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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뽀얀 편지지에 마음을 곱게 담아 멀리 보내며 답장이 올 때까지 대문 앞에 서성이며 우체부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빠른 배송으로 인해 아침에 보내면 저녁에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다
우편배달부가 집 앞에 오기까지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기다리던 그 낭만이 사라진지 오래이고
산길을 거닐며 빨라야 산다고 믿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번 뺀 칼날 허공에 한번 휘둘러 봐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집어넣긴 그렇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이다
이번 팔공산 정기산행을 하기까지 많은 도움이 되어주셨던 대구의 타키님과 FC편의점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리며
국립공원으로써 품격을 지켜주고자 팔공산에서 발원하는 하천을 비롯한 천년 사찰과 주능선 답사산행도 물 흐르는듯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새벽에 모이기까지 서울에서 오신다는 분들이 계셔서 소야고개 편의점 옆에 작은 농막을 빌려 두었지만 그분들은 좀 더 편한 곳에서 주무시다가 새벽에 오신다고 한다.
미리 술 한잔 하자며 이곳으로 오신 창원의 전국구님과 구미의 미소대장님께서 미리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며 딱딱한 바닥에 누웠더니 왼쪽 옆구리의 통증이 심해 편하게 잠을 잘 형편이 아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결국은 새벽에 일어나 산행 준비하고...
곧이어 자가용으로 찾아오시는 분들께 인사 나누고 편의점 어묵과 김밥으로 아침과 점심을 준비한다.
코스 :소야고개-오계산-가암-가산-한티재-서봉-비로봉-동봉-갓바위-명마산-능성고개 약 32KM
소야-가산 6KM (전사자 유해발굴지역)-가산-한티재 6KM (편안한길)-한티재-비로봉 7,7KM (조금 힘들고)
비로봉-동봉 0,5KM (금방 지나고)-동봉-갓바위 7,3KM(내리막길이라 속도가 나오는편)
갓바위-장군바위 2,5KM (빠름)-장군바위-능성재-1,5KM (더 빠름)
모처럼 걸어보는 새벽 산행
낙엽이 떨어진 산길 바스락 소리를 뒤로하고
맨 뒤에서 앞사람이 밝히고 지나간 곳으로 뒤 따르니
얼마 만에 보는 앞사람의 렌턴 불빛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지금 내게 있어 앞에 지나가는 불빛 행렬은 불을 뿜는 한 마리의 용인 듯 혹은 밤하늘의 제왕격인 북극성인듯 보이고
대구 북방을 지켜라
사는곳은 각자가 달랐지만 전사한 곳은 같았던 다부동 전투와 5번 국도의 첫 전차끼리 맞붙은 볼링엘리 전투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아침에 모자라던 주먹밥이 저녁에는 남았다고 하는 곳 그리고 학도병들이 이곳 전투에 처음으로 편성된 곳이기도 하다
참고 지도
낙동강에서 가산까지 직선거리 15KM 그곳을 지키고자 싸워 국군 1만 명 북한군 1만 7천 명이 숨져간 곳
다부동 전투 국군 1사단과 북한군 3개 사단 2만 명이 유학산을 기점으로 한 다부동에서 55일간 싸웠는데
주봉(主峰)인 유학산을 9번이나 뺏고 뺏으며 칠곡군 석적읍 포남리의 낮은 산인 328 고지 전투는
그 정점에서 12일간 15번이나 뺏고 뺏긴 곳이다.
