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세계평화의 섬 조성을 통한 동북아 거점도시를 생존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제주를 사람·상품·자본 이동이 자유롭고 기업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동북아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에 시동이 걸렸다.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2005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이어 휴양형주거단지, 서귀포 관광미항, 신화역사공원 등 핵심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착공한 데 이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자본을 유치,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하기 위해 추진중인 핵심프로젝트 등을 종합 진단한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지역은 관광·1차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경제 규모 확장과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FTA 등 전면적인 시장 개방으로 1·3차 산업 위축이 불가피, 이들 산업의 균형조정자로서 2차 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인 상황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의 새로운 성장산업이자 핵심 산업인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환경기술(ET) 등 첨단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003∼2011년 아라동 일원 109만6000㎡에 4274억원을 투입해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중이다. 국내·외 유수의 IT·BT, 연구개발(R&D) 기업 등을 유치하고 지역 대학·유관 기업과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1·3차 산업에 편중된 지역경제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는 ‘차세대 성장동력 인프라’와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를 견인할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IT·BT 등 첨단산업과 연관된 우량 기업 유치 등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휴양형주거단지
JDC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대규모 외국자본 유치를 성사,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을 포함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JDC와 버자야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확정, 제주관광산업 성장을 통한 고용·생산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제주시 현대해상빌딩내에 설립한 ‘버자야 제주리조트㈜’합작법인 현판식 및 출범식을 갖고 세계적 수준의 휴양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버자야 제주리조트㈜ 합작법인은 예래동 일원 74만4000㎡(22만평)에 휴양·주거·레저 기능이 결합된 주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제주관광 패러다임을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휴양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청정환경과 기후조건을 활용해 세계적 브랜드 호텔과 최고급 콘도미니엄, 의료보양시설, 쇼핑시설, 카지노, 문화시설 등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ADC는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 1만2774개, 소득 3072억원의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 건설업 등의 간접적인 생산파급효과도 1조55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귀포 관광미항
JDC는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서귀포항을 비롯한 주변 지역을 관광미항으로 개발해 체류형·야간 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관이 빼어난 서귀포항 일대를 해양관광레저시설이 갖춰진 동북아시아의 관광미항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서귀포항 일원에 1430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2006∼2009년)로 새섬 산책로, 새섬 연결보도교, 친수형 호안, 보행 산책로, 편의시설 등이 시설된다.
이중 새섬연결보도교 조성사업은 제주의 전통고기잡이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것으로 서귀포 관광미항의 랜드마크이면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어 2단계(2008∼2013년)로 문화재 전시관을 조성하고 상가와 수협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관광미항 배후지역을 재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2단계 개발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사업의 공공성과 수익성을 창출하는 구체적인 개발 모델을 확정할 방침이다.
천지연·정방폭포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 관광잠재력을 갖고 있는 서귀포항에 관광객을 위한 체계적인 개발이 가미되면 서귀포항 일대가 체류형 관광지, 야간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JDC는 오는 2014년까지 안덕면 서광리 일원(404만3000㎡)에 1조4884억원을 투입해 3가지 테마가 결합된 신화역사공원을 조성한다. 8864억원이 투자되는 A지구(199만4690㎡)에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의 MGM 스튜디오와 유사한 형태의 영화 테마파크, 워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위락시설 등이 들어선다.
2834억원이 투입되는 H지구(58만6040㎡)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3185억원이 투자될 J지구(146만2471㎡)에 제주 신화와 역사, 한국 신화, 세계 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제주지역 신화와 전설, 역사 등 독특한 문화에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 리조트 공원이라는 관광개발 아이템을 결합시킨 신화·역사공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만족 키워드인 영화·신화·문화, 이를 주제로 한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지구가 개장되면 다양한 테마파크와 야간 위락시설이 운영돼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등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보는 관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 관광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헬스케어타운
‘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의료관광산업은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간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높은 의료 기술과 저렴한 비용을 요구하는 의료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세계가 의료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DC는 이에 따라 ‘의료관광(Medical Tourism)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의료·R&D(연구개발) 등이 연계된 의료복합단지인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동홍동 제2산록도로 남측 일원에 6689억원을 투입해 의료시설, 숙박시설, R&D시설, 휴양시설 등을 조성한다.
1단계로(2010∼2011년)로 헬스케어센터를 비롯해 콘토·워터파크와 텔라소 리조텔를 짓는 등 건강을 핵심테마로 휴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복합화한다.
2단계(2012∼2013년)로 전문병원과 시니어빌리지, Medical Street를 조성하는 등 첨단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단계(2014∼1015년)로 의료 R&D 센터와 재활센터, 노화예방연구 시설 등 의료연구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JDC는 내년까지 토지매입과 행정절차를 이행해 의료관광 중심지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지역산업과의 연계강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첨단의료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영어교육도시
정부는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등 4개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의미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오는 2015년까지 대정읍 일대 385만6000㎡에 1조4563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과 주거·상업·편익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적인 정주형 영어타운을 조성한다. 올해까지 통합영향평가 및 실시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완료해 2011년 3월에 시범학교와 영어교육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면 연간 외화 절감 효과가 3억2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예상되고 외국 유학비용에 비해 수업료가 1/3∼1/2수준에 달하는 등 학부모의 부담 완화와 영어교육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특히 영어교육도시는 해외 어학연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중산·서민층에 대한 수준 높은 영어교육기회를 제공해 외화유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제주를 한국의 영어교육의 중심지 뿐만 아니라 동북아 교육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영리학교 허용 등에 따른 공교육 붕괴 우려, 외국 명문학교 유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