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파인애플, 삼색체리(구즈마니아)
♧ 12월 2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40년 - 상해임시정부가 안익태의 곡을 애국가 악보로 허가 의결
* 1996년 -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 타계
♧ 12월 20일. 한국의 탄생화
* 세계의 탄생화 파인애풀과 유사종 : 파인애플과 6속 21종
* 대표탄생화 : 파인애플
* 주요탄생화 : 구즈마니아, 애크메아
※ 12월 20일 세계의 탄생화
파인애플 (Pineapple) → 12월 20일 한국의 탄생화와 동일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파인애플]을 재배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연히 야생도 불가하지요. 집에서 키우시는 분들도 없겠지요? 십 수년 전에 바나나와 함께 남부지방에서 온실 재배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수입하는 가격이 워낙 싼지라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탄생화 목록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재배하지는 않지만 오래 전 부터 우리와 너무 친근한 과일인 까닭에 과감하게 포함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이야 마트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한 고가의 고급 과일이었지요.
한국의 탄생화 목록에는 약 17,000여종의 나무와 풀들이 있습니다. 그 중 파인애플과 식물은 36종이 있습니다. 모두 열대성풀로 오늘의 대표탄생화인 [파인애플]은 어린 아이도 다 알고 있는 과일이고, [구즈마니아]는 꽃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야 알 수 있는 식물이고, [애크메아]는 이제 막 우리나라에 들어와 열대 온실의 한 켠에 자리 잡기 시작한 아이입니다.
[틸란드시아(틸란시아)]도 파인애플과 식물인데, 이 아이는 워낙 독특하게 진화한지라 진화의 아버지인 `다윈의 날 (2월 12일)`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구즈마니아]는 꽃보다 꽃을 감싸고 있는 꽃포가 아름답습니다. 공식명은 아니지만 [삼색체리]라는 한국 이름도 생겼답니다. 파인애플 같은 과실은 없지만 생김이 너무 아름다워서 온실을 통해 급속하게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답니다. 꽃말도 [만족]입니다. 과일과 꽃은 별거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파인애플의 꽃말은 [완전무결]입니다. 몸체는 여린 풀이지만 비너스가 탄생하 듯 크고 맛있는 과일이 땅으로부터 하늘로 커지며 익어갑니다. 그 파인애플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 때문에 이런 꽃말을 얻었나봅니다. 그래서 오늘 부부꽃배달은 완전무결한 파인애플보다는 서로 만족하며 살라는 의미로 구즈마니아로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은 미국의 우주천문학자인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입니다. 1996년 오늘 그의 고향인 우주의 심연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저서인 [코스모스]는 우주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문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입니다.1990년 2월 14일. 당시 보이저 계획의 화상 팀을 맡고 있던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지구에서 64억Km 떨어져 태양계의 끝을 향해 날아가던 보이저1호를 지구 쪽으로 돌려 사진을 찍게 합니다.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은 칼 세이건이 그 때 찍은 지구 사진을 보며 한 말입니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우리의 유일한 고향 이 창백한 푸른 점의 사진보다, 지구를 소중하게 다루고, 이 소중한 땅에서 살아가는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칼 세이건. 위키백과 인용)"
이 보다 더 위대한 경전이 있을까요? 이 보다 더 가슴을 쥐어 짜는 웅변이 있을까요? 우리 지구는 우주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티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티끌 안에서 지구가 약 3만 번 자전하는 동안, 약 80번 태양을 공전하는 동안 아옹다옹 티격태격 사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이 티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과 사상들이 티끌의 범위를 벗어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형이상학은 이 티끌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숭고한 욕망입니다.
작년 오늘은 탄핵 사건이 없었다면 19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촛불 국민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지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봉건시대 이전의 역사는 왕과 귀족들 즉 지배계층의 역사였습니다. 피지배계층의 지배계증에 대한 반란은 역사 속에서 거의 성공한 예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배자들 끼리의 패권 싸움이 역사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100년, 정부수립 70년 동안 두 번의 국민 혁명은 군사쿠데타와 삼당야합으로 결말이 났으며, 박정희 피살로 인한 서울의 봄 역시 또 다른 군사 쿠데타로 군부독재의 연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촛불 혁명은 세계사적으로도 비슷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민중 혁명이었습니다. 촛불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 정부를 [구즈마니아의 만족한 정부]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이 촛불 정부의 결말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완전무결한 민주 정부], 민족 통일로 한 민족이 하나가 되는 [완전무결한 통일 정부], 4차 산업 혁명의 미래를 내다보는 [완전무결한 진화 정부], 그리고 생명의 연대를 깨닫고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완전무결한 생명의 정부]로 이어지는 [완전무결한 파인애플 정부]로 완성되기를 소망합니다.오늘도 삼색체리처럼 아름답게 파인애플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