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를 몹시 좋아하는 어떤 분이
아파트에 심었나 보다. 아니면... 보기
좋은 해당화를 캐다 옮겨 심었는 지도
모르고... 어쨌든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의 마음 속에나 자리잡았을 터...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잘 불렀던 동요.
이계석(1922-2011)님의 대표적인 가사들.
우산-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초록바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바닷가에서-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화음삼형제- 우리 모두 다 같이 화음공부 해보자
150편 이상의 아름다운 동요를 통해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서정성과
함께 시대를 뛰어 넘는 영원한 동심의 모습도
이제는 작품으로만 남았다. 그 노래들 중의
하나가 모래밭에 뿌리 내리며 자라나는 해당화.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 잎파리의 싱그러움.
바닷가에서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 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저녁놀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 무늬 지네
모래 마저 금같은 바닷가에서
어릴 적 그냥 따라 부르던 노래가
살펴보니 이렇게 멋진 가사 내용.
해당화 꽃에 한순간 정신이 홀딱 빠졌다.
멀리 나가서 볼 수 있는 이 꽃을
눈 앞 지척에서 보는 즐거움.
매일 사진기 들이밀자 주민의 질문이 왔고...
"그렇게 꽃이 좋으세요...?"
= 이게 해당화니까요...
=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잖아요...
"아, 그래요... 이미자 노래에 나오는 해당화?"
= 네... 그리고 동요에도 나왔지요.
"꽃 생김새는 잘 몰라도 이름은 익히 알고 있는..."
= 자태가 아주 곱잖아요...
한 주민에게 설명하며... 꽃에 감사!
잠시나마 꽃, 동요, 어린시절로 여행을 떠나시죠...
감추어진 생명의 순간을 이제 막 드러내는 모습들.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싶은 마음...
작은 벌도 해당화를 찾았네요.
근데, 큰일입니다. 현재 날씨가 몹시 가물어서.
내년에도 해당화를 볼 수 있어야 될 텐데요...
우리 함께 해당화 추억에 퐁당 빠져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