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토), 바람 시원하고 쾌청하여 걷기 좋은 날씨다. 오전 8시에 전용버스로 쓰루가(敦賀) 시의 숙소를 출발하여 출발지점인 기노모도(木之本)로 향하였다. 오늘부터 비와코 완주 멤버는 한일 각 10명. 비와코 북단의 호반에 도착하니 오전 8시 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평탄한 도로 따라 4일차 째 걷기에 나섰다. 비와코 북단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조용한 호반 옆을 한 시간여 걸으니 완만한 언덕길에 접어든다. 오르막길 30여분 후 1km쯤 이어지는 터널에 이른다. 터널 지나 내리막길, 주변 경관을 살피며 한참 걸으니 11시 반 경 호반 옆의 널찍한 야구장에 이른다. 야구장의 벤치에 서너명 씩 나뉘어 이른 점심, 도중의 편의점에서 각기 준비한 식단이 단출하다. 식사 후 일본 측 참가자에 대한 한국동호인의 응원메시지를 전하기도. ‘엔도 회장과 함께 걸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걷기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이에 대한 일본 측 인사의 덕담, ‘성원에 감사드리며 도쿄에서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이를 곧장 당사자에게 전송, 오가는 정분이 도타워라. 1km쯤의 터널을 빠져나와 내리막을 걷는 모습
12시 10분에 오후 걷기, 잠시 걸으니 전날부터 걸었던 나카하마 시 경계 끝나고 다카시마(高島) 시에 들어선다. 비와코 북단 끝나 남쪽으로 이어지는 호반 코스가 쾌적하고 아기자기하여 운치 있다. 주말이어서인지 호반 곳곳에 낚시꾼들이 눈에 띠고 행락객들도 꽤 많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무리도 줄을 잇고. 주변의 경관이 마음에 드는지 걸으면서 포즈를 취하는 횟수가 전날까지보다 더 많아지고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열심히 걸어 도착지인 오미 이마츠(近江 今津)의 숙소에 이르니 오후 4시 반, 걸은 거리는 30여km. 즐겁게 걸은 일행, 수고하였습니다. 경관이 아름다운 호반의 휴식 저녁식사는 단체로 호텔식, 호수가 잘 보이는 쪽의 식당에 모여 생맥주와 위스키를 곁들인 저녁식사가 격조 있다. 식사 후 한국 측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간담의 시간을 가졌다. 주된 내용은 최초로 가진 비와코 일주에 대한 소감과 평가. 그 요약, ‘총체적으로 전례 없는 이벤트를 기획한 주최 측의 노고가 컸고 참가자들의 열정과 호응에 힘입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호수의 명성에 비해 코스의 질적 수준은 낮은 편, 빠듯한 일정으로 강행군하느라 걷기 이외의 여유를 갖지 못함이 아쉽다. 일회성으로는 성공적이나 지속성으로는 행사기간, 참가자의 성향과 주요일정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요망된다.’
숙소에서의 저녁식사에 함께 한 일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