다가선다. 둘, 나란히 선다.
한민국 : 조정 따위 필요없어.
우이경 : 애리가 손을 내밀었잖아요.
한민국 : 주위 눈치는 다 보면서, 왜 정작, 내 눈치는 무시하는데?
우이경 : 기회잖아요 한민국씨.
한민국 : (표정) 주위 사람들 마음은 그렇게 잘 헤아리면서 왜 내 마음은 언제나 그렇게 뒷전이야? 나는 변호사님 바라보고,
변호사님 기다린지 한참 됬다고. 변호사님은 며칠전이지만, 나는 억울하게도 훨씬 그 이전, 이전이라고-
우이경 : (꿈쩍않는다) 애리한테두, 기회고요.
한민국 : ! 변호사님.
우이경 : 나는 그 다음이에요.
한민국 : (본다) 늦게 출발했으니까, 나 좀, 나보다 더 좋아해주면 안되 변호사님?
우이경 : 늦게 출발했으니까, 내 맘은 접을거에요.
한민국 : !!!!
우이경 : (애써 담담한 척)
한민국 : 재판한다.
우이경 : (시선)
한민국 : 마음대로 해. 재판 한다고 나는.
우이경 : (표정에서)
씬48. 대한운용 대표룸 회의테이블 (밤)
위에 덩그마니 놓여있는 이애리의 ‘혼전계약서’ ....
씬49. 법원단지 전경
씬50. 서울가정법원 앞.
이애리의 차가 도착한다. 변혁 혼자 내린다. (이애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양새가 됐다.
앞,뒤,옆까지 가득한 기자들 사이에 둘러싸인 변혁.
배수진 : 이애리씨는 오늘 출석 안하시나요?
변혁 : 선고기일이기 때문에 대리인인 저만 출석할 예정입니다.
배수진 : 강제조정이 결렬된 이유가 뭡니까?
변혁 : (강경한) 저희는 원만한 해결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측에서는 단 한푼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배수진 : 천억을 다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변혁 : (당연하다는 듯) 받을 수 없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겠죠?
배수진 : 승소를 자신하시나요?
변혁 : (여유 있는 미소) 승자가 누구인지는 오늘 재판정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변혁, 가볍게 인사한 후 법정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때, 한민국이다~! 어디선가 외침소리가 들린다.
변혁, 뒤돌아본다.
걸어오는 한민국과 우이경. 둘 사이에 편치않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우이경과 변혁의 눈빛, 팽팽하게 부딪히고.
한민국, 변혁을 보며 피식 웃는다.
변혁, 이내 단단한 표정으로 돌아서 들어간다.
기자들, 이번엔 우이경과 한민국 주변을 에워싼다.
배수진 : 강제 조정안을 거부하신 이유가 뭔가요?
우이경 : 법적 근거에 맞는 적정한 재산분할금이라면 얼마든지 원고에게 줄 용의가 있습니다.
배수진 : 혼전계약서가 있다면 그대로 절반을 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우이경 : 혼전계약서에 이혼하지 말자라고 썼다면 그것도 지켜야 하는 건가요? 한민국씨는 그것이 어떤 법적 효력을 갖는지
전혀 모르고 쓴 것이기 때문에, 재판부에서도 이점을 심사숙고 해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수진 : 이애리씨측은 승소를 확신하던데, 우변호사님은 어떠신가요?
우이경 : (긴장된 표정) 이 소송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그저 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이 법적 절차에 따라
각자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법정에 서는 것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한민국 : (우이경 에스코트하며 법정으로 들어가려는데)
기자들 : (쏟아지는 질문들) 이혼 전부터 두 분 아는 사이셨나요? 혹시 이혼 이유가 우이경 변호사와의 관계 때문이었나요?
두 분 애정전선엔 변화가 오는겁니까? 결혼발표는 언제쯤 하실 예정이신가요?
한민국 : (휙 째려본다)
기자 : (기세에 눌려 흠칫한다)
배수진 : (궁금하다)
한민국 : (뭐라 말하려는데)
우이경 : (한민국 잡으며, 야무지게) 앞으로 한민국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계속 언론으로 보도될 경우
강경하게 대처하겠습니다.
한민국, 우이경의 똑부러진 반응에도 냉담하다..
먼저 돌아서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하고,
배수진, 둘 사이에 흐르는 냉기류를 귀신같이 감지한다. 갸웃 하는 표정.
우이경, 입술 앙다물고 한민국 따라간다.
기자들 따라가며 질문을 쏟아내지만 무시하고 재빠르게 법원으로 들어간다.
