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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소리·· 산사에 봄이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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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방울이 차창을 때렸다. 텅 빈 바다가 길동무처럼 함께 달리는 국도 7번 길에서였다. 떠나는 겨울의 심술이구나, 여겼거늘 보경사 주차장에서 만난 빗방울 머금은 홍매화! 봄이 오는 소리였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를 읊조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보경사 불이문을 들어서자 청정한 기운으로 맞아주는 소나무숲은 이수복의 시 <봄비>를 저도 몰래 흥얼거리게 만든다.
보경사는 절 자체보다 주변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수령 800년이 넘는 소나무와 고목들이 울림깊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12폭포를 거느린 내연산 연봉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가 절을 감싸 흐른다. 풍경소리조차 끊긴 고즈넉한 날이면 절 주위를 에워싼 잔잔한 물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온다.
주변 풍광에서 알 수 있듯이 보경사는 연륜이 오랜 고찰이다. 신라 진평왕 25년(602)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온 지명법사가 왕에게 "동해안의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소인이 진나라 어떤 도인에게 받은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장차 삼국을 통일하게 되리라"고 아뢰었다. 이에 왕이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타고 올라가다가 오색 구름이 덮힌 걸 보고 찾은 곳이 내연산이었다. 그 곳의 큰 연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대웅전)을 짓고 절을 창건해 이름을 보경사(寶鏡寺)라 했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아무리 심한 가뭄 때라도 대웅전 앞에서 귀를 기울이면 지금도 물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천왕문 너머로 5층 석탑이 보이는 풍경. 이 단정한 정경은 보경사를 대표하는 모습이다. 일명 금당탑이라고 불리는 5층 석탑은 적광전 앞에 세워져 있다. 적광전은 삼존불을 모신 곳으로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수 없고 숙종 3년(1677)에 중건, 몇차례 중수가 있었으나 보경사 경내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역사가 깊다. 조선 중기 사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밖에도 대웅전·영산전·팔상전·명부전·산신각 등의 건물이 앞뒤로 나란히 자리한 보경사에는 절집 마당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이 있어 정원같은 분위기다. 수령을 가늠키 어려운 소나무와 탱자나무는 특히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와 부도도 빼놓을 수 없다.
*가는 요령
*맛 집
<동아닷컴>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
첫댓글 포항 보경사의 홍매화는 유난히 예뻐네요~~ 보경사 구경 잘 하고 갑니다..고마워요~여여님^.^
감사 합니다 여여님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