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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의 결혼. 편지의 이중창
"산들바람 부는 저녁에",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Opera 'Le Nozze di Figaro' Sull aria
Wolfgang Amadeus Mozart(1756.1. 27 ~ 1791.12.5)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은 그의 성격과 꼭 닮아서 장난스럽고 유쾌하며,
전통을 지키는 것 같으면서도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다.
모차르트는 왕과 귀족에게 종속된 음악가였지만 자유를 원했다.
1786년 작곡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아름다운 음악 속에 조롱의 선율을 집어넣어 상류층의 위선을 비웃었다.
피가로의 결혼 이탈리아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P. A. Beaumarchais, 1732~1799).
모차르트와 다 폰테 1783년.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여자는 다 그래' 세 편의 대본은 모두 다 폰테의 손끝에서 나왔다.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는 1786년 모차르트가 30세 때 비인에서 작곡하였다. 로렌쪼 다 폰테의 대본으로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다. 1782년에 작곡가 파이지엘로(Giovanni Paisiello 1740~1816)가 발표한 세비야의 '이발사'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자 전횡을 일삼는 귀족들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고발하며, 기존의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정치성 때문에 이 작품이 연극으로 파리에서 초연될 무렵 루이 16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상연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빈에서도 칙명에 의해 '피가로의 결혼'의 상연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이 사실은 다 폰테의 투지를 끓어 오르게 했다.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기 위해, 다 폰테가 대본을 쓰는 동안 그 대본을 따라가며 동시에 작곡을 하다시피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은 매끄럽고 유연하고 힘이 넘친다. 단, 원작에서 볼 수 있는 풍자성은 여기서는 자취를 감추고 기지에 넘친 피가로를 중심으로 한 등장 인물의 성격 묘사에 중점이 놓였다. 모차르트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 아래 귀족계급에 대한 조롱을 숨겨 비꼬았다. 초연은 1786년 5월 1일 모차르트 자신의 지휘로 빈 궁정 극장에서 행해졌으며, 독일어의 오페라는 그로부터 4년 후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아름다운 시절은 다 어디로 가고’ 등 거의 모든 배역이 주옥 같은 멜로디의 아리아를 부른다. 남편을 정원으로 불러내는 편지를 수잔나에게 받아쓰게 하는 백작부인 '편지의 이중창', 수많은 이중창 장면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다.
음악으로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창작기법은 이 작품을 단순한 희극 오페라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피가로의 결혼’ 같은 희극적인 오페라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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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17세기, 스페인의 세빌랴 근방에 있는 알마비바 백작의 집이다.
이것은 보 마르셰가 1775년에 발표한 희곡 '세빌랴의 이발사'가 그 전편이다.
세비랴의 거리에 피가로라는 이발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왕이라 할 만한 알마비바 백작은 방탕한 바람둥이였다.
그는 바르트로라는 의사가 후견인이 된 소녀 로지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재치있는 이발사 피가로의 힘을 빌려 마침내 로지나는 백작 부인이 되었다는 줄거리이다.
그 다음 줄거리는 이 '피가로의결혼'이다.
백작은 피가로의 공로를 생각하여 그를 자기의 시종으로 삼았다.
그러는 동안에 피가로는 부인의 하녀 수잔나와 마침내 결혼하게 되어 결혼 준비에 바빴다.
그런데 방탕한 백작이 또 수잔나에게 마음이 쏠리게 된 사실이다.
백작은 수잔나를 희롱하기 시작하였다.
수잔나는 피가로에게 백작이 자기에게 하는 행동을 말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주위를 시킨다.
피가로는 백작이 그런다면 자기도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영리한 피가로는 백작부인 로지나, 수잔나와 함께 계략을 꾸며 바람기 많은 백작을 혼내주기로 한다.
수잔나는 백작에게 밤에 정원에서 몰래 만나자는 편지를 보내고,
그 밀회 장소에는 수잔나로 변장한 백작부인이 나타난다.
