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로 산책길....
<딛배 바회 가에/ 자바온 숀 암쇼 노해시고/ 나를 안디 붓흐리샤단/ 곳을 걲어 받자보리이다>
(붉은 바위 끝에/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에 부임을 받아 그의 부인 수로와 함께 강릉으로 오던 중
천길 깎아지른 바위 위에 철쭉이 피어 있어 수로부인이 누가 저 꽃을 꺾어 주겠냐고 물었더니
일행들은 위험하다고 나서는 자가 없더니 지나가는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꽃을 꺾어 바쳤다는 이야기.
혹자는 그 곳이 이곳 강릉(심곡)이라 하고 혹자는 삼척(임원)이라 하는디..
정동나루터에서 심곡, 금진을 지나 옥계 현내로 가는 길.
늘 그랬듯이 출발지인 정동역에 10시에 모여
정동바다를 바라보며
심곡 가는 도로 우측으로 산길에 오른다.
낙엽은 부수수 내음을 전하고, 갈참 졸참나무의 나목들을 소나무, 모간주나무의 침엽들이 바치고 있다.
이정표는 우두커니 서 있다.
산길을 벗어나 절벽 위 평탄면에 이르니 억새와 낙엽관목들이 구름 옅은 하늘을 이고 있다.
심곡마을로 내려 가기 전 언덕 위에 심곡분교가 동그마니 앉아 있다. 커다란 자목련과 온갖 들풀이 필 때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이젠 망치매운탕을 먹으러 간다.
점심 후 심곡전망대에 오르니 바다부채길 어귀와 동해바다가 솔잎 사이로 펼쳐진다.
심곡을 지나 금진을 거쳐 옥계 여성수련원으로...
수련원에서 옥계천을 따라 현내까지
이렇게 오늘 바우길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다.
첫댓글 헌화가를 자세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곡분교에서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
함께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길에서 또 뵐께요~^^
멋진 라몽~~
걸으며 전해 준
수로부인 이야기 재밌었어요~^^
커피는 말해 뭣해
넘 좋았구^^
오랜만에 어깨 나란히 해서
즐겁고 행복했음요~^^
라몽님의 역사 이야기에
스며듬니다.
즐거운 걸음 이었습니다.
사진이 너무 멋져서 자꾸만 봅니다
단체로 찍은사진 심곡분교 동창사진이라해도 될듯,
너무 훌륭합니다
하늘의 구름이 진짜 멋지고 쪽빛바다의 멋진작품 감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