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 하샤나#욤 키푸르
회개의 10일(The 10 Days of Repentance)을 보내며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부터 욤 키푸르(Yom Kippur)까지의 기간은 회개의 열흘(Ten Days of Repentance)이라고 불립니다. 이 명칭은 예루살렘 탈무드 등 이스라엘 땅에서 전해지는 여러 자료들에 나타납니다.
이 날들을 유대력에서 특별한 시간 단위로 보는 개념은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시기 이스라엘 땅에서 살았던 랍비 요하난(Yohanan)은 이 절기 동안의 신의 심판과 기록(생명책에의 기재)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설명하였습니다.
“세 권의 책이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에 하늘에서 열리는데, 하나는 완전히 악한 자들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완전히 의로운 자들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그 중간에 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완전히 의로운 자들은 즉시 생명의 책에 기록되고, 완전히 악한 자들은 즉시 죽음의 책에 기록된다. 중간에 있는 자들의 운명은 욤 키푸르((Yom Kippur)까지 보류된다. 만약 그들이 선한 일을 하면 생명의 책에 기록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책에 기록된다.” (로쉬 하샤나 16b)
회개의 열흘은 변화를 위한 기회로 여겨집니다. 완전히 의롭거나 완전히 악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쉬 하샤나에서 욤 키푸르까지 이어지는 재판에 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재판은 특이합니다. 대부분의 재판은 과거 행위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재판은 여기에 더해 미래의 행위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차원을 포함합니다. 회개의 열흘은 우리의 판결에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왜냐하면 판결은 우리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태도와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곧 자기 변화를 통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회개, 기도, 자선
유명한 피유트(פִּיּוּט, 유대 전례시)인 우네타나 토케프(וּנְתַנֶּה תּוֹקֶף)는 로쉬 하샤나와 욤 키푸르 사이에 “엄한 선고를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이는 회개·기도·자선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회개의 조건에는 마음가짐의 변화, 후회, 바꾸려는 결심, 그리고 잘못으로 인한 피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포함됩니다.
※ 우네타나 토케프(וּנְתַנֶּה תּוֹקֶף): '오늘의 경외심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뜻의 로쉬 하샤나 와 욤 키푸르 전례의 일부였던 피유트입니다
회개와 기도의 효력에 대해서는 3세기 초 이스라엘 땅의 두 랍비, 유다(Judah)와 여호수아 벤 레비(Joshua ben Levi) 사이에 논쟁이 있었습니다. 랍비 유다는 “회개는 죄의 형벌 절반을 취소하고, 기도는 형벌 전체를 취소한다”라고 가르친 반면, 랍비 여호수아는 그 반대 입장을 취했습니다. 또 다른 초기 아모라(amora, 탈무드 학자)인 하난나 바르 이츠하크(Hanana bar Yitzhak)는 아담(Adam)과 카인(Cain)의 만남에 관한 전승을 전합니다.
아담이 카인에게 “너의 형벌은 어떻게 되었느냐?”라고 묻자, 카인은 “내가 회개했더니 완화되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담은 머리를 치며 “회개의 힘이 이렇게 큰데 내가 알지 못했다니!”라고 탄식했습니다.
랍비 유대교가 회개의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얼마나 극단적으로 나아갔는지는 엘아자르 벤 두르다야(Elazar ben Durdaya)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창녀를 찾아다닌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특정한 여인을 만나기 위해 멀리까지 갔는데, 그 여인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 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듯이, 엘아자르 벤 두르다야도 결코 회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즉시 회개를 시도했습니다. 그는 산과 언덕 사이에 앉아 “산과 언덕이여, 나를 위해 자비를 구하라!”고 했으나, 그들은 “우리가 너를 위해 그렇게 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위해 자비를 구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하늘과 땅, 해와 달, 별들과 행성들에게도 같은 요청을 했으나 모두 자신들도 자비를 구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제야 그는 “이것은 오직 내게 달려 있다!”라고 말하고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격렬히 울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랍비 엘아자르 벤 두르다야는 오는 세상(내세)에 받아들여졌다.” (아보다 자라 17a)
평등한 기회
회개에 관한 또 하나의 중요한 랍비 이야기에는 유명한 배교자 엘리샤 벤 아부야(Elisha ben Abuya)가 등장합니다. 그의 제자 랍비 메이르(Meir)는 그에게 회개하라고 권했지만, 엘리샤는 자신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언젠가 욤 키푸르(Yom Kippur)에 지성소 옆을 지나가던 중 하늘에서 “돌아오라, 반역한 자식들아. 내가 너희의 허물을 고치리라. 그러나 나의 권능을 알면서도 반역한 엘리샤 벤 아부야만은 예외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학자 사울 리버만(Saul Lieberman)은 이것이야말로 엘리샤의 가장 큰 배교( apostasy)라고 지적했는데, 왜냐하면 회개(repentance)는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선과 기도의 중요성
회개의 열흘 동안 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위는 회개이지만, 자선과 기도 역시 결코 덜 중요하지 않습니다. 쩨다카(צְדָקָה- 자선 혹은 의로운 행위)는 자신을 넘어 타인의 필요를 보는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재정적이든 다른 방식이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회당에서는 욤 키푸르 전에 자선함을 놓아, 아직 기부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절기에 자선에 강조점을 두는 것은 일시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서 자선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입니다.
더불어 판결을 완화하는 행위인 기도는 내적 성찰과 성품 변화의 또 다른 방법입니다. 따라서 회개 기간 중의 일일 기도와 로쉬 하샤나와 욤 키푸르 사이의 특별한 안식일 예배는 평소보다 더 특별하고 강렬하게 드려집니다.
By Rabbi Dr. Reuven Hammer
이 글은 Jewish Publication Society에서 출간한 <Entering the High Holy Days>에서 발췌·번역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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