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 신예, 첫 태극마크, 선봉장. 낯설기 그지없고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무대에서
6연승을 올리며 한국 우승에 등불을 밝힌 신민준 6단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8국
신민준 연승 막은 당이페이, 이치리키 제압
"6연승을 해서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이페이 선수한테 아주 좋았던 바둑을 역전패당해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한국팀의 선봉을 맡아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후 7연승을 눈앞에 두고
실수로 인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던 신민준 6단은 이틑날 검토실에서 바둑TV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심정을 밝혔다. 아쉬움이 묻어 나오면서도
당당함이 보인 어조였다.
"이번 대회에서 후반의 쉬운 장면에서 실수가 많았는데 그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안정된 내용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제가 6연승을 했으니까 우승은 당연히 문제없을
거라 생각하고, 특히 명훈 형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 하루 전 대회 최고 기록 도전에 나섰던 신민준 6단의 7연승을 가로막았던 당이페이
9단(오른쪽)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을 꺾고 2승째를 거뒀다.
신민준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던 당이페이 9단은 연승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27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8국에서 일본의 4번주자 이치리키 료 8단을 꺾었다.
당이페이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2승째를 올렸다. 이치리키에겐 2011년과 2016년에 1승씩 거둔 데 이어 3전
전승. 우변 몸싸움에서 순식간에 거머쥔 우세를 바탕으로 낙승을 거뒀다. 당이페이는 중국랭킹 33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2월 LG배를 우승했던
현역 세계 챔프이다.
▲ 2연승을 거둔 당이페이 9단. 지난 2월에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을 깜짝 우승했던
현역 세계 챔프이다.
한ㆍ중ㆍ일의 대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바둑삼국지'의 열아홉 번째 무대는 8국까지 치른 현재 신민준이 6승을 거둔 한국이 6승1패, 당이페이가 2승을 거둔 중국이 2승3패,
그리고 일본이 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 2번주자는 김명훈 5단
-일본은 주장 이야마 유타
9단만 남아
남은 병력은 한국
4명(박정환ㆍ신진서ㆍ김지석ㆍ김명훈), 중국 2명(커제ㆍ당이페이), 일본 1명(이먀아 유타). 중국의 5연패를 저지하며 5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벼르고 있는 한국의 우승 시계(視界)는 밝다.
▲ 이치리키 료 8단은 2014년에 글로비스배 세계신예대회와 신인왕전을 우승했고,
2016년에 7관왕 이야마 유타를 꺾고 용성전을 최연소 우승했다. 내년 1월부터는 이야마 유타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기전 기성전에 도전한다.
한국은 당이페이에 맞서 28일 오후 속행되는 제9국의 출전 선수로
김명훈 5단을 발표했다. 랭킹 16위에 자리해 있는 20세 신흥 강자이다. 당이페이와는 첫 대결을 벌인다. 김명훈은 "여기서 한 판 이겨서
상하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각오를 말했다.
우승국이 독식하는
제19회 농심신라면배의 상금은 5억원. 이 밖에 개인 3연승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하며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 더해진다.
그동안의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중국 6회(4연패 중), 일본 1회.
▲ 연일 한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가 벌어진 현지
검토실.
▲ 심판 장명한 6단(왼쪽)과 조치훈 일본 단장은 시니어바둑리그의 KH에너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부산을 연고로 한 KH에너지는 고장 출신 조치훈 9단의 맹활약으로 창단 첫 해 통합 우승을
이뤘다.
▲ 한국의 2번주자 임무를 맡게 된 김명훈 5단. 첫 태극마크를 달고 2차전을 마감하는
대국에 출전하는 김명훈은 "상하이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