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명지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이다.
낙동강 칠백리 마지막 부분 명지동(鳴旨洞). 황금 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길지에 청량사가 있다. 사찰 전체가 창건 이후 최대의 중창불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 어수선하긴 하지만 청량사의 창건배경이라 할 수 있는 당산각과 포구나무를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개축한 극락보전 옆으로 자리한 당산각 내부에는 당산할머니 초상이 놓여 있는데 최근작품이기는 하나 오랜 세월 사취등 마을을 지켜온 수호자로서의 근엄하고 온화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 바로 인근 청량사 경내 중심에 역시 우리민족의 신앙으로 숭배되어온 포구나무 세 그루를 만날 수 있다. 250여 년이라는 오랜 수령답게 튼튼하고도 우람한 위용을 뽐내듯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다.
명당으로 손꼽히는 이 땅은 실은 1백50여 년 전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할머니’를 모신 사당으로부터 연유된다. 수많은 전통사찰들이 천년고찰 또는 옛 폐사지를 근간으로 사력을 이어 가는데 반해 김해 명지동의 청량사는 마을 사당에서부터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이는 홍수 때 주변이 물에 잠기고 청량사(淸凉寺)만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여 붙인 말이지만 금계포란형이 풍수지리의 바른 해석이다. 그리고 명지동(鳴旨洞)의 옛이름은 명호(鳴湖)인데, 명지동이라고 고치게 된 연유는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섬(島)의 어딘가에서 변(變)을 예고하는 북소리와 목탁소리가 울려퍼졌다는 것이다. 이에 마을 이름을 명지(鳴旨)라고 하게된 것이다.
마을의 당산나무로 추정되는 250년 수령의 포구나무(팽나무) 여러그루가 소나무 숲과 함께 사찰 경내를 지키고 있고 이 나무 옆에 있는 당산각에서 해마다 12월 초하루부터 3일간 명지마을 사람들이 모여 성대한 당산제를 올리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청량사가 위치한 명지동 사취등 마을은 이전에는 지도상에도 없던 마을이다. 지금의 청량사터 약 3백여평만이 바다속에 떠 있는 작은 섬이었던 이곳이 1864, 1865년 에 일어난 대홍수와 엄청난 산사태로 인해 대동, 대저, 명지라는 새 땅의 탄생이다.
1917년 장유암 교당이란 이름으로 창건된 사찰로서 90여년의 역사를 가진 청량사의 옛이름은 연호사(蓮湖寺)였는데, 이는 홍수 때 모래가 쌓여서 형성된 사찰 일대의 사취등(沙聚嶝) 마을만이 물에 잠기지 않았으며, 그 모습이 연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의 청량사란 이름은 지난 1961년 홍경선사가 주석하면서 장마철에 맑은 날씨를 기원하던 마을 주민들의 뜻을 담은 것에서 유래한다. 강서구 유일의 문화관광부 지정 전통사찰인 청량사는 바다였던 땅이 육지가 되고 현재의 김해평야를 이루었으나 . 300여 평의 작은 섬, 외로운 포구나무 몇 그루가 1백년 후 생성된 작은 마을의 당산나무 사당이 되고, 청량사는 숱한 세월을 자연의 힘과 맞서온 사취등 마을 사람들의 원찰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국에서 불자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부산 강서구의 유일한 전통사찰, 청량사. 새로운 개창의 기운으로 현재 대작불사가 한창인 청량사는 허물어진 전각과 당산각을 새로이 일으켜 세우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전국최고의 불심을 드날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로 여념이 없다.