이름도 생소하지만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무명봉들이 겹겹이 다부동의 5번 국도를 지켰고 유학산을 기점으로
Y자 능선상에 자리하는 석적의 봉두암산과 수암산 그리고 최고의 격전지라 불리던 328고지,
오늘 지나는 오계산과 가산까지 이 길을 지나는 분들께서는 꼭 고개숙어 묵념이라도 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사람의 발자국
예전에는 동물들만 산속을 누비며 지났을 텐데
어찌하여 그들의 흔적은 점차 보이지 않고 숫한 사람들 지나간 흔적과 노란 시그널만 길게 이어질뿐이다
간단한 제(祭)로 국군 전사자분들께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오계산을 지나면서 예전에는 국군유해 발굴한 곳이 더 많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낙엽에 묻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성벽길 따라가며
먼저 오신 분들께서 팔공산에서 氣가 쌔기로 유명한 가암(架岩)에 올라 화려한 일출을 보고 계시고
후미가 늦을수록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이 길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나 빨리 마치고 갈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지...
잠시 쉬다가
한 장 찍고
먼 길 오셨던 분들께 날머리에서 기다리지 말고 각자 인증 담고 댁까지 안전한 귀가하시라 말씀드리고
하이패스 팀은 고속주행으로 가시고
그 뒤를 따라니 팀이 팽달이가 되어 가고
잠시지만 산길은 신작로처럼 넓어지다가 길은 여기저기로 다시 흩어진다
하늘을 품은 성위 포구(浦口)에서
국내 유일의 내성. 중성, 외성으로 만들어진 가산성
맑고 시원한 가을바람에 목욕이라도 한 듯 상쾌한 성벽길이 이어지고
멀리 뿌연 조망은 마치 넓은 백사장을 닮았듯 펼쳐진다
뜨거웠던 햇살에 맥을 못 추던 나뭇잎도 풀벌레 소리도 멈추고 가을은 깊어만 간다
얼마전에 이 길을 지나며 보던 자주색의 억새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베어졌다
성질 급한녀석들은 벌써 잎을 떨구고 겨울 체비를 하고
앞서간 산우의 모습과 뿌연 백사장 위로 파도가 밀려오는 조그만 포구에 서 있는 듯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쓰레기 줍는 산 사나이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제 말기까지 우리나라에는 쓰레기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이유가 뭘까?
산에는 나무가 드물게 있었지만 그 아래 낙엽은 찾아 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고, 돌담이나 흙담길 아래에 떨어진 짚푸라기는 모두
긁어모아 아궁이로 들어가고, 들판으로 추수가 끝나면 볏짚은 소 먹이로 가거나 잘게 썰어 논에 깔고 땅을 갈았다
이후에 미군들이 깡통이란 녀석을 들고 왔지만 버려진 깡통은 곳곳에서 재활용이 되어 더더욱 쓰레기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비닐과 플라스틱이 들어오면서 도처에 비닐과 플라스틱병 천지(天地)가 되었다
어찌하여 산에 쓰레기가 넘처나는지
사실 일반인한테 있어서 산만큼 좋은 곳도 없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산에 쓰레기가 넘처나고...
산 길을 걷다 남들이 버린 쓰레기 하나 줍겠다고 허리 굽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밤도깨비님께서는 허리 굽히는 일을 늘 하시는 분이다
오랜 산우(山友) 늘 한자리를 지켜주셨던 사람
설산(雪山)인 히말라야를 몽땅 깎아 메운다 해도
넘치거나 변하지 않은 산우
그동안 씨를 뿌리고 가꾼 노력 끝에 1 대간 9 정맥 162 지맥을 모두 마침으로서 가을날 추수하듯 멋지게 마치셨고
무려 10년이라 세월이 흘러 내 앞에 다시 섰다
내 젊었던 사진의 90%는 산우의 글에 있으며 그곳에서 나는 늘 주인공이 되어있는데
산우를 나무에 비유하자면 초봄에 연초록의 야들야들한 떡잎에서 신록의 계절에는 윤기가 참기름을 바른 듯 자르르한 계절을 지나
한여름 초록을 뛰어넘는 진초록으로 바뀌는 나무와 같다
말없이 자라는 고목나무 같은 분
얼굴 보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훗날 꿈꾸던 백두대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린다
서울의 북한산성과 부산의 금정산성처럼 길이가 길고 무엇보다 국내 다른 산성에 없는 외성, 중성 그리고 내성이 존재한다.