모두 우르르 한민국과 우이경을 따라 들어간 한적해진 주차장,
(오지 않을거라던) 이애리가 도착한다.
씬51. 법정 안.
혼자 앉아 있는 변혁.
우이경과 한민국은 나란히 앉아있다.
(방청석, 10회와 비슷한 인적구성.)
오영탁 : 뭐 대단한 소송이라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원... 어휴 더워.
최대표 : 대단하지.
오영탁 : ?
최대표 :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액수로는 대한민국 최고액이 될꺼야.
오영탁 : (끙.. 마뜩찮은 듯)
그때, 법정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이애리가 들어선다. 오늘의 주인공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고경희 : (잡아먹을 듯 째려본다) !!!
변혁 옆에 앉은 이애리, 눈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한민국, 이애리를 본다.
우이경, 한민국 눈길따라 이애리 본다.
변혁, 우이경 본다.
팽팽한 기운이 감도는 네 사람.
경위 : 기립!
피고측, 원고측, 방청객 모두 일어선다.
판사 들어서서 앉으며, 모두 따라 앉는다.
판사 : ______호 사건 원고 이애리, 피고 한민국. 참석하셨습니까?
이애리 : 네.
한민국 : 네.
판사 :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이애리 : (긴장된 표정)
한민국 : (심각하다)
변혁 : (긴장된다)
우이경 : (초조하다)
판사 : 부부가 이혼을 할 때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이 있는 경우, 그것이 특유재산일지라도 다른 일방이 적극적으로
그 특유재산의 유지에 협력하여 그 감소를 방지하였거나 그 증식에 협력하였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분할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의 경우 ‘혼전계약서’라는 유형으로 부부재산계약이 체결되었다는 점
역시 고려되었습니다.
변혁 :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
우이경 : (불길한 예감이 밀려온다)
판사 : 이에 재판부는 피고 한민국이 원고 이애리에게 재산분할금 500억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할 것을 선고합니다.
원고의 나머지 청구는 모두 기각합니다. (꽝!꽝!꽝!)
심하게 요동치며 웅성대는 방청석. 재판정 분위기.
우이경 : (실망스럽다)
한민국 : (굳어진 표정)
이애리 : (아쉽지만 애써 미소 짓는다)
변혁 : (씁쓸하지만 이긴게임이다.)
고경희 : (부글부글 끓는듯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버럭!) 말도 안돼! 이런 엉터리 재판이 어딨어! 절대 못 줘! 한푼도 못 줘!
항소해! 항소할꺼야! 항소한다고--!!
일순 찬물 끼얹은 듯 조용해지는 법정.
판사들, 맘에 안든다는 눈빛으로 고경희쪽 시선 주며 모두 퇴장.
고경희도 비서들에게 이끌려 이애리 잡아먹을 듯한 시선주며 퇴장.
배수진, 카메라, 빨리 보도하자는 눈짓으로 서둘러 퇴장.
웅성웅성 퇴장하는 방청객들.
씬52.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빠져나간 방청객들 보다도 더 커다란 웅성웅성.
일군의 무리들이 줄이어 지상주차장으로 들어서더니 회전문으로 통과해 들어간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짱개, 똥개, 펀드 시위자들 뒤를 따른다.
씬53. 동-회전문. 로비.
커피 배달 마치고, 회전문 돌려 나가려던 우석호,
기세등등한 기세로 수없이 몰려 들어오는 펀드시위자들에 둘러쌓여 펀드 시위자들과 함께 회전문을 빙빙 돌면서 살피게 된다.
긴장이 흐르는 로비.
경비들 제치고,
무리들 앨리베이터로 몰려가는데
씬54. 법원 앞
기자들, 법원 앞에서 진을 치고 있고 법원을 뒤로하고 배수진 리포팅 중이다.
배수진 : 그동안 수많은 화제 속에 진행됐던 한민국 이애리 재산분할 소송! 오늘의 승자는 이애리였습니다.
재판부는 한민국대표가 이애리에게 50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고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씬55. 대한운용 앨리베이터 안
가득찬 군중들 속에 (호기심과 걱정으로 똥개, 짱개, 우석호 모두 탄 상태)
티비 모니터, 배수진의 ‘진심과 거짓말’ 방송 된다.
배수진 : 이애리가 처음 주장했던 천억원에 비하면 절반의 금액이지만 500억원은 이혼 재산분할금으론
한국 역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애리는 한국에서 이혼한 여성 가운데 최고의 부자가 된 셈입니다.
아직 한민국 대표가 항소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소를 하게 된다면 한민국 이애리의 법정공방은
앞으로도 계속 될 수 밖에 없는데요.
