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081
동봉스님
존경하는 동국대학교 정각원장 법타 큰스님
소중한 벗 정각원 교법사 마가스님
이름다운 법석을 꾸며주신
사부대중 귀한 벗님들 고맙습니다
멀리 우즈베키스탄에서
20년 넘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사랑하는 후배 조주스님
법회일정까지 바꿔가면서
제주 애월 반야사에서 날아온
멋진 친구 현파수상스님 고맙습니다
이미 선약이 있어 참석치 못한
벗들이 마음의 참석을 보내왔지요
부산에서 창원에서 원주에서
마음 소식을 전해왔고
존경하는 초림선생님은 진주에서
친한 아우 배길현 목사님은 완도에서
멋진 후배 진영훈 목사님은 추자도에서
봄소식과 함께 마음을 보냈습니다
봄은 그렇게 훈훈한 마음을
바람에 싣고 함께 다가왔습니다
2015년 3월21일
가온봄春分이 분명했습니다
11:00am~12:30pm
정각원 법당 안팎을 가득 메운
부처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뿜어져 나오는 애불愛佛숨결에서
가온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습니다
봄春Spring이 무엇입니까
시간 공간 생명이라는
세 가지 조건三을 바탕으로 하여
그들 세 가지 조건들을
사람人으로 하여금 꿰게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가온봄은
일년이라는 360° 황경黃經중에서
첫 시작을 알리는 000°였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하여
매 절후마다 15°씩 계절은 바뀌겠지요
봄春의 햇살日은 따스했습니다
정각원 법회가 끝날 무렵
기릉빈가의 음성으로 표현된
천 눈 천 손의
맑은 눈길이고
따스한 손길인 듯
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봄은 움직임이고
봄은 오감으로 열림입니다
이스트 네이션East Nation東國,
지구의 자전축에서 보아
하루의 시작은
극동에서부터 먼저 열리듯이
우리 동국의 정원은
가장 빠르게 봄을 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마음의 봄꽃송이가
초롱초롱한
눈동자에서 피어나고
깔끔하고 단정한
귓바퀴를 감돌고 있었으며
아래로 열린 코는
땅의 싱그러움을 맡기에 알맞고
입은 가로로 열려
어느새 봄맛을 향해 달립니다
온몸으로 봄을 드러냅니다
봄은 밖에서 오기도 하지만
사람들 내면에서 나오고 있지요
교법사 마가스님 스케쥴을 보니
빈공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토록 바쁘게 사시는 스님네도
내 주변에 있구나 싶으니
스님네가 그냥 막 좋아집니다
동국대학교 교정은
1991년 가을~92년까지
불교대학원에
불교미술사를 배우러 다닌 이후
23년 동안 한 번도 밟지 못했는데
어제는 참 반가웠습니다
그 때 정각원에 참배하면서
서울대학교나
연세대 고러대 등에도
서강대 숭실대 성균관대에도
전국의 모든 대학에
이런 법당들이 있었으면 했지요
우리가 '극락세계' 하면
떠올리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구품연화대 모든 성중들이
오직 불교를 가르치고
불교만을 배우는
불교만 있을 거라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떠올리지 않겠지요
그런데 건강한 사회는
인종 문화 직장 따위와
정치 경제 사회도 건실해야 하고
수천만 종 생명들이
그 공간, 그 시간에 함께하기에
바야흐로 건강한 것입니다
종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극락세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 외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이 있다고 봅니다
동국대학교처럼
이 땅의 다른 모든 대학에도
법당이 있고
불교가 얘기되고
불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지요
물론 그러러면
종립대학인 우리 동국학원에도
교회와 성당과 사원들이 있어야겠지만
종교가 획일적이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불교와 같은
너른 가슴을 지닌 종교는
언제 어디에서나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물세 해만에 다시 찾은
배움의 전당 동국대학교 뜨락에서
나는 시간을 거슬러 생각했습니다
어제 정각원에서
나의 57번째 책
아미타경을 읽는 즐거움 서명법회도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수백명이 보여준 질서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란 게
때에 따라서는
들어맞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우리절 동진 거사님과
수미당 보살님서껀
함께하신 나의 소중한 식구들도
통불회 회원들도 자리를 만들었고
페이스북의 벗님들과
우담바라향기 가페의 벗님들과
카카오톡의 개인 또는 그룹의 벗님들이
봄을 데리고 같이 와 주셨습니다
당연히 못오신 분들의 마음까지
보따리 보따리 싸들고etc.,
마냥 고맙습니다
착어着語 한 마디
"그대들이여!
그냥 만나라.
만나서 노래하고 춤춰라
그리고 부수어라
자기란 틀을 완벽하게 부숴라."
03/22/2015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동국대 정각원 토요법회 하시다.









첫댓글 벌써
참꽃이 피었네요
봄입니다.
산야가
붉게 물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