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푹푹 찌는 무더운 날이라 하더라도 몸 아프면 병원엘 가야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는 얘기다.
X-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하고 의사 앞에 앉았다. 갸우뚱하는 표정이다.
일단 검사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인가.
“증상으로 보아 협심증인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러면서 협심증 증세에 관해 얘기를 한다.
등산을 하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을 압박하면서…
내가 문진하면서 했던 내 증세와 비슷한 것이다.
나는 이즈음 한 20여일 간 그런 증세를 두 번 겪었다.
한 번은 까치산 역 부근 신정야구장을 찾아 그 인근을 땀 뻘뻘 흘리며 헤매다가 한 번,
그리고 한 10일 전 북한산을 오르다 두 번.
그리고는 협심증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오늘 아침 병원을 찾았다.
물론 그에 더해진 증상이 또 하나 있었다.
어제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를 현관에서 배웅하려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에 순간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멈칫하면서
그 부위를 손으로 문질렀더니 금세 갈아앉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통증이려니 하고 섰는데, 다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아내는 현관을 나서다 다시 들어오고…
아무튼 그런 증세가 왔기에 또 스스로 판단을 했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악화된다는 것인데, 그 게 그런 과정의 증상이었던가 하는.
그래서 항상 다니는 동네병원을 찾은 것인데, 기초검사 상으로는 별다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다만 모호하지만, 협심증 비슷한 것으로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의사는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다 싶으면 큰 병원으로 가
‘심장부하’ 등 크고 정밀한 검사를 해보라는 말로 나의 진단은 끝이 났다.
병원을 나와 집으로 오면서 문득 ‘심인성(心因性)’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떤 일로 인한 마음의 울렁거림으로, 나름으로 집혀지는 어떤 증상에 부가적으로
따라붙는 마음의 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저께 고관절 골정상을 입은 참담한 모습의 장모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밤새 잠을 못 이뤘다. 심인성의 어떤 질환이라는 것, 이 또한 나 스스로의 진단일 것인데,
이런 것도 반복이 되면 정말 큰 병이 올 날이 있을 것이라는 좀 다른 차원의
자기 진단에 대한 우려도 항상 갖고있기는 있다.
그러나 결국 저녁답에 다시 병원으로 갔다.
병원 다녀온 후 이상스럽게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숨이 답답한 증세가 심해진 것이다.
그에 더해 SNS에 신상잡기 삼아 끄적였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 탓도 있다. 그러니 동네병원으로부터 소견서를 받아 큰 병원으로 갈
생각을 한 것이다. 의사는 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심장내과로 가세요”하면서 소견서를 써줬다. 의사로부터 엑스레이와 심부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다시 받고 병원을 나왔다.
이제 내일 큰 병원을 찾아볼 것이다.
아무리 날이 무덥더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할 짓은 아니다. 더운 날씨에 병원가는 짓이…
첫댓글 이제 술 먹으면 안된다
이제 음주 할당량을 다 채웠다고 봐야 한다
나는 아즉 멀었다. 니는 내가 보기엔 그렇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