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음식을 씹어 먹어야 기억력이 좋아진다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읽거나 할 때 심심파적으로 보리누룽지나 찐쌀을 꼭꼭 씹어서 먹으면 뇌 운동에 아주 좋다. 딱딱한 것을 씹어 먹으면 치아와 잇몸이 튼튼해지고 뇌기능이 좋아진다. 뇌와 치아는 운동을 많이 할수록 단련이 되고 튼튼해진다.
치아는 뇌에 기운을 입력하는 컴퓨터의 자판과 같은 것이다. 치아로 딱딱한 것을 씹을 때 두개골 전체가 울려서 뇌가 자극을 받아서 뇌기능이 좋아진다. 치아로 딱딱한 것을 씹을 때 기운이 뼈와 뇌에 저장된다. 뼈에 새긴다는 말이 있는데 딱딱한 것을 씹어 먹을 때에만 뼈에 새겨지고 골수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잘 씹어 먹는 동물은 기억력이 좋다. 풀을 뜯어 먹고 되새김질을 하는 소는 기억력이 아주 좋아서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소는 30년 전에 한 번 간 길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람도 늙어서 치아가 다 빠져 버리면 곧 치매가 온다.
쌀 누룽지는 기름기가 있어서 약간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 생기므로 좋지 않다. 현미누룽지는 쌀 누룽지보다는 좀 낫다. 쌀로 만든 누룽지 중에서는 씨눈이 붙어 있는 5분도 쌀로 만든 누룽지가 제일 낫다. 콩이나 들깨, 참깨처럼 기름이 많은 것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면 절대로 안 된다. 기름기가 많은 것을 볶거나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늘보리를 세 번 찌거나 삶아서 누룽지로 만들어 먹거나 찐쌀을 볶아서 씹어 먹는 것이 뇌운동이ㅣ나 치아 운동에 제일 좋다. 찐쌀은 벼가 덜 여물었을 때 베어서 말린 것이다. 덜 익은 벼는 기름기가 없고 미네랄이 많으며 알칼리성이다. 값이 보통 쌀보다 몇 곱절이 더 비싸다. 수확량이 쌀의 절반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벼 알맹이를 손으로 눌러보면 터지면서 하얀 물이 나올 때쯤에 베어서 말린 것이므로 크기가 보통 쌀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을 입 안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씹어서 먹으면 된다. 허기가 질 때 먹으면 배고픈 느낌도 없어진다.
찐쌀은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아이들의 이유식으로 쓰던 것이다. 쌀보다 죽으로 끓이기가 훨씬 더 쉽다. 그리고 기름기가 전혀 없다. 옛날부터 어린아이들 이유식으로 찐쌀을 먹어 왔던 전통이 있다.
벼를 수확할 날짜보다 보름을 먼저 베어서 말린다. 이삭이 반은 푸르고 반은 누를 때 곧 이삭이 고개를 절반쯤만 숙였을 때 이삭이 아직 푸릇할 때 베어서 말려서 볶아서 먹는 것이다. 옛날에는 그 때쯤이면 양식이 떨어져서 먹을 것이 없을 때이다. 덜 익은 벼를 말려서 찌면 가루가 되어 버리므로 반드시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볶아야 한다.
찐쌀 한 공기로 밥을 지어도 밥이 거의 불어나지 않는다. 겨우 20퍼센트 정도만 불어난다. 쌀은 2-3배가 불어난다. 쌀 한 홉으로 밥을 지으면 2홉에서 3홉이 되는 것이다.
찐쌀은 아이들 이유식으로 제일 좋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젖이 부족해서 먹일 것이 없을 때 벼를 일찍 베어서 솥에 넣고 쪄서 알맹이를 손으로 훑어서 썼다. 잘못 훑으면 알맹이가 터져서 흰 물이 나와서 못 쓰게 된다. 알맹이가 터지면 손에 하얀 진이 묻는다. 그렇게 준비를 해 두었다가 아이가 배고프다고 울 때에 푹 끓여서 떠서 먹이면 젖보다 더 잘 먹는다.
나는 태어나서 6개월 뒤에 젖을 끊고 찐쌀로 만든 이유식을 먹고 자랐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것이다. 지금도 밥을 지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값이 아무리 비싸도 이것을 섞어서 밥을 해 달라고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므로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리워서 가끔 만들어 먹는다. 나는 거의 날마다 밤을 새면서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이것을 늘 조금씩 먹어야 한다.
연치(年齒)라는 말이 있다. 이빨이 수명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나이를 묻지 않고 치아의 상태를 묻는 것이다. 소를 사고 팔 때 입을 벌려 봐서 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 어금니 하나라도 빠지고 없으면 값이 30퍼센트가 떨어진다. 소는 호적(戶籍)이 없어서 나이를 알 수 없으므로 이빨을 보고 나이를 판단한다.
농사를 짓는 소는 다른 소보다 값이 20퍼센트가 더 비싸다. 그런데 이빨이 한 개라도 빠지면 값이 20퍼센트가 떨어진다. 등에 멍에를 맨 흔적이 뚜렷하게 잘 생긴 것은 일을 많이 한 소이므로 값을 20퍼센트를 더 쳐 준다.
