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회사내 한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창고장님! 아마도 금번 수요일 어린이날에 모두 쉬는 것 같습니다'
참 반가운 소리였다.
주중인데도 휴일이라 쉬는 경우는 아마도 현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랬다.
더군다나 난 월급제라서 쉬어도 일당이 나오기에,
이런 즐거움도 현장에서 느끼기에 기분이 이상하며 좋았다.ㅎㅎㅎ
월요일 출근해서 현장에 자재를 넣고자 들어가서 은근히 물어본다.
그랬더니 근로자들이 한결같이 모두 어린이날은 쉰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아는 반장에게 물어보니 쉰단다.ㅎ
건설현장에 들어와 수년동안 일을 하며 오늘같은 즐거움은 누리기도 한다.ㅎㅎ
오늘은 현장에 들어가는 자재가 좀 많았는데 특히 무거운 자재들이 많았었다.
아침 체조마저 할 겨를이 없이 자재를 차에 실었고 오전에 두번, 오후에 한번 자재를 투입했다.
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자재부장이 내일은 쉰다하길래 난 모르는 척하며
'아 그래요' 하며 받아준다.ㅎ
오늘 점심은 창고에 일하러 온 두분의 근로자와 함께 김밥과 라면을 끓여 함께 먹었다.
내일 쉰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나는 내일 아침 참 오랜만에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사실 더 컸다.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데도 몇개월동안 하지 못해서 발이 근질근질..
현장 일을 모두 마치고 난 매주 두번은 축구를 하고 한번은 뒷산에 가서 혼자 운동하며 건강을 관리하려고 한다.
오늘은 일을 마치고 이발을 하러 갔다가 집에 왔다.
씻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딸이 동생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며 말을 하는데
또 바퀴벌레가 집에서 여러마리가 나왔다며 잠마저 잘수가 없다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데 열이 오른다.
며칠 전에 원룸 주인이 약을 뿌려준다고 해서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더 많은 수의 바퀴벌레가 나왔다니, 그것을 아들이 잡는 것도 모자라 잠을 자지 못했다니 열이 넘쳐 오른다.
아들에게 전화하여 주인과 부동산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는데
아들이 곧 부동산이랑 통화하고서 알려준단다.
밥을 먹자니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손과 입은 밥숟가락을 떠지만 마음은 나의 주께 기도하고 있었다.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주께 기도드리며 맡겨 드린다.
밥을 다 먹는 즈음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동산에서 주인에게 연락해 세스코를 불러 내일 방역하는 것으로 말했는데
비용을 알아보고 결정한단다.
속이 상했지만 먼저 아들의 마음을 살핀다.
그리고 아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본다.
그리고 가까이서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한다.
다음 주일은 수원의 중화교회에 가서 설교를 한다.
그 주간에 대만으로 떠나시는 선교사님 송별예배의 설교다.
일을 하면서도 어느 부분을 가지고 해야할지 골몰한다.
그리고 정한다.
'여호와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