7년 전쟁인 임진왜란이나 나라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뭉개졌던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잃을 건 모두 다 잃었을 텐데 무엇을 그토록 지키고자 이렇고 견고하게 만들었는지...
보리쌀이라도 넉넉히 주고 시켰는지 알길 없으나(자발적으로 올라오지 않았을 것 같고)
이곳에 잡혀와 죽도록 고생만 한 민초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게 한다.
서로가 함께 하지만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기차 레일과 비슷하게 생긴 산책로
모두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인데
가암(架岩)에서 인사하던 분들께서 모두가 이곳 선로 따라 목적지를 향해서 지나갔으니
텅 빈 선로 위로 마치 빈 그릇을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
한티재에서 잠시 휴식하고 파계사 뒷산이 파계봉을 지나 파도치는 팔공 주능으로 이어가며
한여름 그토록 서럽게 울던 녀석들은 각자가 태어난 본분을 다하고 사라져 뭇 생명들의 외침은 들리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다
최고봉인 비로봉이 전(前)과 좌(左), 우(右)의 산줄기 기강을 잡는 듯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서로가 정상을 바라보며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며
한편으로는 또 다른 산으로 가기 위해 바위 배낭을 멘 모습처럼 보이고
주봉을 중심으로 두 마리의 용이 넘실대듯 이어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햇볕이 드나
세상 온갖 것들 다 받아들이고 허공을 향해 서있다
한때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톱날 위로 넘어 다녔지만 지금은 바라만 봐도 오금이 저린 모습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
험하고 높은 곳
세상만물 각자가 한 곳에 적당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 바위는 이곳이 자기가 있어야 할 목적이 있었기에 더 높은 곳을 포기하고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만약, 신라의 국운(國運)이 몇 년만 더 길었어도 마애 여래좌상이나 갓바위 부처님을 닮은 부처가 어느 석장인(錫匠人)의
정과 망치에 의해 쪼개지고 다듬어져 달구벌을 향해 서있을 것 같은 멋진 바위다
푸른 날이라 해야 하나
양파껍질 같은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가냘프게 보이던 한줄기 풀잎은 생명의 기운을 다해 말라있고
그 옆으로는 암릉의 제왕 명품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허공으로 일렁이며 몰려오는 파도 같은 산자락들
후미와 함께 걷다 보니 소중한 인연들은 모두 앞으로 지나가 보이지 않는다
초봄 앙상했던 가지로부터 파릇파릇 새싹이 움터 한여름 진한 초록으로 바뀌더니 어느새 초록의 물은 남김없이 빠지고
그 속에 숨겨왔던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비록 고산준령의 백두자락 한편 바위에 기대선 단풍이 아니지만
이 짧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서봉 인근에서 본 오도암과 청운대 방향
영원히 우리들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덥던 여름이 소리 없이 가고
청운대 자락아래 오도암에서 원효대사께서 헛기침이라도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는 부처님 앞마당에서
언제나 깜깜한 새벽에 남몰래 계곡으로 내려가 세수하고 올라오신다는 마애 약사불을 뒤로하고
비로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비로봉에서 본 청운대와 군부대
팔공산의 유래는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시대별로 살펴보면 신라 때는 부악(父岳) 혹은 중악(中岳), 고려 때 공산, 조선시대에 들어와 팔공산이라 불렀다
공산 앞에 팔자가 붙은 내력을 보면
조선후기 사적기에 산자락 아래 여덟 고을( 구미시. 칠곡군, 군위군, 영천시(신령면), 경산시(하양읍), 대구시,)이 있어 지명을