백작의 열렬한 사랑의 고백을 듣고 반지까지 선물로 받은 백작부인은 하인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진실을 폭로하고,
골탕을 먹은 백작은 아내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며, 부인과 사랑을 이루고
피가로는 수잔나와 결혼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
199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 피가로의 결혼 편지의 이중창.
수잔나역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
백작부인 로지나역 르네 플레밍. (Renee Fleming)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는 제3막에서
백작부인과 시녀 수잔나가 백작을 속이기 위해 계략을 짜면서 부르는 이중창 아리아다.
권태기를 느끼는 백작이, 피가로의 결혼상대이자 하녀인 수잔나를 유혹하자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백작을 놀려주기 위해
백작부인은 편지의 내용을 불러 주면서 수잔나의 필체로 편지를 받아 쓰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이다.
백작부인이 불러주는 편지를 수잔나가 한 구절씩 따라 부르며 받아 적는 것으로
돌림노래처럼 같은 가사가 계속 반복되며, 매우 부드러운 선율의 여성 이중창이다.
백작부인과 하녀라는 계급의 차이를 넘어서 백작의 수작을 방해해야하는 공동운명체로서,
여자로서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곡이다.
현악기와 목관악기들의 나직하고 평화로운 오케스트라 반주는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친밀감을 나타내며,
이들의 계획이 성공리에 이뤄질 것이라는 자기확신을 표현해 준다.
Che soave zeffiretto questa sera spirera
포근한 산들바람이 오늘 밤 불어오네
Sotto I pini del boschetto Ei gia il resto capira
숲의 소나무 아래...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Canzonetta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
소리맞춰 노래해 포근한 산들바람아
(C: 백작부인, S: 수잔나)
C: Canzonetta Sull'aria... 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
S: Sull'aria... 노래를 실어
C: Che soave zeffiretto... 달콤한 산들바람이
S: zeffiretto... 산들바람이
C: Questa sera spirera... 오늘 저녁 부는군요
S: Questa sera spirera... 오늘 저녁 부는군요
C: Sotto i pini del boschetto. 멋진 소나무 아래
S: Sotto i pini... 멋진...
C: Sotto i pini del boschetto. 멋진 소나무 아래
S: Sotto i pini...del boschetto... 멋진... 소나무 ...아래...
C: Ei gia il resto capira. 나머진 그가 알겠지
S: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거예요
D: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거예요
C: Canzonetta sull'aria... 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
S: Che soave zeffiretto... 달콤한 산들바람이
C: Questa sera spirera... 오늘 저녁 부는군요
S: Sotto i pini del boschetto... 멋진 소나무 아래
C: Ei gia il resto capira... 나머진 그가 알겠지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거예요
Certo, certo il capira.
Certo, certo il capira.
Il capira... 그가 알겠지
Il capira...
Il capira...
Il capira...
Il capira...
Il capira...
모차르트 음악의 절대적인 아름다움
어느 날 우연히 간수의 방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실린 음반을 발견한 앤디는 문을 걸어 잠그고 음반을 틀어
교도소 전역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한다.
이 때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편지의 이중창이다.
수용소 전체에 울려 퍼지는 이 곡에 수감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허공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선율에 귀를 기울인다.
그 순간을 앤디의 동료인 레드(모건 프리먼)는 이렇게 묘사했다.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노래가 아름다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삭막한 새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이 노래 자체는 백작을 유인하는 짧은 편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음악은 어떤가. 평범한 내용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다.
레드의 말대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레드도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노래가 어디에 나오는 어떤 노래인지 모른다고 했다.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또 그것을 통해 자유를 느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피가로의 결혼의 줄거리나 가사의 내용은 이 음악의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겉모습일 뿐,
이 노래의 본질은 모든 구체적인 것, 모든 세속적인 차별을 넘는 음악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다.
그 절대적 아름다움은 모두 다같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모차르트 음악의 힘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절대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첫댓글 새앰 일부 이미지들이 제 컴에서 보이지 않는데요..... SOS!!
난 잘보여용 ^^
@손오공 혹 작성자에게만 보이는 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