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30일 해병대군악대 창설 60주년기념 공연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10월12일 동우회 10월 월례회에서 "해병대군악대 창설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해체하며
2010년 12월부터 준비해 온 군악대창설60주년기념사업 추진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해병대군악대 창설 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해체하며- 2
2. 기념사업 준비와 실행
추진위원회는 2월부터 매월 동우회운영위원회때 항상 모여, 그간 준비되는 상황과 계획의 미비점등을 논의했고 수시로
사령부정훈공보실 및 군악대장과 긴밀히 연락하며 내용을 점검해 나갔다.
5월24일에는 김영방전사령부군악대장,조종현회장, 서봉석추진위원장, 장준화공연팀장, 박흥선前사령부군악대장등이
사령부군악대 합주실에서 김태은정훈공보실장 주재로 기념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를 하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기념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2011년5월24일 회의 마치고 사령부군악대 현판앞에서 회의 참가자 전원 촬영]

(가) 해병대군악대 60년사
위의 모임때 60년사의 집필자 서봉석(군악5기)은 그동안 95% 정도 완성된 원고를 김태은실장에게 전했고 나머지 내용을
보충하여 나가기로 했다. 나머지 내용이란것은 사진 정리와 회원전체 명단이다. 저자는 명단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과거
군악대원들의 명단이 해병대사령부에도 각 군악대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것들이 바로 1973년10월 해병대사령부 해체가 남긴 상처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회원의 명단이란것은 90년대 초부터 이재창사무총장이 정리해 놓은 회원 연락망을 기초로 각 기수별 회원들의 기억에
의존해 한명 한명 정리를 했으며 또 인터넷의 해병대 관련 카페를 찾아다니며 군악대 출신이 확실한 회원의 이름을 등재했고
마지막에는 각 군악대의 과거의 명단을 부탁하여 정리했으나 그것도 2000년대 이후의 것이었으며 현역병들의 명단도 입수하여
정리했다.
사령부에 문의하여 군악대의 과거 복무자 명단을 정리하려 했으나 관계서류가 해군에 이관되어 있고 찾기가 불편해 포기하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회원명단 정리에 가장 애로가 많았고 필자는 필자대로 노력은 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누락된 회원들에게 심히 미안할 따름이다.
누락된 본인이나 가족 또는 그 지인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왜 이 명단 정리에 공을 들였는가 하면 우리
동우회카페에 들어가 보면 동우회원 명단의 검색자가 가장 많았으며 그것은 바로 동우회원의 관심이 우선 내 이름이고
그 다음이 같이 복무했던 전우들 이름을 보는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원고는 6월 하순에 사령부정훈장교 허정은대위가 담당하여 내용보완 내지 수정등 검토작업에 들어갔고 저자인 서봉석과
계속 긴밀히 연락하며 교정,교열,인쇄등 완성단계로 진행되었다.
9월30일 창설기념일에 맞추어 준비를 했는데 정훈공보실의 노력으로 예정일보다 일찍 출판되어 국군인쇄창에서 택배로 보내
9월10일에 동우회사무실에 도착하였다.
받고 보니 몇 군데 오자가 보이는것이 마음에 쓰였다. 필자는 필자의 본업인 방송 편곡관계와 개인적인 악단공연 관계로 바쁜
시기에 인쇄 직전의 원고를 최종 점검하도록 원고가 나에게 보내어졌고, 인쇄소 사정상 검토시간은 이틀 밖에 없다고 하니
본인이 하던 일과 겹쳐지기에 내용 중심으로 검토를 마쳐서 보냈는데 후에 완성된 책자를 보니 내용 이외의 사진 설명과 다른
곳에서 몇 군데 오자가 발견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 준 허정은대위에게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이 책을 볼 동우회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었다면 충분히 오자 없는 완성도 높은 책이 되었을텐데..............

