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접도...
이번엔 좀 특별한 산행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바다도 보고 산도 보는
진도 접도로 봄 햇살을 맞으며 걷기로 하였다..
산길인지 물길인지..
바윗길도 걷고, 부드러운 백사장도 걷는 접도...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빨간 차에
몸을 실 으니 낮 익은 얼굴들이 반갑게 손을 내민다.
즐거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면 여행은 더욱 흥미롭다,
등산로를 따라 산길에 접어드니 , 오르막 내리막.... 반복의 연속이다.
오르막에 서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이고, 내리막에 서면, 봄단장을 준비하는
나목들이다.
이른 봄이지만 남도끝자락에서만 산자락에는 푸르름이 벌써 봄을 맞이하였네...
햇살이 부서지는 따스한 봄날의 한나절....
초록에 물들은 접도 풍경이,
묵향이 번지듯 고요하고 향기롭다.
진도 옆섬이라 해서 접도(接島)라 했나보다.
다리로 연결되니, 육지나 다름없다.
뚜벅 뚜벅 걷고 걸어서 높은 봉우리에 올라,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드니, 탁 트인 시야가 눈앞에 펼쳐진다.
싱그러운 해풍에 코 끝은 물론 머리와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으니 하늘인지 바다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등산로를 따라 산길에 접어드니 , 오르막 내리막.... 반복의 연속이다.
오르막에 서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이고 ,내리막에 서면, 초록의 동백림 이다.
그야말로 초록의 잔치이고, 푸르름의 향연이다.
웰빙 등산로라 이름 지은 그 뜻을 알것도 같다.
저 멀리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이 봄 햇살 아래 평화롭게 보인다.
둥실둥실 떠있는 섬들이 한편의 동양화를 뿌려놓은 것 같다.
누가 저 넓은 바다에 저렇게 아름답게 그려 놓았을까..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등산로를 만들었나 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파도에 출렁이지 않는 저 섬들을 닮고 싶다.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은 저 작은 섬처럼, 간편하고 담담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고요히 떠있는 섬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파르게 살아온 내 삶이 부끄럽고 초라해진다.
무엇을 위하여 그리도 숨차게 허겁지겁 살아 왔던가...??
시간과 기억을 가로지르는 수평선.....
바람과 파도를 가슴에 품는 저 넓고 푸른 바다....
바다를 마주하고 서면, 사라져간 기억들이 잔물결 포말처럼 수없이 밀려온다.
이름 모를 높은 봉우리 위에 서니 올라왔던 골짜기 길이
깊게 파인 주름처럼 아스라이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추억과 그리움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길은 걸어온 것이 아니라 가슴에 품고 온 것이 아닐까..??
산을 내려오니 곧바로 바다와 연결된다.
산 공기를 마시고 바다바람을 쐬니, 가슴은 시원해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파도에 씻겨 둥글게 다듬어진 돌들이 바닷가에 지천이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시달리고 깎히여서, 모난 돌들이 저렇게 둥글어 졌을까..??
나도 더 많은 시련을 견디고 격정을 다스려야 저렇게 둥그러질 수 있으리라....
산길인지...
바닷 길인지...
산 능선에 서면 마음은 초록으로 물들고, 바다 앞에 서면 가슴은 파도처럼 설렌다.
여행길 같은 인생길...
그 길 위에서.... 스치고, 만나고, 머무르는 것을 우리는 인연이라 부른다.
매화가 수놓은 남도의 끄트머리 땅에서,
인연이 깊어가 듯, 3월 중순도 세월 따라 간다.
추서..오래전에 송림에서 진도 나들이 가는것이
내 곳간에 쌓여 다시 그때를 더듬어 본다
벌써 7년전인것 같다
진도 조도
진도 접도
진도조도
고흥 팔영산
첫댓글 추억을 먹고 산다는말이 무슨뜻인가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선조들의 말씀들이 뼛속 깊이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네요
아름다운 추억 차곡차곡 쌓아가요
항상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합니다.
가을의 신선한 바람도 사모합니다.
가진것은 없어도 나뉠것은 있는 가을입니다
넉넉한 결실의 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