멍에 터가 벗겨지거나 두 개가 있는 소는 일을 잘 못 한다. 이것은 소가 일을 적게 하거나 잘 하지 않으려고 꾀를 부린 흔적이다. 소가 일을 하면서 고개를 들어 뒤로 제치기 때문에 멍에가 뒤로 밀려서 벗겨지거나 두 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소는 꾀를 부리다가 길을 잘못 든 소이므로 값을 덜 쳐 줄 수밖에 없다. 소의 등에 있는 멍에 터는 2년이 지나야 없어진다.
우전(牛廛)에서 소를 거래할 때 거간꾼들은 반드시 입을 벌려서 치아의 상태를 확인한다. 입을 벌려서 이빨의 상태를 보는 것이다. 소가 입병에 걸릴 일이 없지 않은가? 연치(年齒)를 알기 위한 것이다.
소는 18살이 되면 첫니가 빠지기 시작한다. 소는 36년 동안 일을 부릴 수 있는데 18년이면 그 반을 썼으므로 치아가 빠진 것만큼 힘을 제대로 못 쓴다. 그만큼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다. 소는 평균 수명은 첫 이빨이 빠지고 나서부터 3배를 더 산다고 할 수 있다.
소의 수명이 20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요즘 소들은 20년은커녕 3년도 살지 못한다. 방목하여 풀을 뜯어먹고 사는 소는 20년도 살기 어렵지만 여물을 끓여 먹인 소는 60년에서 70년을 예사로 산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50살이나 60살이 넘은 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만든 워낭소리라고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50살이 넘은 소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젖을 먹거나 태로 태어난 동물들은 성장기간이 3분지 1이고 장년(壯年)이 3분지 1이며 노년(老年)이 3분지 1이다. 20살까지 자란 사람은 60살 때까지 건강하고 80살까지 산다. 25살이 넘어서도 키가 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안 봐도 100살 넘게 살 수 있다.
나는 스물다섯 살이 넘어서도 키가 2센티미터가 더 자라서 180센티미터이던 것이 182센티미터가 되었다. 체질이 산성이면 키가 빨리 자라서 성장이 빨리 멈추고 알칼리성이면 천천히 오랫동안 자란다. 요즘 15살만 되어도 성장이 멈추고 더 이상 키가 안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체질이 산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고기 달걀, 우유 같은 것을 많이 먹으면 체질이 산성이 되어 16-18살이 되면 성장판이 닫혀 버리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키가 잘 안 자라는 아이들한테 청혈탕(淸血湯)을 꾸준하게 먹이면 체질이 알칼리성으로 바뀌어 키가 나이가 20살이 넘을 때까지 키가 쑥쑥 잘 자라게 된다.
옛날에는 나이를 물을 때 연치를 물었다. 몇 살 때에 첫 이빨이 빠졌는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첫 이빨이 40살에 빠진 사람은 100살 넘게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20살에 첫 이빨이 빠지면 잘 해야 50-60살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영구치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때 빠져 버리므로 젊은이들이 아니면 치과운영이 잘 안 된다고 할 정도이다. 지금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치아가 망가져서 치아 수리를 하러 치과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할아버지들께서 남긴 옛 글에 의학에 관련된 말이 많이 있다. 할아비지가 쓴 일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치아가 빠지는 나이가 차츰 낮아져서 키가 다 크기도 전에 치아가 상할 때가 올 때인데 그 때가 언제인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제 아비보다 먼저 치아가 빠지거나 그 뒤를 이어서 손자가 치아가 빠지는 때가 오면 사람들이 아들과 손자, 며느리를 앞세워 장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손자와 증손자를 먼저 땅에 묻어야 할 때가 올 터이니 그 팔자가 참으로 더럽도다. 그런 때가 앞으로 반드시 올 것이니 내가 보지도 못한 손자야, 세상이 움직이는 것을 잘 관찰해서 그런 때가 오거든 자식을 낳지 않고 사는 것이 차라리 더 좋을 것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느냐?
어린 아이들이 치아가 잘 빠지는 때가 되면 그 때가 이 세상이 끝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는 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대한 답은 써 놓지 않으셨다.
그 글을 읽고 나서 무엇을 잘 훈련을 하지 않으면 무엇이 퇴화되어 이빨이 빨리 빠지는가를 차근히 관찰을 해 보고 답을 찾아냈다. 요즘 사람들은 턱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약해지는 것이다. 딱딱한 것을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턱과 치아가 튼튼해지고 뇌기능이 좋아지며 청력(聽力)이 좋아지고 이명(耳鳴)이나 이롱(耳聾)이 오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이 턱이 허약하게 태어난다. 목침처럼 사각형으로 생긴 턱이 없고 뾰족하게 생긴 턱을 가진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것이다. 아이들이 턱이 뾰족하게 태어나는 것은 그 아버지와 어머니가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 믹서기 같은 것으로 갈아서 먹거나 부드러운 죽이나 차, 커피 등 음료만 먹기 때문이다. 요즘 음식을 먹는 문화가 딱딱한 것을 씹어서 먹는 습관이나 문화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만을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커피나 녹차, 쥬스 같은 것을 많이 마시고 음식점에서도 딱딱한 음식을 씹어 먹는 일이 별로 없다. 질긴 고기를 이빨로 씹어서 먹을 일도 없다. 고기를 먹을 때 올리고당을 넣으면 3일을 삶은 것처럼 물렁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요즘 고깃집에서는 소고기를 발효시킨다고 하여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잔뜩 넣는다. 그러나 소고기 같은 육류는 발효되는 것이 아니고 절반쯤 썩은 것인데 부패하면서 화학 반응으로 독이 생기고 부패균만 늘어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