(나) 창설기 시절 선배님 모시고 사령부군악대 단체방문 계획
이 계획은 일단 9월30일 기념공연을 마치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 추진위원회 발족때부터 의논을 했다. 단순히 우리 동우회
회원들의 움직임만으로 처리 될 일은 아니고 현역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야 할 일이기에 프로그램도 멋있게 짜야하고 시간을
두고 계획해야 되겠다. 금년 말에는 추우니 따뜻한 내년 봄에 실행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다) 현역과 예비역의 합동공연
이번 합동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장준화교수가 아니었다면 이 행사를 치루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작년 12월말경
합동공연을 준비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모든것을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준비하고 학교 일과 공연관계로 바쁘면서도
불평 한번 안 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며 준비했다.
프로그램 구성 변경과 곡목 변경이 여러번 있었고 공연 며칠 앞두고 사령관에게 브리핑 할때도 두 번이나 바뀌는 등 프로그램이
초기에 작성했던 것과 다르게 바뀌는 등 불편한 일도 많이 있었다. 지휘자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재즈캄보의 연주를 취소
하고 재즈트럼펫터 최선배(군악5기)님의 플뤼겔혼 솔로로 대신하기로 했다. 또한 여자성악가 대신 인기가수 정수라씨로 결정
하여 막간에 커튼을 내리고 공연을 하기로 했다. 9월에 접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애초에 9월 중순경에는 장준화교수의 스케쥴이 여유가 있었으나 학교 내외의 공연이 그 시기에 몰리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졌다. 예비역 연주자 확보를 위해 장준화교수가 직접 확인 전화를 하려고 계획했지만 이것이 어렵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선광(군악12기)추진위 총무가 예비역악단총무를 자청하여 연주자를 일일이 연락하며 준비를 서두르게 되었다.
연습장소는 공군군악동우회장이셨던 김주면님의 소개로 김주면님과 함께 서봉석,장준화가 관악구청 건너편의 연습장소를 둘러
본 후 서봉석,장준화는 다시 약수동의 호연재(뮤지컬하우스-해군군악학교3기생 이문용님의 건물)를 방문하였다. 호연재는 건물과 내부가 깨끗하고 넓어서 맘에 들지만 사용료가 비쌌다. 동우회를 통해서 이문용회장의 배려로 8월25일 조종현회장,서봉석추진위원장 장준화공연팀장등 3명이 약수동의 호연재를 방문후 예약을 했고 9월30일 공연 전인 9월22일부터 9월29일까지 8일간을
연습하기로 했다. 9월25일은 트롬본콰이어, 9월28~29 양일은 해병대군악대와 합동으로 연습을 했고 그 이외의 5일간은 예비역만
연습을 했다.
연습할 예비역연주자를 애초에 40명 정도로 추정을 했으나 근래에 제대한 젊은 회원들은 사령부에서 연습을 하겠다는 전갈을
받았고 호연재 연습장엔 20명 정도의 인원만 연습에 참여하게 되었다.
모두가 60에서 70사이의 반백 신사들 ... 악기는 갖고 있지만 거의가 취미로 연주하는 입장이고 전문연주자는 목관의 4명,
색소폰의 1명뿐인데 이들도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고..........
그래도 연습에 참여하는 그들의 열성은 젊은이 못지 않았다. 특히 연습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한 이 팀의 좌장격인
군악7기의 박중수(Oboe-KBS교향악단 출신)님은 누구보다도 모범적으로 후배 지휘자의 지시에 맞춰 연습에 임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연습 첫날 합주소리를 들어보니 앞이 캄캄.... 그래도 장준화교수가 차분히 잘 지도해서 며칠 후엔 그럴듯한 소리가 나오고........
이 연습기간을 통해 생면부지의 선후배 전우들간에 끈끈한 전우애가 맺어졌고 공연까지 9일간이라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이 끝나자 연주자 모두가
“이번 연습과 공연의 며칠간 너무 행복했었다”
며 이런 일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할 때에 이 행사를 준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과정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습 1시간 마치고 김밥 먹는것 - 물론 각자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 못한건 자명한 일이지만
같이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들 나누면서 김밥을 드는 그 맛(?).......... 정말 꿀맛.........

이번에 참가한 예비역의 명단을 보면
Conductor - 장준화(군악16)
Flute - 이제춘(군악17) 박성태(병645) 박지용(병925)
Oboe - 박중수(군악 7) 백기민(군악13)
Clarinet - 박응천(군악14) 고광설(군악24) 박인수(군악26)신봉철(부235)박종민(병867)윤건보(병1078)
Alto Sax. - 함융복(군악10) 이선광(군악12) 김기영(군악12) 박동화(군악18) 최관식(병855)이재영(병1018) 여요한(병1106)
Ten.Sax. - 남궁기문(군악5) 주상철(군악10) 이건우(군악14) 박원선(부240) 이대남(부240)
Trumpet - 박종복(군악12) 성기욱(군악21) 박문철(군악25) 진창희(병339) 김상연(병900)김남철(병917) 황우용(병1106)
Fr.Horn - 최희경(군악5 최선배 따님)
Trombone - 김승호(군악 8) 양충석(군악14) 김영수(군악19)
Keyboard - 김영준(병939)
연습 막바지인 28일 29일에는 군악대원들이 봉담에서 서울로 출장을 와서 합동연습을 했다.
아버지와 아들딸이 함께 연주하는듯한 멋진 그림이 펼쳐지고 지휘자의 아티큘레이션 요구가 이어지니 연주자 모두가
긴장하고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분위기를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90명 정도의 합동연주대원과 수행인원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연습실 안팎을 메우니 정말 뭔가 하는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합동연습 첫날에는 정훈공보실장 김태은대령이 현장에 모인 군악대원들과 예비역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격려하고 덕담을
해주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다. 김태은대령은 이번 행사에서 공연과 공연 이외의 것에도 세심히 배려, 우리 동우회에 너무나도
고맙게 대해 준 분이다.
본 카페지기는 군악대출신 인기가수 윤항기, 현역병 오종혁의 편곡4곡을 맡아서 가능한 한 빨리 마쳐서 미리 파트연습을 하고
합동연습에 임할수 있게 준비하려 했으나 방송편곡과 겹치니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어 결국은 합동연습 이틀째에야 초견으로
연습하게 되어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잘 해내는걸 보면 며칠사이에 왕년의 실력이 되살아난걸까.
한 구석에서는 입장티켓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조종현회장과 이재창사무총장의 모습이 보이고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명대사 처럼 “내일은 내일대로의 태양이 떠오른다” 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