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찬성자’ 징계, 明 vs 친명파 투트랙 전략 ‘역할 분담’?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당무 공백을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월 23일 당무에 공식 복귀했는데요.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전면적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
지난 9월18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실려 갔답니다.
이후 이 대표를 둘러싸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며
민주당은 술렁였는데요.
이 대표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국회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계의 동참으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답니다.
앞서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는데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과
친명계 내에서는 ‘가결파’를 색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출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답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돼어 이 대표는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는 공고화됐답니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하지는 않고
단식으로 악화된 건강 회복에 주력했는데요.
이 대표가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당 내에서는 ‘가결파 징계’ 문제를 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답니다.
친명계 내에서는 가결파를 향해
“해당 행위”, “상응하는 조치” 등
강성 발언이 쏟아져 나왔는데
당내 대표적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을 통해
친명계의 격앙된 감정은 그대로 표출됐답니다.
정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하루 뒤에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적과의 동침”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답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가결파 징계 요구 목소리도
맹렬하게 터져나왔는데요.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에는
최근 ‘공개적으로 가결을 표명한 해당 행위 5인
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답니다.
심지어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한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는데요.
A씨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 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 글에서 민주당 의원 14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등
테러를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비명계는 가결파 징계 주장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친명계와 충돌했는데요.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최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은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결파) 징계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상식,
이치에 반하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이처럼 ‘가결파 징계’를 둘러싼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월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결파 징계 문제에 대해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면서
단합과 단결을 강조했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친명계에서는
가결파 징계 필요성을 주장하는
강성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답니다.
친명 강성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같은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최고위원회가 입장문을 내고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로
규정한 것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당
시 한 의원이 ‘가결표를 던진 이들,
공개적으로 밝힌 이들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윤리심판원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강 뭉개고
지나가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난 10월24일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왈가왈부는 가부를 말하지 말자.
그렇잖아요. 가가 우리가 가결 할 때
가 자고 부결 할 때 부 자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국민들의 삶이 더 고단하니
잠시 미뤄두자 이제 이런 것”이라고 주장했답니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의 “왈가왈부 말라”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친명계에서 가결파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친명계의 역할 분담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답니다.
당장은 가결파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겠지만
결국 내년 총선 공천 과정을 통해
가결파에 대한 사실상의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답니다.
비명계인 신경민 민주당 전 의원은 YTN에 출연해
“현재 개딸로 상징되는 강경파 당원들은 안 된다,
가결파 색출해서 뭔가 하여튼 세게 징계를 해서
맛을 보여줘야 된다는 그 논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그러니까 그 얘기를 담아내야 되는
배드캅 그러니까 강경파 지도부가
꽤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답니다.
정치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한 방송에서
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 얘기하는 거다.
그러니까 신경민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소위 비명계가 탈락하게 되면
그걸 빌미로 해서 이게 바로 징계다, 이렇게 얘기할 것”이라며
“그 얘기에 밑자락을 깐다고 저는 보는데,
공천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답니다.
이에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공격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월26일 전·현직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 겸 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선과 관련해
“분열은 필패고 단결은 필승이란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고
단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답니다.
이에 비명계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명계) 의원들 사무실 앞에
거의 테러 수준의 플래카드 걸어 놓는
문제를 당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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