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9장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분에 넘치는 부귀 영화와 자녀의 축복까지 받았다고 회상한것과는 대조적으로, 30장에서 욥은 현재 자신이 처한 비참한 처지를 돌아보며 그것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즉 본장은 욥의 수치와 고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욥은, 자신의 처지를 이리의 형제, 타조의 벗이라고 비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1. 가치 없는 자들의 비난
1) 무익한 자들
욥은 현재 자신에게 고난이 찾아와 곤경에 처하게 되자 자신보다 젊은 자들이 자기를 비웃는다고 한탄합니다. 욥은 고난을 당하기 전에는 존경하던 자들이 비웃으므로 분통이 터졌습니다. 지금 자기를 비웃는 젊은 자들의 아비들은 자신의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라고 분노했습니다. 욥은 이어서 자기를 희롱하는 자들의 아비를 가리켜 장년의 기력이 쇠한 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무 쓸모 없는 상태에 놓여 있음을 가리킵니다.
a.아는 자들이 외인이 됨(욥19:13)
b.선동된 괴악한 사람들(행17:5)
2) 비참한 생활
욥은 자신을 비웃는 그들은 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거리를 삼고 사람 가운데서 쫓겨난다고 했습니다. 욥은 자신을 비웃는 자들의 먹을 것이 없음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비참함을 언급한 후 계속해서 그들의 주거의 비참성을 말하였습니다. 욥이 이와 같이 그들을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비난한 것은 그들의 비천한 신분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윤리적, 영적 타락 때문입니다.
a.흉년과 가난한 자들의 어려움(왕하4:38)
b.황폐하고 공허한 토지(욥38:27)
3) 미련하고 비천한 자들
욥은 자신을 비웃는 자들의 아비들의 신분이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이름 없는 자들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라고 하였습니나. 미련한 자란, 몰지각하고 어리석다는 뜻으로 도덕적으로는 무감각하고 영적으로 무지한 자들을 뜻합니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지극히 천한 지위에 있는 사람임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욥은 자신을 비웃는 자들이 그들의 고향에서 쫓겨난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미련하고 비천한 자들을 사랑으로 도와주었었는데 그들이 이제 와서 욥을 기롱한 것입니다.
a.땅에서 피하며 유리함(창4:14)
b.자녀가 유리 구걸함(시109:10)
2. 극심한 모욕을 받은 욥
1) 극심한 모욕을 가하는 자들
욥은 자신이 미련하고 이름 없는 자들의 노래로 조롱하며 놀림거리가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남의 고난을 노래로 조롱하는 것은 극심한 모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과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었던 욥이 하루아침에 조롱과 놀림거리가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련하고 이름 없는 자들이 욥을 조롱할 뿐만 아니라 그를 미워하고 멀리하고 얼굴에 침 뱉기까지 하였습니다.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은 인격적인 모욕의 표시입니다. 욥이 당하는 수치와 고난은 죄 없이 고난과 수치를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케 합니다.
a.지각이 없는 허망한 사람(욥11:12)
b.백성의 이야깃거리(욥17:6)
2) 무자비한 공격
욥은 미련하고 이름 없는 자들로부터 극심한 모욕을 받는 것을 최종적으로 하나님께로 말미암았음으로 진술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자신을 곤고하게 하시며 무리가 자기 앞에서 굴레를 벗겼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욥은 그들이 오른쪽에서 일어나 발에 덫을 놓으며 대적하여 길을 애워쌓고 욥의 재앙을 재촉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악한 무리들은 의인을 넘어뜨리기 위하여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을 진행시킵니다. 사탄은 할 수만 있으면 한 영혼이라도 더 멸망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립니다.
a.개천에 빠지게 하심(욥9:31)
b.재 가운데 앉음(욥2:8)
3) 죽음의 공포
욥은 대적들이 마치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같이 자신에게 달려든다고 했습니다. 욥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보호가 사라지고 재앙이 임함은 마치 대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성이 무너짐과 같았습니다. 성이 무너지자 대적들이 달려들어 욥을 정죄하고 비웃으며 공격하였던 것입니다. 욥은 이러한 대적의 공격에 대해 매우 심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어서 욥은 대적들이 자신의 영광을 바람같이 몰아 자신의 구원이 구름같이 지나갔다고 탄식했습니다.
a.무덤더러 내 아버지라 함(욥17:14)
b.살과 가죽이 쇠하여짐(애3:4)
3. 고통받는 욥
1) 욥의 고통과 기도
욥은 생명이 속에서 녹으며 밤이 되면 뼈가 쑤시고 주의 큰 능력으로 옷을 떨쳐버리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진흙 가운데 던지시고, 티끌과 재 같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욥이 원망하는 듯한 표현은 사실이지만 이는 원망보다는 자기의 고통의 원인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신앙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은 현재의 상황이 공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욥에게 인내로 기다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a.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음(시35:13)
b.좌절되는 악인의 소원(시35:25)
2)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고통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잔혹하게 하시며 바람 위에 불려 가게 하시고 자신을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신다고 했습니다. 이는 욥이 환난에 마음과 몸이 지쳐서 모든 소망을 잃고 죽을 것을 생각하며 탄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욥은 주께서 자신을 죽게 하실 것을 안다고 탄식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대한 욥의 부르짖음은 처절한 외침이었습니다.
a.대적처럼 상하게 하심(렘30:14)
b.폭풍 앞에 떠도는 티끌 같음(사17113)
3) 욥의 탄식
욥은 자신이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다고 탄식했습니다. 이는 욥이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회의하는 심정을 토로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욥은 자신의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으며,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회중 가운데에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라고 하여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는 짐승에다 비교하였습니다. 또한 자기의 슬픔을 내 수금은 통곡이 되고 내 피리는 애곡이 되었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a.들개같이 애곡함(미1:8)
b.희망의 서광이 떨림이 됨(사21:4)
결론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욥은 자신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이리와 타조에 비유하였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고난을 저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사람을 값지고 단단하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또한 성도를 성숙시키는 하나님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저주하거나 학대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