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보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가 50년 만에 프랑스에서 공개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4월11일 특별전 ‘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 (인쇄하다! ; 구텐베르크의 유럽)‘ 개막식에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이하 직지)‘을 공개했다. 직지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진행된 전시 ’동양의 보물‘ 이후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사회부장 범종스님이 대독한 개막식 축사에서 “650여 년 전 고려말 대선사인 백운스님이 편찬하시고 그 제자가 2년 뒤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는 우리 불교계에는 매우 소중한 성보”라며 “이번 직지의 공개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물질문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적 가치와 지혜를 되새겨 주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직지 공개를 기념해 조계종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4월13일 공동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사회부장 범종스님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직지의 편찬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앞서 조계종은 직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21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직지를 한글, 영어, 불어로 번역한 서적을 발간했고 2022년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직지 불어 번역서를 전달했다.
’구텐베르크 성서‘(1455)보다 78년 앞서 발간된 직지(1377)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자 수행자들을 위한 ’선의 지침서‘이다. 고려후기 선승 백운경한스님(1298~1374)은 ‘마음의 본체를 바로 보면 그 본성을 바르게 볼 수 있다’를 주제로 부처님과 조사들의 말씀,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뽑아 직지를 만들었다.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됐으나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4월12일부터 7월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특별전 개막식에서 직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범종스님.
프랑스국립도서관 특별전에 전시된 직지. 사진=문화재청
사회부장 범종스님이 직지를 보고있는 모습.
직지를 관람하는 사람들.
이수아 기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