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해수욕장인데요.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 해변에서 사막을 만날 수 있는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에 방문했습니다. 해수욕장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고운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걷기도 좋고, 물이 깊지 않아 어린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이 많이 보이네요.
고운 모래로 된 넓은 백사장에 물이 맑고 깨끗해 아이들과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봅니다. 서해바다의 묘미중 하나는 갯벌체험과 해루질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해루질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사장엔 소라게도 보이고, 작은 고동과 게, 조개류도 많아 해루질하는 재미가 솔찬해 보이네요.
신두리 해수욕장의 길이는 3㎞, 폭은 200m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특히 갈매기들이 많아 더 좋았습니다.
해수욕장 오른편으로는 동양 최고의 해안사 구인 신두리 사구가 보이네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천 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북서계절풍을 직접 받는 지역으로, 강한 바람과 파랑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의 전형인데요. 태안반도 서북부의 바닷가를 따라 길이 약 3.4㎞, 폭 약 0.5∼1.3㎞의 모래언덕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신두리 사구는 내륙과 해안의 완충공간 역할을 하며 바람자국 등 사막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경관이 나타나 특히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사구, 사구초지, 사구습지, 사구 임지 등 사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자연여건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구지대로서,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완충 역할과 해일로부터 보호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해안사구) 이자, 슬로시티로 지정된 태안의 가장 독특한 생태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뒷편에 위치한 두웅습지와 함께 한국지리 교과서에도 많이 나오며, 지리학적으로 상당히 가치가 높아 2002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생태계 관광자원으로 지정되었고 한국 관광 100선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신두리 사구는 상당히 넓은 구역이 정비되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전국 최대 해당화 군락지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외에도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하여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분포해 있는데요. 특히 순비기나무에 가지끝에 층층이 핀 보랏빛 꽃이 넘 예쁘고 신기했습니다.
모래언덕으로 오르니 통보리사초들이 많이 보입니다.
모래언덕에서 바라본 해안사구 풍경인데요. 해당화 군락, 모래 언덕의 바람 자국 등 사막 지역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과 조류의 산란 장소로 생태적 가치와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신두리사구에는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 동물군들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곳에 굉장히 작고 상당히 귀여운 표범장지뱀이 있는데 운좋게도 갯쇠보리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마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애명주잠자리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만를어 논 개미지옥 같은데 한참을 기다렸지만 개미귀신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신두리 사구 초입으로 향하는 길 넓은 초원에는 방목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해안사구에 소가 왜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멸종위기 곤충 쇠똥구리 복원을 위해 사구에 인공증식 개체를 방사했다고 해요.
태안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해안사구)이자 한국의 사막으로 불리는 명소 신두리사구 방문을 추천합니다. 신두리 사구는 대부분 데크로 잘 정돈되어 있어 아이들하고 걷기도 좋은데요. 주변에 큰 나무가 많지 않아 그늘이 없으니 양산이나 모자, 썬크림은 필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