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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쓰기는 8월 1일 시작한 특집기획 드라마 '스타일'
김혜수의 멋드러진 스타일도 기대가 되었지만 류시원의 정말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서 보게 되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드는 생각은... 연기력은 둘째치고 다른 배역들은 왠만큼 어울리는데 이지아는 왜 베바(베토벤 바이러스/하지만 본인은 애청자는 아니었음;;)의 두루미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걸까?
사실, 그녀의 두루미와 비슷한 설정은 어쩌면 극 중 캐릭터가 좀 닮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차이를 넘어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것이 배우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기에 좀 아쉬움이 많다. (뭐 아직 2회까지밖에 안했으니 좀 더 참고? 봐주련다.)
이지아의 캐릭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된장녀?같이 안 나오는데 그녀를 차 버린(아니 바람피다 걸린) 남자친구의 말에서 추측해 보자면 분수에 맞지 않는 씀씀이를 가진 것은 분명한데
물론 여자들이 어느 정도 허영심을 가진 것은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36개월 할부로 긁어 명품 (한정)백을 선물해줄 정도면 그 허영의 정도가 얼만큼 전 우주적인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초점이 맞춰진 김혜수의 에지있고 시크하고 럭셔리한 스타일뿐 아니라 이지아의 이런 "얘는 대체 어느 별에서 온거야?"라는 퐝당한 인간상의 탐구?에도 재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갈수록 그 재미가 찌질함이 더해져 답답함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는 이유?
각종 고지서, 카드 대금, 갖고 싶은 명품백 등등
소설 '스타일'을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랑 매치해서 어떤 상황이 소설 속 이야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왜 전혀 생각이 안나는 것일까?
그래서 더욱 생소한 이지아의 상상력 동원한 CG 물방울들. 하지만 이런 요소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한식 퓨전 쉐프로 나오는 류시원.
내조의 여왕 태봉씨의 뒤를 이어 부드러운 맨즈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태봉씨가 머플러를 적절히 사용한 것처럼 류시원 또한 머플러 느낌의 타이를 머플러인 듯 타이인 듯 적절히 매치해 깔끔하고도 신사다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김혜수와의 머드 육탄전에서는 전혀 신사답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매력있는 캐릭터)
어떤 색깔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잘 소화해내는 럭셔리 박기자.
외제차와 명품백, 명품옷(이겠지?) 등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정작 이지아가 자신에게 구박당하는 것처럼 편집장에게 찍소리도 못하며 손회장 밑에서 아이스크림 심부름, 운동화 끈매기 등 수모를 당하는 아아~ 박기자 그녀 또한 이지아와 '급'은 다르지만 똑같은 직장인인 것이다.
김혜수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약간 코믹한)의 편집장
립스틱 색깔 때문인지 붉은 악마로 불리우며 매거진 스타일의 생존?을 위해 본인과 박기자의 간과 쓸개를 담보로 손회장에게 열심히 아부질해 마지 않는다.
(역시 anytime, anywhere 먹히는 직장인의 생존전략은 비비기인 것인가?)
블랙 앤 화이트로 시크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박기자.
킬 힐을 전부 보여주지 않고 발등을 살짝 덮는 스타일로 새로운(나에게는)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 사무실이 이렇게 좋나. 부럽다.
그래도 파티션없는 사무실 환경은 왠지 Oh no~
아직은 철딱서니 없고 분수도 모르지만 점점 스타일면에서도 그렇고 일 면에서도 나아질 이지아와 김혜수의 극명한 스타일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
엉덩이 라인까지도 보일듯한 원피스를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이지아가 또 정신줄 놓고 양다리 걸친 남자친구 잡으러 간 사이 박기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서우진.
진짜 제대로 된 컷이 없어서 넣지는 않았지만 본인 감당 안되서 떠나겠다는 남자를 일 팽개치고 가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진짜 찌질함도 그런 찌질함이 없더라. (이러면 너무 인간미가 없나? ㅡㅡ;;)
학자금 대출 대준거? (이제까지 뒷바라지 했는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마음?) 그런 거 다 필요없다구!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에로스에 이런 말이 나오는데
"이성적으로 따져 보면, 다 버렸으면 아무것도 바라서는 안된다. 뭔가를 바라는 순간, 그건 이미 희생이 아니라, 교환이자 거래다. 내가 버린 것만큼 너도 버리라고 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인다. 사랑은 희생을 통해서만 빛난다. 내가 더 많이 희생했다. 고로 나의 희생을 저버린 상대는 나쁘다,고 하는.
-고미숙 저-"
일 할 때는 일을 하고 자기 책임을 다 해야지. 진짜 일 펑크내고 협찬 받은 옷 잃어버리고 짤려도 찍소릴 못할 상황은 다 만들어 놓고 김혜수한테 한 마디 들었다고 억울하다고 울면 다냐고... 내가 보기엔 김혜수가 할말은 제대로 한 것 같더만.
여튼 이지아 보면서 기존의 에디터들이 분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디터도 아닌 아무리 어시스턴트라지만 저거 완전 뭐니?라는 생각?
1, 2회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장면.
서우진과 박기자의 머드 육탄전!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 서우진의 무자비한 공격도 재밌었지만
에지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박기자의 품위 따위는 안중에 없는 (치렁치렁한 롱 원피스와 머플러까지 하고)투혼을 불사르는 싸움.
뭐 싸우면서 정 든다고 하지만 머나먼 제주도까지 와서 머드팩 곱게곱게 발라주는 것도 아니고 애들 눈싸움보다 더 심하게 싸우는 두 어른들 보니 저건 이제 연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
ㅋㅋㅋ 박기자 입장에서는 여자라고 전혀 봐주지 않는 서우진에게 독을 품었을 수도 있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성별은 남과 여인데 남과 남처럼 보이는 치열한 싸움이 나는 왜 이렇게 재밌니?
멜로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
물론 애정어린 충고도 마다 않고 해주지만 언제나 이지아 곁에서 도움을 주는 왕자님 류시원. (하지만 이런 건 현실에서 아무 소용없다구!)
어시스턴트와 차장 사이의 이러한 눈빛싸움. 이걸 보면서 과연 이런 상황이 가당키나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케이블의 다른 나라 방송을 보면 직급이 달라도 본인의 솔직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주장하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코리아에서는 이런 건 좀...(까지 썼는데 어디선가 '드라마 잖아~' 라는 소리가 들려서 일단 여기까지 쓰겠음.)
박기자가 이서정에게 써먹는 볼 꼬집기.
내가 보기엔 볼 꼬집는 정도야 귀엽게 봐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안 당해봐서 그런가? ㅎㅎㅎ
2회의 마지막으로 반전임과 동시에 홀로 쓸쓸히 허우적대고 있는 이지아를 보며 코믹함과 연민을 동시에 느낀 것은 사실이다.
서우진 너 왜 그랬니?!! (1회, 2회 서우진과 그렇게 붙어있었는데 왜 혼자 허우적대는겨?)
각 캐릭터들의 개성있는 스타일 뿐 아니라 이서정의 앞으로는 찌질하지 않고 에지있게 변해 갈 모습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쳐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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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쓰는 스타일리스트 무뇽이네 집 원문보기 글쓴이: 이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