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에서 무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까?
출처: http://kezs.egloos.com/v/1691378
문피아 강호 정담에서
사실 강호무림이란 세계관 자체가 허구성이 짙습니다.
그러나 왕년에 '극악서생'이란 이계 안가고 무협에 뚝 떨어진 대한 특공 군바리 깽판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기 주인공이 강호 무림의 문파들에 대해서 딱 이렇게 논평하죠.

이래저래 그래봤자 너님들은 동네 조폭
-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의천도룡기 2009' -
네, 왕년에 김두한 아저씨가 괜히 자신을 더러 '협객'이라 그랬던 것이 아닌 겁니다.
아무튼 무협 세계에서 무림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일단 조직의 성향에 따라서 먹고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일단 개사기 아이템(전설의 무공서, 영약, 신병이기 등등)은 빼고 논하겠습니다.
사파 계열 :
주변 지역 삥뜯기(조폭...)로 먹고 삽니다. 기루나 주점에서 보호비를 갈취하겠지요.
꽤 규모가 큰 문파의 경우는 독자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도박집(하우스) 운영이라든가, 밀수라든가, 인신매매라든가...
사파답게 불법적이고 떡고물 많이 떨어지는 일을 하겠지요.
가끔씩 다른 사파나 정파를 습격해서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털어먹기도 하는데,
그러다 한방에 훅 갈 때도 있습니다.
마교(광신도) 계열 :
신자들이 열성적으로 일해서 상납한 돈으로 먹고 삽니다.
근래나온 '천하제일이인자'라는 신무협 소설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거기서 사파쪽 보스가 마교에 대해서 이렇게 논합니다.
'난 마교가 무서워. 정파와 싸워 이기면 이권이라도 얻어 지거든? 근데 마교는 그게 없어.
그놈들은 거지야.
싸워서 이겨도 얻는 게 하나도 없어.그래서 난 마교가 무서워.'
...냅, 아주 사파다우신 평가라 하겠습니다.
소림사, 무당파, 화산파 등등 종교 계열 :
신자들의 시주로 먹고 삽니다.
무신(武臣)으로 출세한 속가제자가 사문에 막대한 시주도 하겠지요.
때로는 국가에서 세금을 감면해 주기도 합니다.
간혹 몸이 허약한 명문가의 자손을 강인하게 훈련시키며 그 집안으로 부터 시주를 받기도 합니다.
요새는 이 문파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듯 합니다.(소림사의 경우는 영화계로 진출을...)

서역에서 온 금발벽안의 여고수가 화산파로 쳐들어가시는 중입니다(믿으시면 골룸...)
세가 계열 :
무협에서 세가라하면 대강 제갈세가, 황보세가, 남궁세가, 모용세가 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문들이 무림에서 활동비는 어디서 나올까요?
대개 집안의 독자 사업에서 얻을 겁니다.
아마 토지 소유를 통한 소작이 주요한 사업이겠지요.
그리고 점잖은 척 하면서 고리대금업을 하며 소작농의 등골 뽑는 나쁜 세가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세가의 자손들도 과거시험을 칠 것이고 벼슬길로 나가면 빽이 막강해 집니다.
관과 무림은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만 그거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기타등등 문파들 :
규모는 작아도 세가들 처럼 합법적인 사업이나 농사를 짓겠지요.
그런 한편으로 상회나 표국, 전장에 자파에서 양성한 무사들 취직시키고 알선료를 두둑하게 챙길 듯 합니다.
때로는 큰 문파가 하는 일(남의 문파 트집 잡아 때려잡기)에 끼어들어 떡고물도 얻어 먹을 겁니다.
소규모 무관들 :
무술 배우는 애들에게 월사금을 받습니다. 요새 도장이나 헬스장에서 수강비 걷는 거랑 똑같습니다.
관장이 꽤 실력이 좋아 무관이 커지면 문파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아마 티를 안내서 그렇지 명문대파에서도 수강비를 걷을 겁니다.
일인전승 문파 :
제자에게 수련을 빙자한 농사일, 사냥질, 집안일(장작패기, 물긷기 등등)을 시킵니다.
드래곤 볼에 무천도사가 오공이 수련시킨 방식이라고 보시면 간단합니다.
꼭 일인전승 문파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문파의 무인들을 부려먹는 곳도 많을 겁니다.
개방 :
거지 집단이지요. 딴 거 있습니까? 대개 구걸해서 삽니다.
간혹 거지들이 듣고 본 정보를 다른 문파에 비싸게 팔거나,
적당히 무술 가르쳐 주고 받은 적선으로 먹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객 집단 :
청부살인으로 먹고 삽니다.
이러한 청부살인은 개인을 죽이는 경우도 있고, 한 문파를 하루 아침에 캐바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림 패거리 :
이들을 강호인으로 치는 소설도 있고, 안 치는 소설도 있습니다.
산적이나 수적, 혹은 해적 집단입니다. 당연히 하는 것은 도적질에 강도짓입니다.
세력이 크면 통행세를 상납받는 것으로 먹고 살기도 하지만,
대개는 강호인들이나 작가 보정 받은 주인공에게 털려 개박살 나는 것으로 운명을 마감합니다.
동창 혹은 황궁 무인들 :
이 친구들은 먹고사는 걱정 안 합니다. 국가 공무원이니까요. 세금에서 쪼갠 월급받아 먹고 삽니다.
간혹 강호인들이 개긴다 싶으면 잡아와서 코렁탕을 먹여주는 게 이들의 일입니다.
공무원 실드가 있기에 무인들은 이만 갈고 이 친구들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합니다.
뭐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먹고사는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아무튼 소설엔 직접 언급이 되지 않아도 이 조폭 백수넘들이 이런 식으로 먹고 사는 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표국 같은 경우에는 운수업을 주로 한다 하지요.
표국에 신비한 비보의 운반을 의뢰하고 이거 운반하다가 사단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이미 무협의 건전한 정석 중 하나고.
장문인급 대고수가 행상 노릇하는 장면도 나온 적 있었죠.
■소림사, 무당파 같은 종교계열 대문파의 경우는 나라에서 대규모의 토지를 하사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당나라 때 불교 중흥의 결과로 소림사가 땡 잡았고 명대에는 무당파가 도관까지 새로 짓고 아주 노다지였습니다.
■59년 왕십리, 한국에 대입하면 일기당천 시라소니는 정파요, 다구리로 시라소니를 반병신 만든 이정재는 사파가 되겠군요..ㅡㅡ
정파 계열 : 시라소니 이성순, 종로파 김두한, 명동파 이화룡,
사파 계열 : 하야시(...), 이정재
개방 : 거지왕 김춘삼
...정치깡패는 한국에서 사파가 되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사시미와 연장질 하는 현재 조폭들도 사파계열로 볼 수 있겠죠.
■무협소설의 문파들은 대게 수위의 온건성 차이에 따라
사파/정파가 갈리지 엄밀히 말해 현대의 조폭개념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주위의 이권(객잔, 기루, 상가 등등)을 직접 운영하거나 보호비를 받고,
그나마 건전한 쪽은 운송업(표국)을 하거나 상업(상단, 전포)에 종사합니다.
그외에 말씀하신 여러 수단으로 돈을버는데 그렇게 번 돈으로 결국 하는건 단체로 살인기술 배우는거죠.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내가 최고네 하면서 칼질하기.
소림이니 무당이니 다 개소리. 결국 중이 아미타불 하면서 사람 죽이나 녹림도가 돈내놔! 하면서 사람죽이나 매한가지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