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가기로 마음 먹은 여행지...바로 정선이다. 아침 일찍 청주역으
로 가서 정선으로 가는 기차표를 모두 끊고 첫번째 정차역인 제천가는 기
차를 기다렸다. 나름대로 정선가는 정보를 인터넷을 뒤져 많이 알아보길
잘한거 같다. 제천에 내려서 잠깐의 시간여유가 있기에 스탬프를 받았다.
기분이 꽤 좋다..처음으로 받은 스탬프다...ㅋㅋㅋ
다시 기차를 다고 증산역으로 향했다. 비가오는 날이라 조금은 쌀쌀한 기
분마져 들었다. 비오는날 기차에서 먹는 커피는 정말 맛있더라~
가는길에 두잔...오는길에 세잔을 마셨으니...(밤잠을 이루지 못했음@.@)
증산에서 정선가는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기차표를 사러 나가려 하자. 승
무원 아저씨가 어디가냐고 묻는다..정선에 간다고 하자.바로 옆에 정차
되 있는 기차를 타란다... 한칸짜리 기차였는데...꼬마기차라고 부르는
거 같았다.
사람들이 다 차고 출발하려고 하자 아까 승무원 아저씨가 기차값을 받으
시러 다니신다...대충 주위를 살펴 천원짜리 하나를 꺼내 아저씨께 내밀
었다. 아니 근데 이게 왠 횡재냐!!!! 공짜라니!!!!
아저씨가 내지 말란다... 역시 공짜는 언제나 기분좋다!! 올라갈때 커피
사먹어야지ㅋㅋㅋ 속으로 회심에 미소를 지으며 자릴 잡아 앉았다.
강원도는 틀리구나...창문 밖에 풍경이 예사롭지 않은것이...놀랍기 그지 없었다.
굽이굽이 터널도 몇개 지나고 그제서야 정선역에 도착했다...
왠 비가 그렇게 내리는지...난 우산을 놓고 왔기 때문에..비를 맞아야 했
다.. 정선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가게방 아주머니가 방
금 버스가 출발 했단다...말도안돼!! 스탬프 찍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할수 없이 택시를 잡아타고 정선 5일장에 왔다..
(기본요금 정도면 역에서 5일장까지)
비가와서리...제대로된 구경은 포기하고 배를 체우기 위해 올챙이 국수
를 먹기로 하고 시장골목을 찾아다녔다...올챙이 국수 한그릇 먹고...옥
수수도 샀다. 강원도 옥수수가 얼마나 맛있나~ 먹어보기 위해서.다른 시
장들하고 별 차이가 없는거 같았다.
갔다가 바로 다시 오려고 마음 먹었었기 때문에... 한시간뒤 다시 기차역
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할마이들이 장보러 많이 나오셨기
때문에 난 정류장 지붕에서 쫓겨나...비를 맞으며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와서리 그냥 무작정 타고 가는데...이상하다...아까 오던 길도 아
니고 버스가 산으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놀라 옆에 있는 할머니께 "할머니 이거 정선역 안가요?" "뭐라고??여기가 정선이다."
아무래도 말을 잘 못알아 들으시는거 같았다.ㅜ.ㅠ
"역전이요.할머니..이거 역전 안가요?""기사양반 차세워요!"
버스안에 할머니들이 어느새 다 들으셨는지..버스안은 난리가 났었다..
난 이상한 산골에 도로에 버려진체...기차를 타기 위해 열심히 뛰어 내려갔다.
비는오구 옷은 다젖고 내자신이 바보같구..넘 처량하더라~
안되겠다 싶어 차를 얻어 타려고 했지만...일반차들도 잘 안다니는 길이었다...
무조껀 뛰자!!! 뛰어 내려가다 골동품 트럭 한대가 내옆에 서는게 아닌가!!
트럭아저씨가 무조건 타란다...ㅜ.ㅠ (땡큐아저씨)
트럭에 타고 정선역에 가야 한다고 하자. 아저씨는 그시간에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달그락 거리는 트럭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하셨다..
기차 출발 5분전에 다행해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아저씨는 우산이 있으면 하나 주겠는데..지금 없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셨다..(감동)
난 너무 감사하다고 수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아저씨도 웃으시며
잘가라고 하셨다... 흐뭇한 마음...비에 젖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거 같았다.
이런게 여행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추억을 가지게 되는것
21살에 여행은 그렇게 또하나의 추억을 주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되돌아 갔다...이번에는 증산역에 내려 스탬프도 받고
제천에 내려 다시 청주가는 제일싼 기차표를 샀다.
좁고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 문들이 다 열려 있어. 위험하기도 했지만..
왠지 맘에 드는걸~
자릴 잡고 앉았다...옆에 앉은 아저씨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자랑하듯이
정선얘기를 실컨하고...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
잠결에 들리는 청주역이란 소리에 놀라 황급히 내려 스탬프를 받으러 갔
다. 스탬프를 받고 정신 차려 나가보니...청주가 아니라 충주가 아닌가??
미치겠군...다시 기차를 타려고 뛰어 들어가니 아직 기차가 출발하지 않
았다. 빨리 타라는 아저씨들...뛴다고 뛰어 다시 기차에 탔다...
별일을 다해본다..ㅋㅋ
그렇게 다시 기차를 타고 청주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차안에서 여행기를 쓰면서...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났다.
청주역에 스탬프를 마지막으로 비오는날 정선여행은 끝이 났다.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여 행 기###
비오는날 정선 5일장에 가다!!!
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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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7 14:3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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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여행기잘~ 읽었습니다! ^^
기차여행의 참맛을 다 느껴보고 오셨네요.. 한적한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시골인심도 맛보시구.. 요즘 차 태워주는 사람 거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