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신문 기사를 살펴보자.
2014년 12월 4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6.81달러, 런던 석유 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 선물 유가는 69.64달러에 거래되었다. 브랜트 유가는 지난 2010년 5월 25일 배럴당 69.5달러를 나타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 현물 유가는 배럴당 66.95달러를 나타냈다. - 《EBN》 2014년 12월 4일자
원유의 단위는 왜 ‘배럴’을 사용할까?
배럴은 가운데가 불룩한 원통형의 용기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나무나 쇠로 된 둥근 테에 나무통을 끼워 만든다. 과거에는 이 나무통에 액체를 보관하거나 운송했다. 특히 와인, 위스키, 브랜디와 같은 숙성용 술 용기는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된다.
그럼 석유는 어떤 식으로 보관되어왔을까?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타이터스빌의 오일 크리크에서 에드윈 드레이크(Edwin Laurentine Drake, 1819~1880)는 암반 아래 21미터까지 굴착해 하루 30배럴의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그때부터 기존에 술과 같은 액체를 담아 보관하던 배럴에 원유를 담아 저장하거나 수송하게 된 것이다.
원유의 기준 단위인 배럴은 19세기 석유의 상업 생산 초기에는 약 189리터의 양이었다. 그러나 원유를 나무통에 담아 운반했던 당시에는 운반 중 기름이 증발하거나 새어나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189리터의 원유가 아닌 158.9리터 정도의 원유만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1872년에 표준 오일 배럴이 42갤런(158.9리터)으로 확정되었는데 저장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유실량이 없어지면서 ‘1배럴=158.9리터’가 공식화되기에 이른다.
오늘날은 원유를 오일 탱크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배럴 크기의 컨테이너는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당시 정립된 단위 개념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원유 거래를 리터로 하는 경우도 있다. MKS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국제 SI 단위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일부 사용한다. 그러나 국제적인 원유 거래는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배럴이 기본 단위가 된다.
TCF와 BTU
TCF란 Trillion Cubic Feet의 약자로, ‘조 입방 피트’를 뜻한다. 석유 및 가스산업에서 사용되는 부피 단위이다. BTU(British Thermal Unit)는 에너지 측정 단위로 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상승시키는 데 필요한 열량을 의미한다. 1BTU는 약 252칼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