얻었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 보면 , 영천 신령면. 경산시 하양은 중복되기에 제외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로 고려를 위해서 목숨 바친 여덟 장수(동수대전 때 순절한 분들 신숭겸 , 김락, 전이갑, 전의갑, 전락, 김철, 호원보, 손행)가
계셨다고 했지만 몇몇 분은 동수대전에 전사했다는 기록이 전무하다
다만, 일제 강점기 무렵에 달성군지에 八장군이 순절했다고 해서 팔공산이라 쓰여있다"는 기록이 있고
세 번째로 원효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경상남도 양산땅의 천성산에서 천명이 득도를 했지만 그분들 중에서 공부가 싫었던 여덟 명
은 득도를 하지 못하자 원효대사께서 "이곳 천성산은 그대들이 공부할 곳이 아닌갑다"며 팔공산으로 모셔와 팔공산의 오도암(梧道
庵)에서 다섯 분이 도를 깨우치셨고 나머지 세분은 지금의 서봉 아래 삼성암에서 득도를 하셨다는 설(서봉의 옛 이름은 삼성봉 )이 있다
마지막으로 서기 382년 무렵 중국의 남, 북조시대의 진나라 팔공산 자락의 비수(淝水)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동진과 전진군대 간
(백만 대 20만 싸움에서 전진국(國) 지휘관의 무능으로 동진이 이겼지만 결국은 두나라 모두 멸망)의 전투를 조선시대에 들어와 선
비들이 공산 전투(동수대전 桐藪 )에 빗대여 팔공산이라 했다는 설이 있는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설에 무게를 둔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 고려를 위해 전사한 여덟 장수가 순절했다고 해서 붙여진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팔공산 정상에는 전체단이 자리하는데 예전에 제왕봉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비로봉이라 부르고
삼국시대 때는 신라의 국운(國運)을 위해 전국 명산대천에 제사를 지내던 곳(산으로는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 팔공산이
있고 강으로는 곡강천, 낙동강, 금강, 한강이 있겠다)이라 하여 천왕봉이라고 불렀다는 곳이다.
인연
비로봉 아래 도착하니 바로 앞에서 진행했던 분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계셔서
후미도 그 곁에 앉아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모두가 떠난 자리를 지키다가
산이 운영자님께서 후미를 지켜보고 계시는데 늘 한결같이 편안한 분
먼 길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동봉 오름길에
뜨거운 날 신록의 향기가 전해지던 때와는 다르게
초록이 빛이 버리고 곱고 고운 단풍이라는 향기로 팔공을 채우고 있다.
한여름 햇살이 뜨거운 날 맥을 추지 못하던 나뭇잎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화사하고
시간이 지나고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날아가거나 떨어지겠지만
어디로 가던 그 행방은 땅 위로 정해져 있고 산이라는 고향에 또 다른 내일을 위해서 거름이라는 이름으로 대를 이을 것 같다.
동봉에서
지난번 보다 1시간 30분 일찍 도착했으니 하산까지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며
소야에서 비로봉까지 오름길의 연속이었다면 동봉부터 내리막길이 이어지니 다소 속도가 날 것 같다
봉황의 기운을 닮은 능선들
거친 암릉길을 지나오신 분들과 다시 만나고
겨우 따라왔더니 뒷모습 한 장 남기고 다들 바삐 움직이며 진행하시고
첩첩산중이란...
팔공산 남쪽으로는 산을 무너뜨리고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었다.
일명 유니크한 CC조망이라는 건데...
다른 산에 비해 팔공 주능선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자기가 가지고 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가고
남들이 버린 쓰레기도 챙겨가는 분들이 많다.
두건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해가 뜨나
그 온갖 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묵묵히 허공을 바라보며 산으로 가는 분
산을 가며 투자를 하거나 이윤을 남기지 않지만 그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그간에 쏟아온 열정과 삶
삶의 시간과 궤적을 단단한 바위에 비유할까 아니면 아름드리 고목나무의 나이테에 비유할까
대단하고 대단하다.
최종 후미 따라니 팀이라고...
