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도봉산을 다녀왔습니다. 류세림,김성수,김수철,김상근 등 4명이 도봉산역앞 광장(김수철은 버스종점에서 합류)에서 만나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09:40시에 만나기로 하였으나 제가 차를 잘못타서 20여분을 지각하는 바람에 우리 친구들이 고생을 하였네요.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기다려 준 친구들이 고맙고 미안하고...그래도 우린 친구니까...
잔뜩 찌푸린 날씨가 처서를 넘긴 시절 탓인지 제법 선선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들머리에서 성수대장의 산행코스(도봉주능선-오봉-여성봉-송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씩씩하게 올랐습니다. 땀은 비오듯이 쏟아졌지만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여서 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고, 특히 오봉의 마지막 봉우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산행의 참맛을 한껏 느끼게하는 이번산행의 백미였습니다.
산행중 이번에 참여치 못한 김박사의 응원전화를 받고 모두가 힘을 얻고, 세림이의 손녀자랑에 마음이 깨끗해지고 5시간 동안 산행하면서 나누는 한주간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친구들 근황까지, 해도해도 끝이 없는 우리의 정담은 지난 한 주의 수고를 잊게 해 주고, 막걸리집에서 먹고 마시는 음식은 우리 몸에 보약이 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 또 한주를 힘차게 살아갈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이번 산행의 뒷풀이는 단골집 뚱보집에서 가졌는데 지난주에 김샘이 뚱보아주머니의 생일이야기를 듣고 약속한 케익을 사들고 가서 생일잔치를 베풀어 주기도 하였네요. 우리 김샘의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이 충분히 전해져 앞으로 우리가 먹을 음식에는 아주머니의 정성이 배가되어 우리의 몸으로 되돌아 올것이라 확신합니다.근데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보이질 않으니...하긴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만은 아니었으니까...
함께한 친구들 즐겁고 멋진 산행 고마웠고 수고 많았네. 이번 산행은 친구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고, 그러한 마음이 더욱 돋보였던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하네. 다시한번 감사하고, 또 한주 잘 보내시고 주말에 반갑게 보세나.
--------------------------------------------------------------------------------
들머리 능원사 앞에서. 단청이 붉은색 대신에 금색으로 채색하니 새롭게 보였습니다.
산에가면 언제나 웃음이 있습니다.
오늘따라 오봉이 더욱 웅장하고 멋있게 보였네요.
날아가는 저 큰 새가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낯 모르는 아저씨에게 한컷 부탁하여 넷이서 한컷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봉의 정상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었습니다. 산행은 이 맛이야....
여성봉은 하도 많이 밟고 만져서 출입금지 팻말이 내 걸리고...
그래도 뒤로 돌아 여성봉의 기를 받기 위해 올라탔습니다.
금지선을 넘어ㅎㅎㅎ
여성봉에는 뭔 ㅇㅇㅇ이 그리 많던지...
송추로 내려가는 길이 제법 험했습니다.
뚱보집에서 오삼불고기로 몸보신을 하고...뚱보아줌아 생일잔치 기록이 빠져 조금 아쉽습니다. 생일축사 빨리 끝내라는 수철이 독촉에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네요.ㅎㅎㅎ
첫댓글 좋쿠나...좋아~~~
즐감했고요,우중에 욕 봤수다.
반갑구나 여아무개 보자마자 손사래네 / 섭섭토다 여아무개 악수조차 않는구나 / 송설 산악 출발전에 우리 먼저 갑세 하네 / 도봉 산문 종점 쉼터 우리 총무 기다리네 / 모두 모여 인사하고 보문 능선 향해 보세 / 원만하다 보문 숲길 호젓하다 오롯 솔길 / 천진사 산문 앞 지나가는 예쁜 산객 / 인증 사진 부탁하니 김치하라 야단하네 / 안면 없는 산객에게 베푼 인정 다사롭네 / 견문 넓게 주고 받는 고문 총무 시국 담론 /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하고 심도 있게 수긍하네 / 오르명 내리명 산안개를 벗을 삼아 / 우이암 고개 주능선 허리춤에 오봉 자운 이정목 / 오봉 샘터 그늘아래 회장님표 위스키 /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잘 찍어 셨네여...ㅎㅎ
늘 수고 많으셔...
한숨으로 꺾어 내니 뱃속이 짜르르르 / 감도는 숙성 향이 입속에 자륵자륵 / 일진광풍 일어나니 몰려가는 구름 바다 / 순식간의 천변만화 눈앞을 막아서네 / 오봉이 여기로다 인간이 아니구나 / 여성봉을 곁에 두니 남성봉이 오봉일세 / 이렁 저렁 당도하니 뚱보 주모 생일일세 / 파리바게뜨 체리 케잌 생일 잔치 열어 주니 / 감격한 뚱보 주모 전어회가 웬말인가 / 오고 가는 인정 속에 취해가는 우리 우정 / 먹세 그녀 먹세 그녀 도원경이 따로 없네 / 좋구나 친구들아 다음 산행 기약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