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순천과 광양지역 주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6%가량 하락했다.
특히 매매가격의 하락 폭이 커지며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가격지수(2012년 11월=100 기준)를 토대로 올 1분기 순천·광양 지역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모두 포함한 순천의 종합 주택 매매 가격지수는 평균 95.8p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97.5p보다 1.8%가량 하락했다.
광양도 1분기 평균 매매가격지수 96.5p를 나타내며 지난해 1분기 98.4p에 비해 1.9%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올 1분기 순천 조례동 금당대주아파트(59.66㎡)의 평균 매매가는 8929여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9,325여만 원에 비해 400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매매가격 하락세에 비해 그 폭은 작지만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의 주택 전세 가격은 1분기 지수 평균 99.2p로 지난해 1분기 평균 100.5p에 비해 1.3%가량 하락했고, 광양도 99.6p로 지난해 1분기 지수 101.2p보다 1.5%가량 내렸다.
올 1분기 순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 1763만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억 2,061만 원보다 300만 원가량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2014년 1분기 9,109만 원에서 올 1분기 8,963만 원으로 146만 원가량 떨어졌다.
광양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올 1분기 8,34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8537만 원에 비해 1년 새 190여만 원이, 전세가격은 지난해 6,100만여 원에서 올해 6,082만 원으로 18만 원가량 내려갔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매매가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 전세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순천 77.7%, 광양 74.1%로,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집 없는 서민들의 설움도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전세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증가했다.
올 1분기 순천의 주택 거래량은 2,384건(18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14건(19만 6000㎡)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아파트 거래 역시 2,029건(2014년)에서 2113건으로 늘었다.
반면 광양의 거래량은 주춤했다.
광양의 주택 거래량은 782건(5만 8000㎡)으로, 지난해 1,045건 7만 9,000㎡보다 200여 건가량 줄었다.
아파트 거래는 더욱 줄어, 2014년 1분기 908건, 6만 3000㎡에서 올해는 300건가량 덜 거래된 619건, 3만 9,000㎡로 조사됐다.
순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와 매매 가격 하락세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는 순천광양의 현 시점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신대·오천지구와 광양읍, 중마동 등에 분양·임대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며 공급 물량이 대폭 증가, 이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