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이 고장났다.
수리 방법을 찾아보고 분해해서 고친다. 재미있다.
청설모 선생님이 만든 '나무의 생애' 테이프로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전거 보일러 같은 기계나 선풍기 스마트폰 밥솥 같은 전자제품이 고장나면
설계도와 회로도, 수리 안내서나 동영상을 찾아보고 고친다.
속이 보이지 않으니까 어렵고 복잡한 줄 알지만
덮개를 열어 보면 작동 원리가 간단하다.
부러진 부품을 붙이거나 대체 또는 교환하고,
끊어진 전선을 연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해체 반대 순으로 조립하면 다시 작동한다.
안 되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되 곁에서 잘 지켜본다.
다음에 고장나면 고칠 수 있다.
그저께 항공기 부기장과 수학 교사 두 분을 만났다.
관제탑과 주고받는 항공무선통신과 유클리드 기하학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이 하는 일은 원리를 설명할 수 있고 답이 똑 떨어진다고 했다.
부기장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착륙하려면 오토파일럿기능조차 튕기면서 사람한테 넘긴다고 한다. 죽을 것만 같은 긴장감을 극복하고 매끄럽게 착륙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수학 선생님도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성취감을 얻는다.
인문사회과학은 답이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어렵냐고 물었다.
고개만 끄덕이고 계속 말씀해 달라고 했다.
두 분 하는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그랬다.
돌아 오는 길에 생각했다.
내가 하는 일은 답이 없는가?
근본 원리와 방법, 잘했다 할 지향이 없는가?
아무렇게 해도 되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도록 꾸며 놓았지만
덮개를 열어보면 원칙과 방법이 있다.
항상 그렇다 할 수는 없어도 대개는 어떠하다 할 수 있다.
레고블록 맞추듯이 요리조리 맞춰보면 재미있다.
전기밥솥 분해하여 단선을 잇고 소독티슈로 안팎을 깨끗하게 닦았다.
밥이 잘 될까?
저녁에 확인 후 댓글 달겠습니다.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데이비드 맥컬레이, 닐 아들레이 글/김창호, 박영재 역 | 크래들 | 2016년 12월 16일 | 원서 : The Way Things Work Now
첫댓글 밥이 맛있게 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