맥가이버님과 깽이님 그리고 저
갓바위 부처님께서 빨리 오라고 하시네요
부처님 곁에 가면 달달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있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전생에서 전생으로 또 그전생을 상상해 보고 사후에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살아있는 동안 내 역할을 잘 마치고 또 다른 모습으로 바꿔 태어날지...
오늘 이 길을 지나는 회원님들의 안전산행을 기원드리고
음료수 몇 개 사서 원샷으로 날리고 명마산 장군바위로 향한다.
지난날 여름에 그렇게 울던 곤충들과 산새들은 계절이 바뀌니 자취를 감춰 버렸고
땅 위로는 아무리 살펴봐도 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잔잔한 파도가 일렁일 것 같은 팔공산 끝에서 끝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다부동 전투 최후의 방어선이라 여겼던 466고지
주능을 지나며 만나는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불상(佛像) 3기와 병자호란 이후에 만들어진 가산성(架山城)
팔공 주능선 종주를 할 때 다른 건 다 잊어도 나라를 지켜냈던 오계산은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되겠다.
기존의 가팔환초 코스를 신가팔환초로 바꾸면서 오계산을 꼭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팔공산 국립공원 끝자락인 소야에서 이곳까지 옷을 훌렁 벗은 개구리가 헤엄치듯 두 팔을 휘저으며 지나왔으니
헤엄 잘 치는 분들은 대부분 날머리에 도착하셨거나 동대구역에서 기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갈 시간
오늘 오셨던 모든 분들과 날머리에서 자반고등어라도 한, 두 마리 노릿하게 구워 식사나 하고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다
먼 길 찾아주셨던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며 늘 한결같이 건강하시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오랜만의 클럽정기산행 팔공산 소능종주 잘다녀왔습니다
방장님 타키님 이하 도움주신 클럽회원분들과 산행하신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그냥 헤어져 마음이 쓰이더군요
지맥길 앞날에 무한한 안전을 기원드립니다.
오늘 팔공산에 가기 전에 이 후기가 올라왔으면 참고가 많이 되었을 테지만
다녀와서 읽는 맛도 괜찮네요.
친구들 만난다고 약속을 취소했다가
다시 약속을 잡고 보니 정작 친구님 얼굴을 뵙지 못했습니다.
다음달쯤 공주로 지나갈 것 같으니 그때 얼굴 뵙겠습니다.
덕분에 귀한분들과 오랜만에 팔공산을 즐기고 왔네요 사진들이 멋짐니다^^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내일 저녁에 뵙겠습니다.
마음은 팔공산에 몸은 다른곳에 있었지만 후기를 읽으니 모든분들 즐겁게 정기산행 하시고 각자 무사히 댁으로 돌아 가신듯 합니다 방장님 몸은 많이 호전 되셨나요?
얼굴뵈러 오시지...
부러진 갈비는 거의 다 붙어 가는중인데
가끔 잠결에 통증이 옵니다.
늘 감사합니다.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방장님과 많은
많은 회원님들 뵙고
얘기나눌수 있어서
너무즐거웠습니다~~
잠시지만 같이 걸어서 너무 좋았구요
자주 자주 얼굴 보입시다
내일 저녁에 봐요
오랜만에 팔공에서 보고 주말 대간길 빗속에서
기다려 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클럽 산행 수고 만핬습니다
모처럼 대간길에 서보니 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누님 얼굴봐서 더 좋았구요
누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산행하고 왔네요.
팔공의 기도 받고 , 간만에 보는 보고픈 사람들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
잘 정리된 후기글도 잘보고 갑니다.
