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그 추억의 길
지금쯤이면
사방에
보리내음이 진동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우리들은 오디를 따먹고
산딸기를 만날수 있는 때
어머니들은 저녁 솥을 2번 달구어야 했다.
먼저 보리쌀을 삶고,
그 다음 다시 밥을 짓는 그 때를 아시는지
보리는 가난한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
비 오는 날 당원을 넣고 볶아 먹고
미숫가루를 만들어 한 그릇 하고 나면
지금의 음료수 맛이 어찌 그 시원한 맛을 따르리요
보리밭 언덕에 종다리
하늘 높이 지지배배 거리면
아이들은 새알을 찾으러 풀숲을 헤매이면
이내 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패랭이꽃을 따서 그 꽁지를 빨아먹던 그 때
상여집 근처에 이팝꽃이 피어
죽어 저승 가는이가 덜
외롭던 시절
그 시절
.....이젠, 그 보리밭이 드물다
개떡, 찌짐 나누어 먹던 人情이...
- 좋은님 글-
집을나서면 보리물결이 도미노 현상되어
사르르.. 누워지는 물결이 아름다웠습니다
설익은 보리 밀 베어 밭에서 밀사리 보리사리
해먹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뒷산에 뻐꾹이 슬피울적에
어머니 아버지따라 꼬부랑 들길을 지나
보리가 익어가는 밭가에서면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던 곳
그곳에는 보리사리 내음새가 구수했습니다
불길에 설익은 밀사리의 맛을 아시는지요
보리타작 전에 맛볼수있는 아이들의 간식거리
입가에 온통 숯덩이되어 마주보며 키득거리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밀사리 한홉이면 하루종일 밭가에서
얌전히 놀았던 아이들의 순박함이 이뻤지요?
커다란 꿩 한마리 소리내어 울던곳에는
탐스러운 알이 소복해서 그런날은 횡재하는 날
까투리의 울부짖는 소리는
아랑곳없이 알을모두 빼앗아왔던 모진 마음들은
삶아 먹으면 간식거리 였기때문입니다
바람결에 출렁이던 흔한 보리물결마져
이제는 관광지에서만 볼수있네요
때로는 꽃꽂이 재료들로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엿기름만들 요량으로 조금씩 텃밭에 심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해가 갈수록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배고플때 서민들의 배를 채웠고
보릿고개의 한이 서린 식물이기도하지요
싹을틔워 식혜(단술)만들때 요긴하게 쓰이던
보리물결이 그립습니다
보리밭 밀밭가에서 많이 울었던 뻐꾹이 뜸북이는
어느곳에서 둥지를 틀지
잊혀져가는 것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마음속의 평온한 안식처
고향의 품속이기때문입니다
♬ You can`t say / Chyi Yu ♬
첫댓글 어릴적 고향의 모습이 훵하게 보이는듯.....고향생각이 나게 하는 아름다운글에 배경음악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