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 귀찮은 날! 냉장고에 숨어지낸 너를 찾았다.
자태가 곱디 고운 너를 끓는 물에 넣고 목욕시킨다.
딱 30분만 팔팔 끓는 물에!
피부 좋아지라고 인삼 뿌랭이 몇 가닥 넣고, 검은 머리 파 뿌리된 두툼한 놈으로 넣고
통후추와 히말라야 뻘건 소금도 갈아 넣어준다.
마늘도 넣으면 피부에 좋지만 없어서 못 넣어줘 미안하다! 닭아!ㅠㅠ
이런거 하나씩 사놓으면 국물요리 간도 맞추고 훌륭한 멸치 바지락 육수가 된다. 프랜차이즈는 다 이런 것 쓴다.
옛날엔 정성드려 멸치 야채 육수내어 30분 간 끓여서 만드는 것이 건강한 줄 알았다.
나를 위해 만드는 음식이 지겨운 지금, 4년 전 이 아이를 만남으로 인해 나의 게으름이 아름답게 포장되었다.
쇼핑 천국 쿠팡에서 사면 1만 2천원인가 한다.
콩나물국도 콩나물에 뜨거운 물 붓고 바지락 액기스 1초만 따라주고 뚜껑 덮고 5분만 끓이면 끝이다.
삶은 콩나물은 건져서 양념 대충 넣고 무치고, 콩나물 대가리 몇 개 남겨서 국물에 파낳고 마늘 다진거 넣어
만든 콩나물 국은 그야말로 달인의 경지다.
삶은 닭 반마리를 뜨거우니 집게 두 개로 고운 자태를 갈기갈기 찢어서
파 넣고 통후추 뿌려주면 끝이다.
이게 뭐라고 요리도 아니다.
바지락 액기스가 들어갔기 때문에 간은 대충 맞는다. 싱거운면 소금 그까이꺼 대충 뿌려서 먹으면
닭곰탕 전문점 저리 가게 맛있다.
그렇게 완성된 닭곰탄 한그릇, 술마시고 해장으로 딱이다.
9호닭 6,500원 한마리로 다음 끼에 칼국수 넣고 끓이면 닭칼국수 완성이다.
30분만에 한 상 차려졌다.
마늘짱아치와 요즘 달래가 맛있다.
닭고기를 달래장과 먹으면 그야말로 저 세상이다.
아! 아름다운 홀애비의 삶이여!
2001년 맹해 차창 자대익 또는 장미 대익 생차 - 옛날에 이런 건 줘도 안먹었는데 지금은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1만 시간법칙 님의 요청으로 밥 먹고 보이차 마시는 것도 올려 달라셔서 후식으로 보이차 한 잔했다.
포장지를 겉어내면 안에 이렇게 내지라는 게 나온다.
보이차를 처음 접하는 이웃들을 위해 안내해 드리는 구엽고 자상한 여운이다^^
안에 차를 긴압하면서 내표를 붙인다. 대익은 국영기업이었던 맹해차창을 민영기업으로 팔아 넘기면서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보이차는 운남성에사 생산된 원료(쇄청모차)로 만든 차를 말한다.
벌써 이 아이 나이도 24년이다.
이 아이는 생차인데, 생차는 인공발효(숙차)를 시키지 않은 자연발효를 통해 산화되어 화학성분이 자연스레
바뀌면서 고삽미라는 쓰고 떫은 맛이 단맛으로 바뀐다. 그걸 전문 용어로 회감이라 한다.
차를 빈대떡 모양으로 만들었다해서 병차라고 한다.
보이병차의 뒷면이다.
보이차 긴압과정이다 - 모두 수작업 아니 족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사진 제공 - 상하이 남향명차 왕만롱
태양초 마냥 햇볕에 말린 모차를 쇄청모차라 부르고 365g을 계량해서 내표를 넣고 모양을 잡은 후 성인 한
사람이 맷돌 같은 걸고 발로 밟아 긴압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6,500원 짜리 9호 닭 리뷰가 고급지다^^
1만시간법칙님 맘에 드십니까?? ㅎㅎ
나 혼자 마실 때는 작은 자사호에 우린다.
예전에 여운은 30년 동안 차를 마신 차인인 동시에 차문화 보급에 앞장섰던 차품평가이기도 하다.
10수년 전 한국 남향명차의 대표로 있었다.
보이차는 맛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물의 온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물이 식으면 차 맛이 바뀐다.
물을 항시 팔팔 끓여야 한다.
그래서 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모두 중국에서 만든 도구를 사용한다.
항시 100도에 맞춰져 있다.
앙증맞은 자사호와 자사호를 만드는 공예사 - 사진 여운
여운의 1인용 자사호! 자사호는 중국 절강성 의흥에서만 만들어 진다.
자사호를 전문으로 만드는 작가를 공예사라 한다.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도 인간문화재를 국가급 고급공예사라 한다. 그들의 작품은 한점에 수억씩 호가 한다.
국가급, 성급, 고급 공예사로 구분된다.
수상경력, 각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구입시 보증서를 함께 넣어서 중고거래를 한다. 쓰면 쓸수록 가격이 높다
이 차판은 대만에서 만든 휴대용 차판인데 여운과 함께한 세월이 벌써 25년이다.
당시 2,500元주고 상하이에서 구입했는데 지금 구입하려면 200만원 이상 주어야 할 것 같다.
모두 수제작업에 엄청 튼하고 고급스럽니다.
여운의 형 아버지 여연스님이 엄청 탐내셨는데 안뺏기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대만 唐人에서 만든 고급 잔이다. 잔 하나에 1,000元이다.
여운이 젤 아끼는 잔인데 다 깨지고 잃어버려 몇 개 안 남은 잔이다.
입술에 닿는 감촉이 좋은 잔이다.
서울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재미로 올려 본 식사 후기가 차후기 되었답니다^^
이웃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되세요!
첫댓글 좋은차 잘 마셨습니다
처음 차를 어떻게 접하게 됬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한국은 고도성장으로 잃어버린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다음은 틀렸어요! 알랑님! 저 네이버 블로거로 옮겼거든요!
네이버 블로그 고전산책 여운 이준호 검색하셔서서 들어오셔요! 거기서 노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