얼남에서 그리고 팔공에서 잠시 잠시지만 같이 걸어서 좋았구요
가을산행 단풍 많이 올려 주십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기산행 준비하시고 진행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회원님들을 만나서 걸었네요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분들이 반가웠고 정기산행 준비해주신 방장님~~^^감사합니다 ~^^
ㅎㅎㅎ 보라님 운동 조금만 하고 오시죠
아셨죠 ^^
오랜만에 보고싶은분들 만나뵙게 되었고
산행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가산산성이 외성 중성 내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오계산과 다부동~~
오계산을 오고가며~ 늘 그날의 흔적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식당에서 설마 가는건 아니지 했더니
진짜로 가고 ...
그끝으로 다시 돌아올줄은
축하드리고 ...조녁에 봅시다
좋은 산길 개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종주 가기 전에는 무슨 길일까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다녀와서 후기 쓰느라 지도 계속 바라보며
길 참 좋구나. 멋진 종주길이구나...
보면 볼수록 걸었던 구간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네요.
다른 종주길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어 찾는 사람들도 행복할 듯 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짧아도 강렬한 곳이 팔공이죠
이번 걸음에 많은 배움이 있었기를 바라며
배운건 까먹지 않기를 바랍니다.
클럽에 들어와 처음 맞는 정기산행!!
본 산행에 앞서 정기산행을 준비하며 걷는 걸음도 즐거웠고..
당일 멀리서 오신..
평소라면 뵙기 어려운 클럽의 선배님들과 함께 걸었던 날은 저를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던 탓에..
가까워지는 날머리가 더없이 아쉽기만 했으나..
언제 다시 만나 함께 걸을 수 있을지..
기약 없는 만남이었기 때문에 더 소중했고 설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도 즐거웠던 날을 보내고 나서..
지금 저는 다시 대문앞을 서성이며 우체부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를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고..
그리운 분들을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자주 보도록 합시다.
그래서 서로가 더 친해지면 그보다 더 좋은건 없을듯 합니다.
저녁에 한번 봅시다.
피곤함에 한숨자고
일어나니 배도 출출하고
~~~~
발바닥 고통이 심해지니
몸을 움추리게 하고
오랫만에 준비하신 정기산행 열일접고 달려 같내요 고생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걸어서 좋죠
후미에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리고
조만간에 또 한번 모여 봅시다.
글 또는 사진으로만 봤던 클럽의 고수님들 정산후기에서 보게 되네요.
저도 언젠간 실제로 뵐 날을 기대해 봅니다.
정산 수고 많으셨고 날머리서 모두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신 듯 합니다.
지태 설태가 방장님이 개척하신 줄은 알았는데 강남16산도 그러신 줄 첨 알았네요~
11년도 10월에 강남의 산줄기 감단지맥 관악지맥 한남정맥 일부를 연결해서 코스를 만들었는데
그때는 서울의 강북오산이 대세라 죽은듯한 코스였지만
시간이 지난후 한양 인근에도 100km 넘는 코스가 있다는게 알려지면서
강남16산이란 이름으로 많은 산꾼들이 찾는코스가 된듯합니다
지맥길 순탄한 걸음 걸음되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이런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
걸으면서 생각했네요..
아주 오래 전 추억속 일들이
엇그제 지난 것 처럼 생생하게
떠오른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클럽 정기산행 시행하니
많은분들이 참석하여 지난날의 추억과 새로운 회원님들과의 만날수 있는 기회가되어 좋은것 같습니다
전날만나 술 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이런 사색을 즐기면서 걷는 길이
있다는 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트랭글을 욕하면서 외면하고 있는데
그 덕에 많이 부지런히도 걸었고
바뀌고나서 포기하듯 사색하는 길도 간간히
걷고 있는데 뭐가 좋다고 하기에는....ㅎ
줄여야 할건 줄여서 걷고
긴 건 또 길게 걸어야 할것 같습니다.
대간길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시 같은 산행후기 너무 편안하게 잘 보았습니다. 급한마음에 후기를 빨리 넘기면서 보는게 아니라! 천천히 느긋하게 보았습니다.
내년엔 방장님 뵙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후기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안산즐산하십시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