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된 시골교회 부임한지 십년이 지나도 사십명이 안되는 교회 도회지로 나간 성도가 남아있는 성도보다 더 많은 교회 일꾼이 없어 장로를 세울 수 없는 교회 노회에서는 미조직교회로 나는 언제나 임시목사로] 그렇게 세월만 죽이며 예배당 하나 다시 지었다.
교회 설립 삼십 주년 기념으로 이십 만원짜리 돼지 한 마리 잡아 동네 노인들 모시고 잔치하고 싶었으나 가난한 성도들 호주머니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 그 주간 교계신문에 서울 어느 교회는 교회설립 삼십 주년 기념예배 광고가 신문 반 장이나 차지했는데...
주님이 가라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찾아온 시골교회 십 년이 지나도 전 주민 복음화는 고사하고 아직도 사십 명이 안 되는 성도 그 중에 절반은 예순이 넘었다 일 구역 성도 중에 가장 젊은이가 예순 일곱 표순덕 권찰님
겨우 겨우 전도해서 예수 믿고 주일 성수 십일조 하더니 도시로 나간다며 인사하는 젊은 부부 이사가는 곳 심방 가서 가까운 교회 친구목사에게 소개해 주고 먼길 운전해서 오던 그 날 밤 아내와 나는 울면서 돌아왔다
첫돌 지난 첫째를 안고 백일도 채 안된 둘째를 업고 갈 바를 모르고 찾아온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라서 어느 덧 초등하교 고학년이 되었다 믿음 없는 나는 아이들 교육 걱정하는데 도시의 친구들은 하기 좋은 말로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실 거야!" 위로를 한다
어쩌다 도시로 나간 성도가 고향교회를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에서 마주앉아 끓는 정을 억제하는데 그의 마음속에서 고향교회는 이미 사라지고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는 개척 몇 년에 성도가 수백명이라고 자랑을 한다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이 앞에 나는 그만 기가 죽는다
나도 부교역자 청빙 광고 한번 내 봤으면 장로도 세우고 위임식도 해봤으면 미자립교회 딱지 떼고 선교비도 구제비도 좀 많이 보내봤으면 그래 이왕이면 동창 목사들 초청해 놓고 지난날 신학교 시절 식권 얻어 시장기를 면했던 그 빚을 한 번 갚아 봤으면
아니 청년교사들이 있어서 주일하교 힘있게 하고 성가대도 임명해서 찬양 좀 하게 했으면 주일이면 온 동네 다니면서 노인들 좀 부축해 오고 하루종일 시끌벅적 교회 안이 요란했으면 일에 시달리고 삶에 지친 성도들이 언제나 기쁨으로 예배당에 오고싶어 했으면
강 건너편에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면 소재지에 개발바람이 불어도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 낙후된 시골동네 그래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영혼이 있어 누군가가 지켜야 할 시골교회
돈 있고 능력 있는 친구들이 신도시 길목 좋은 곳에서 보란듯이 버티고 있으니 돈 없고 능력 없는 나 그래서 떠날 수 없는 시골교회 "목사님 가시려거든 날 묻어주고 가시쇼예!" 물기 어린 눈 빛으로만 바라보는 성도들 때문에 그래서 더욱 떠날 수 없는 시골교회.... ☆자료/ⓒ창골산 봉서방
중소도시에 나와 자리를 잡은 제가 시골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그저 주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힘든 사역지에서 수고한 님들에게 주님께서 평가하실 때 후한 평가가 있을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사역하시길..... 염치없는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첫댓글 아골 골짝에도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이 참 많습니다. 작은 교회 노인들만 있는 교회, 제직이 없는 교회, 그래도 지역을 품고
사역하시는 시골 교회 목회자들을 기도합니다.
중소도시에 나와 자리를 잡은 제가 시골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그저 주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힘든 사역지에서 수고한 님들에게 주님께서 평가하실 때 후한 평가가 있을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사역하시길..... 염치없는 마음으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