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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자들과 마주한 신철의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 사무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노래하는 '신철'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 아트필드 갤러리(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29길 2-1)가 지난 4월 12일(금)부터 신철 작가 초대전 '봄이 왔어요'를 갤러리 1,3관에서 열고있다.
4월 29일(월)까지 진행되는 신철 초대展: '봄이 왔어요'는 신철의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이 감상자들과 마주한다.
사진: 신철 초대展: '봄이 왔어요'. 전시알림 포스터
신철 작가는 따스한 색감으로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반영하는 단발머리 소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작가의 그림들은 어떤 면에서는 '동화'같은 순수한 모습들로 다가온다. 마치 6~70년대의 추억을 소환하고자 하는 작가의 속 마음이 담긴 듯 하다.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간결한 필치와 파스텔 색감은 그림을 마주하는 감상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철 작가는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을 그린다. 신철은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귀중한 것을 보존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착하고 순수해지기를, 이렇게 서툴게 그려진 그림을 비웃더라도 순수를 되찾기를 바라면서...
신철 작가는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을 그린다. 신철은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귀중한 것을 보존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사진: 신철작가 블로그 캡처)
◈신철의 작품세계
신철 작가는 1986년에 열린 첫 개인전에서부터 '기억풀이'라는 명제에 소제목을 붙여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기억풀이는 그에게 과거의 기억이라는 뜻도 있지만 그에게 주어졌던 어떤 감정을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헤친다는 의미가 크다.
신철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핍들을 시를 써내듯이 담담하게 표현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이를 통해 과거의 침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정성을 작품 속에서 드러낸다.
단순한 형태와 밝은 색감, 기교가 드러나지 않는 붓질을 더하고 더해 가장 순수한 얼굴을 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신철 작가의 그림에는 소녀가 자주 등장한다. 작품 속 소녀들은 언제나 예쁜 옷을 입고, 꽃을 들고, 차를 타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그리면서 순진하고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다. 마치 그것이 소녀들이 해야만하는 일 뿐인것처럼, 다른 걱정은 없는 듯이 자유롭게 수줍다.
사진: 신철_DATE 2-91.0×72.7cm_2024
그들은 신철 작가가 축복하고자 하는, 친척집을 전전하던 그의 어린 시절 삶의 터전으로 일찍이 발을 딛은 그의 누이들 그리고 여전히 고되게 또 꿋꿋하게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의 표상이다. 신철 작가는 이미 완연한 봄이 왔음을 구태여 한번 더 외치면서, 다정하게 행복과 추억을 이야기한다. 우리들에게도 ‘봄이 오기를’바라면서...
사진: 신철_왜 1_45.5×53.0cm_2024
작가는 어린 시절 살아온 환경을 작품에 누구보다도 크게 반영하였고, 그것은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감상자들이 작가의 그림과 마주하면서 간혹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는 가장 순수했다고 여긴 그 시절의 내면을 그리고자 했다. 또한 어린 시절 청산도에 살면서 청산도의 자연과 높은 채도를 가진 남도의 색감을 차용하여 작가의 작품은 맑고 따뜻한 원색과 대비되는 색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작품을 그려내는 신철의 이번 개인전 '봄이 왔어요'에는 우리들의 삶에 ‘봄’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사진: 신철_고백 2-72.7×60.6cm_2024
이번 전시에는 특히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화목한 남녀의 형상을 그린 작품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사람과 사랑으로 하여금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고 치유받는다는 작가의 믿음에서 기인했다. 신철은 수없이 그리고 수없이 고민하고, 수없이 희망을 갖다가 수없이 절망을 느낀다. 그림이란게 그래서 내게는 말 잘 듣지않는 사춘기 소녀 자식 같다.
사진: 신철_사랑해요 1_60.6×60.6cm_2024
사진: 신철_왜 2-45.5×65.1cm_2024
<작가노트>
신철 작가.
작업의 근원은 내게 주어진 여건들을 간소하게 그리는 일이다.
사람의 소중함 , 고향의 질퍽한 향토,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남도의 채도 높은 색상과 단순한 형태로 이해되기 쉽게 아크릴과 유화로 물감 재료의 구분 없이 그린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우리의 누이이고 사춘기 시절의 모습들이다.
캔버스 작업으로 평면에 그리지만 여건이 되면 그림속의 형태를 입체로 끄집어내어 설치작업을 하려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 계절 사이에는 오롯이 홀로만 아는 기억들이 있다. 숱하게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안에서 한번쯤 돌아가고 싶은 기억의 여운을 안고 우리는 다른 계절을 맞는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그림은 왜 그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명분에 대한 의미를 확인하면서 처음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는가를 되새긴다.
내게 주어진 삶이 힘들고 어려웠다 할지라도 그것은 내게 큰 행운들이기 때문에 향수를 느끼고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서툰 작업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는 그림으로 보은하려 한다. 작업의 근원은 내게 주어진 여건들을 간소하게 그리는 일이다. -신철
사진: 신철_님께 1-53.0×53.0cm_2024
● 사무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노래하는 '신철'
미술평론가 김종근
작가는 스스로 '그리움이 절실해야 그림이 비로소 사랑을 알아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무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애틋함을 한결같이 노래한다. 그 그리움의 시대적 배경은 1960~70년대의 단발머리 소녀들의 풋풋한 낯설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장소는 바로 완도, 그가 태어난 작은 섬 청산도이다.
거기에 그가 사랑하고 흠모하던 어릴 적 소녀도, 그가 따라 다니며 고무줄을 끊어 놓고 도망치던 그 때의 누나들도 아직 그의 화폭에 겸연쩍게 쭈빗거리며 서 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이런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의 단발머리 누나, 소녀들이 이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그리움의 원천이며 추억의 가장 강력한 씨앗 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키만큼 큰 꽃 앞에 있거나, 꽃나무 아래에 엉거주춤 혹은 삐딱하게 서 있다. 가끔 푸른 하늘 위로 장난감 같은 비행기가 떠가고, 흰 매화는 흐드러지고 흘깃 훔쳐보는 소년의 마음이 얼룩져 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평론 中
아트필드 갤러리는 ‘문턱 없는 갤러리’다.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 문화를 추구하며 휴관 없이 연중무휴로 갤러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사진: 전시장의 모습)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철 작가의 작품들
현재 전시가 진행 중인 아트필드 갤러리는 문래골목숲길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로 총 3개의 관으로 이루어져있다. 아트필드 갤러리는 ‘문턱 없는 갤러리’다.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 문화를 추구하며 휴관 없이 연중무휴로 갤러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철 작가의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철 작가의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철 작가의 작품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신철 작가 초대전 '봄이 왔어요'는 아트필드 갤러리 1,3관에서 오는 4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신철 작가는 1953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출생했다. 원광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했으며 개인전은 57회 이상 개최하였고, 단체전은 750회 이상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Blue-X 회장과 선과색 회장, 경기미술협회 수석부지회장, 건양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회 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회 위원, 한양여자대학교 강사, 성신여자대학교 강사, 공주교육대학교 강사와 2016년 한국미술협회로 부터 한국미술 정예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철 작가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외에 18개 기관에서 소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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