청량사 창건연대는 분명치 않으나 석가모니 후불탱화 뒷면에 상세히 기록된 명문의 내용을 미루어 1917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산각이 있던 자리에 인근 김해의 불모산 장유암(佛母山 長遊菴) 주지 금도(錦嶋)스님이 장유암교당을 세우고 3년 후인 1920년 석가모니 후불탱을 모셨다고 한다. 또한 고산자 김정호 선생(1800~1864)이 30여 년간을 전국 각지를 두루 답사하고 백두산을 17번이나 올라가면서 만들었다는‘대동여지도’에도 이같은 기록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있다. ‘낙동강 하구 쪽에 가면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지극정성으로 당산제를 모시고 있다’라는 대동여지도의 기록은 장유암 주지 금도스님이 장유암 교당을 세우기 전, 이곳이 당산할매를 모신 사당이었다는 구전의 설득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청랸사는 초창 당시 장유암 교당으로 불리다가 이후 연호사(蓮湖寺)로 개칭되었는데 이는 홍수때마다 사취등 일대가 물에 잠기어도 유독 사찰만은 홀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연꽃이 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을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1959년 근세 한국불교의 한 기둥이었던 홍경선사(弘經禪師)가 주석하면서 홍수피해가 많은 장마철에 맑은 날씨를 염원하는 마을사람들의 기원을 담아 61년 범어사 말사로 등록하면서‘청량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청량사 관람 포인트
건물양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에 팔작지붕인 청량사의 일주문이지만, 들어가는 통로의 양쪽에는 사천왕을 불화로 양쪽 벽면에 모셨으며, 이층은 범종루이다. 정면에는 청량사(凊凉寺)라는 사찰명이 적힌 편액이 걸려있고, 후면에는 범종루(梵鍾樓)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원래 사천왕은 고대의 인도종교에서 숭앙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음향오행으로는 木火土金水로 이루어져 있고, 일반 사찰에서 일주문이 있고 천왕문이 있을 때, 천왕문은 욕계 6천의 첫 관문이자 수미산의 중턱에 위치한 곳으로서 천상계가 시작되는 곳이다.
즉 사천왕은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지닌 일념(一念)이 숱한 역경에 의해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구도자에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해탈의 경지인 수미산 정상까지 오를 것을 독려하는 것이다.
극락보전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에 팔작지붕의 건물양식이며, 공포는 다포식이다. 극락은 “지극히 즐겁다”는 말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십만억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서방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전각으로 극락전, 미타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극락보전에 모셔진 삼존불, 아미타불을 중심으로하여 좌협시는 관세음보살이고, 우협시는 대세지보살을 봉안하였다.
아미타불은 과거 53불 중 마지막인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의 법문을 듣고 48대원을 세우고 출가한 법장비구였다. 주불인 아미타불은 항마촉지인의 수인이고 가사를 양어깨에 걸친 통견의 모습이다.
청량사의 주불은 옥으로 조성되었는데,예전에 김해 장유암에 모셔졌던 것을 후불탱화와 함께 청량사로 이운 봉안하였다고 한다.
아미타불의 좌협시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觀世音)은 세상의 모든소리를 살펴본다는 뜻이며(관자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자재롭게 관조하여 보살핀다는 뜻),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즉 관음보살이 현세의 이익을 살핀다면 대세지보살은 내세의 안락을 기원한다.
아미타불의 우협시 대세지보살이다.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밝은 빛이 모든 중생에게 두루 비치어 위(危:위태할 위) 없는 힘을 얻게 해주는 보살이다. 아미타불에게는 자비문과 지혜문이 있는데, 이 가운데 관음은 자비문을, 대세지는 지혜문을 각각 표시함으로, 이 두분의 보살이 불교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보살이라 하겠다. 보관에는 보병이 있고 왼손에는 활짝 핀 연꽃을 들고 있거나 보주를 들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극락보전의 주련
刹塵心念可數知 찰진심념가수지 / 시방세계 모든먼지 몇개인가 헤아리고
大海中水可飮盡 대해중수가음진 / 큰바다의 많은물을 남김없이 들이키며
虛空可量風可繫 허공가량풍가계 / 저허공의 크기재고 바람묶는 재주라도
無能盡說佛功德 무능진설불공덕 / 부처님의 크신공덕 다말하지 못한다네
홍경선사 비(碑) : 1959년 홍경선사(弘經禪師)가 주석하시면서 사찰 이름을 청량사로 고쳤는데, 홍경선사는 화엄경 강의에 능통하여 화엄학의 종사(宗師)로 추앙 받았으며,통도사의 고승부도군에 ‘화엄좌주 홍경선사’라는 비가 있다. 선사께서는 서예, 어산, 화엄학에 두루 능통하였고, 포교와 도제양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
민앙각 칠성여래와 산신과 용왕을 모셔 놓은 민앙각이다. 보통 삼성각에 모셔지는 독성 대신 용왕을 봉안하고, 특이하게 민앙각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내부의 측면에 모셔진 당산할매. 1750년경에 포구나무를 심고, 약 100년 후인 1850년경에 '당산할매'를 모셨다고 전해온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답게 우람한 위용을 뽐내듯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수령이 250년~300년으로 추정되는 포구나무(팽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