폭발 직전의 긴장감.
씬56. 동-대한운용 사무실
펀드 시위자들과 우석호 일행,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쫙 펼쳐지는 사무실 전경.
전쟁터를 방불케하며 울려대는 전화기들.
(모두 펀드런 징후들. 수화기 저쪽은 펀드를 팔겠다는, 직원들은 조금만 더 두고 봐 달라는 안간힘!)
본부장을 비롯, 모든 직원들이 일손을 멈추고 전화기와 겪한 씨름중이다.
본부장, 탁 수화기 내려놓는 순간.
펀드 시위자들의 거친 행동, 서류,집기들 휙 휙 날리며 한민국 찾는다.
시위1 : 한민국이 어딨어?
시위2 : 한민국이 어딨냐고 지금??
본부장 : (헉. 겁에 질린다) 퍼,펀드런이다 오기사.
오류동 : 에 퍼 뭐요? (번뜩) 이게 마,말로만 듣던,. 그
본부장 : 대표님, 대표님, 언제오셔? (안절부절) 경찰 불러야되? 어뜩허냐? 고객들, 기관들까지 한꺼번에 다 판다 그러고!!
우리 어뜨케?!! 아직이야 법원서?
오류동 : (심각해진다) 대,표..님.
휙, 고개돌려 펀드시위자들 쪽으로.
씬57. 법정
넷 만 남았다. 숨소리까지 들리는 정적.
앞으로 나오는 한민국.
셋, 여전히 앉은 상태.
한민국 : 축하해.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진심이야.
이애리 : (시선 놓지않고) 고마워요.
한민국 : 내인생의 절반을 빼앗아 갔으니, 나 이제 고만 미안해해도 되지?
이애리 : !
변 혁 : (표정) 항소 할 거 잖습니까?
한민국 : 항소? 글쎄,. 변호사도 없는데 항소는 무슨?..
이애리,변혁 : (우이경 보고)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우이경께로 다가와 선다) 아, 내가 말 안했나? 이번 재판 지면, 당신,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해고라고?
우이경 : (흔들리는 눈빛)
한민국 : (더이상 차가울 수 없는 미소)
우이경 : (흔들리는 눈빛)
한민국, 돌아선다.
한민국 : 끝난거지 이제?
셋 : (표정)
한민국 : 이제 우리 네사람 끝인거냐고?
셋 : (표정)
한민국 : (한쪽 입꼬리 간신히 웃어보이고) 다시 보지 말자고, 그럼.
한민국, 혼자 먼저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셋, 남아서..
씬58. 법원 복도
성큼 성큼 걸어 나오는 한민국.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는다.
씬59. 법원근처 도로. 한민국 차 안
운전중이다.
핸드폰 간절하게 울리고 또 울리지만 받지 않는 한민국. 표정, 굳어있다.
씬60. 대한운용 사무실 일각
난동을 뒤로 하고.
오류동, 애가 탄다. 핸드폰 들고 속삭인다.
오류동 : 대표님,. 오늘은 절대로, 절대로 회사로 들오시면 안됩니다. 아셨죠? (뒤에서 부서지는 소리. 신음) 오지 마세요 대표님.
또, 또 전화드리께요.,
씬61. 법원근처 도로. 한민국 차안.
받지 않아 혼자 깜빡대는 핸드폰 빨간불. 신호도 빨간 불이 된다.
멈춰서는 한민국 차.
한민국, 차 창을 내린다. 하늘에 햇살이 오늘따라 눈부시다.
눈을 찡그릴 만큼, 강렬한 햇살 창 밖으로 내다보고. 좌회전, 우회전, 유턴,.여러 방향 표시의 이정표 보인다.
뒤에서 출발하라고 빵 빵 대는데,
순간,.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한민국. 운전대를 잡아쥔 손이 떨고있다. 떨린다.
다른 차들 한민국차 추월해 가고.
그러고, 앞을 주시한채 혼자, 멈춰서잇는 한민국 모습에서.
씬62. 법원 현관. 계단
우이경, 뒤늦게 뛰어나와 서둘러 한민국 찾는다.
계단을 뛸듯이 내려와 차를 세워둔 곳까지 와보지만, 한민국 차는 없다.
그런 우이경의 뒤로.
이애리, 변 혁, 우이경의 모습 본다.
우이경, 두려움이 몰려온다.
우이경 : (헉헉 숨가뿌면서도, 눈가에 고이는 뜨거운 눈물) 한,민국씨..
이애리 : (표정)
변 혁 : (표정에서)
씬63. 대한운용 사무실 (밤)
텅 빈 사무실.
엉망이 된 사무실 전경. 오류동, 본부장, 기막힌 듯 난장판 사무실 보고 서있다.
씬64. 동-대표룸 (밤)
마찬가지, 텅 비어있다.
지지직대고 혼자 켜져있는 모니터들, 한민국의 슬리퍼들, 엎어진 의자들, 자료들..
바닥에 ‘혼전계약서’도 짓밟힌 채 뒹군다.
우이경이 건냈던 자료들이 담긴 ‘우이경사무실’ 서류봉투들도 짓밟힌 채 뒹군다.
선풍기도 엎어져 무릅 꿇고 있다.
문 열고 들어서는 우이경, 마음이 아프다. 선풍기 세워준다.
바닥에 떨어진 애리의 혼전계약서 주워든다.
씬65. 오류동 빌라 전경 (밤)
1층 불켜진 오류동 집 부엌.
씬66. 동-오류동 집 부엌 (밤)
오한, 가스렌지서 다 끓인 냄비 집어든다.
바닥엔 개다리상에 둘러앉은 오민, 오국. 김치 하나 덜렁.
라면 내려놓자 그래도 좋-단다 둘.
오한 : 아침에 한민국이가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도 안간거 잘해서, 형이 만들어 주는거야.
오민 : 응.
오국 : (퉁 불어서) 나는 고기 먹고 싶었어.
오한 : 그래도 아빠 빼고 우리끼리 가는거는 아니지.
오민 : 다음엔 가자 형. 한민국이 고기 사준다 그럼 가자, 응?
오한 : 다음엔?
오국 : 갈꺼야 나는. (반짝반짝, 침삼킨다)
오한 : (그 눈빛 보고) 얼른 먹어. 뿔어.
오국,오민 : 응..
허겁지겁 맛나게 라면 먹는 삼형제. 진수성찬이다 얘들에겐.
씬67. 대한운용 빌딩 지상주차장, 골목 (밤)
우이경, 기운없이 회전문을 빠져나온다. 대한 운용 앞도 예전같은 활기가 하나도 없다.
피켓들이며 종이조각들이 날리는 텅 빈 지상 주차장.
짱개, 오토바이 몰고, 조용히 다가온다.
우이경 : (짱개 본다)
짱개 : 괜찮으세요 변호사님?
우이경 : (간신히) 응, (맥없이 걸어가면)
짱개 : (오토바이 탄 채 쫄쫄 따라온다) 오늘은 어디서 주무신대요?
우이경 : (대꾸없고)
짱개 : 전에 그 아파트로 가세요 변호사님.
우이경 : (..)
짱개 : 제가 거기까지 모셔다 드리께요. 찜질방 하루이틀이지, 변호사가 것 두 여자가, 모에요 그게? 자.
우이경 : (멈춰선다)
짱개 : 자. (톡톡 뒷자리 두들겨보인다)
우이경 : (뒷자리 본다)
짱개 : 얼른요.
우이경 : (표정에서)
씬68. 오류동 빌라 전경 (밤)
하나, 둘 씩 불이 꺼지고. 깊어진 밤 시각.
오류동네 집, 불도 툭 다 꺼진다.
씬69. 옥탑방 옥상 (밤)
어둡고, 텅 비어있는 옥탑방 옥상. 아무것도 안 보인다. 창에 불도 꺼져있다.
씬70. 동-방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으로 어슴프레 보이는 방안.
돌처럼 놓인 우이경의 커다란 가방 두 개. 여전히 그 자리고.
텅 빈 듯 보였던 방안 구석.
한민국, 예의 그 자세로 누워있다.
모로누워 한쪽 팔만 쭉 뻗은채, 지친듯 잠들어있다.
잠시후, 살그머니 문 열리고, 누군가 살금살금 들어온다.
한민국을 내려다 보는 시선. 우이경이다.
불 켤까 스위치 손 갔다가, 관둔다.
자신의 커다란 가방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민국 본다.
그 위로.
이애리E : 친구니까 다 이해할 수도 있고, 친구니까 다 안될 수도 있고,
우이경, 일어나 한민국께로 간다.
깨지 않도록, 한민국이 뻗은 팔을 베고 조용히 눕는다.
한민국을 바라본다. 자고 있는 한민국.
한민국 : (눈 감은채, 잠에 취한 목소리) 자다 말고 왜? 무서운 꿈 꿨어?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토닥토닥 해준다) 오국이,. 자장 자장..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자장,. 자 장.. (잠든다)
우이경 : ,.(천천히 눈 감는다) ..
그렇게 잠든 두사람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