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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같이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눈물잔에 담겨졌다.
비천고 간판들과의 하숙스토리
#004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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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준은 웃는 날이 없는것 같다.
게다가 우리 집에 떡하니, 앉아있는 녀석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그래서 더욱 어색하다.
이렇게 부모님 없이, 남자 3명이랑 있으면 너무 어색하다.
차라리 이 녀석이 못생기거나, 엄청 뚱뚱하면 모른다.
하지만 보통 잘생긴 것도 아니고, 보통 섹시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아까 은환이 여자들한테 인기가 장난이 아니던데.
또.. 이 녀석들이 말로만 듣던 비천고 사대천왕이라고 했던가?
하필이면 왜 우리집만 골라서 들어온거냐고!!
솔직히 싫진 않지만, 그렇다고 박수치면서 환영할 상황은 아니다.
"한유은"
"으, 응?"
"설은환 잡은 그 손 놔."
소.. 손?
맙소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환이가 내 손을 잡았다!!
그나저나 반하준이 내가 손을 잡든 말든 무슨 상관이지?
매너모드가 풀린 핸드폰에서 음악소리가 나온다.
또 한번 타이밍 잘 맞췄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주었다.
[눈웃음]
음.. 눈웃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강설우?
맙소사.. 아까 강설우가 나보고 나오라 하지 않았던가?
난 그 말을 무참히 씹어주었고.
나 이제 무슨 봉변을 당하는거지?
난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한유은. 안 나오고 뭐했어?]
근데 강설우가 이상하다.
말투가 변한 것 같다고 해야하나..
왠지 친절하게 변한것 같다.
"아하.. 그게 수업시간이라서 나갈수도 없고.. 그래서.."
[그래? 난 3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지금이라도 나올래?]
"으.. 응. 나갈게. 10분만 기다려. 그런데 어디있어?"
[집 앞.]
"곧 나갈게."
10분동안 얼른 교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러자 강설우가 저기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있다.
아직도 교복을 입고있다.
그런데 저 녀석.. 교복을 많이 줄였다.
하긴.. 안 줄이는게 더 이상한건가.
"왜 불렀어?"
"......."
"벌."
"응?"
날 향해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처음 봤는데, 웃는거 무지 이쁘다.
너가 웃을 때도 있구나.
"너 앞에서만 웃는거야."
"응?"
"너 앞에서만 웃는거라고. 내가 웃음지은 상대는.. 너하고, 윤새별.."
말끝을 흐리는 강설우.
윤새별이 누구지?
왠지 설우의 얼굴이 참 슬퍼보여서 놀이터에 있는 벤치로 끌고나왔다.
그리고 잠시 앉아있으라고 하고, 난 앞에 있는 슈퍼로 달려갔다.
이럴땐, 분위기 있는게 최고지.
난 커피 두캔을 사서 설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보니까 우리집 하숙생들, 모두 하나둘씩 상처를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난 그 상처를 감싸주고 싶다.
"이게 뭐야?"
"커피잖아. 오늘 나때문에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너무 미안하잖아? 내가 쏠게."
"쳇. 쏠거면 좀 비싼 것좀 쏘던가. 이게 뭐냐."
"왜, 왜!! 커피 두캔이 무려 1000원이 넘는다구!!"
"그 소린 또 누구한테 들었냐?"
"아, 아냐.. 그나저나 나 부른 용건이 뭐야?"
다시한번 눈을 내게서 돌리는 설우.
강조하자면, 설우는 가까이서 보니까 눈이 참 이쁘다.
그래서 내 기분도 좋아진다.
그러니까 설우는 아마 '눈웃음'이란 별명이 붙여졌을 것이다.
그런데 웃는 상대가 나하고, 윤새별.. 밖에 없는데 다들 별명을 어떻게 지었지?
"나.. 너보니까.. 새별이가 자꾸 떠올라.."
어라? 설우의 눈이 촉촉해졌다.
마치 렌즈를 낀 듯, 동공이 반짝거린다.
너무 이쁘다.
그런데 왜 날보면 새별이가 떠오르지?
"그래서.. 나 너무 힘들다.. 하아- "
"새별이가.. 누군데."
"여자친구. 그런데.. 떠나가버렸어. 젠장, 망할 병 때문에.."
"........"
"미안해. 너 앞에서 괜한 투정이나 부리고.."
설우가 왠지 가엾다.
한없이 강할줄만 알았는데, 눈물따윈 흘리지 않을것 같았는데.
반하준과 같이 강한 이미지여서 웃음따윈 짓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감싸안아주고 싶다.
4대천왕에게 이러면 안되지만, 난 설우를 안아주었다.
사심이 섞여있진 않았다.
이럴땐 안아줘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
설우는 벤치에 앉아있는 나의 목을 향해 얼굴을 놓고,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참기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그리움.
나도 그리움이란거 잘 안다.
어릴 때 많이 겪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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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쯤 그러고 있었을까.
그런데 솔직히 자세가 민망하다.
왜 얼굴을 내 목에 갖다대고 잡아먹을듯이 숨을 몰아쉴까?
아하하.. 이상한 상상은 안되지만, 그래도 겁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저기.. 설우야."
"......."
"이제 일어날까?"
"........."
왜 대답이 없는거지?
잠시 설우를 떼어놓았더니, 이 녀석 팔자좋게 자고있다.
속눈썹이 얼마나 이쁜지..
여자인 나도 열등감을 느낄 지경이다.
"저기.. 설우야."
"......."
"설우야."
"........"
"휴.. 어쩔수없지.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
그렇게 집까지 설우의 팔을 내 어깨에 둘러놓고 힘겹게 걸어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다.
"얼씨구, 이젠 강설우, 한유은이냐?"
정말.. 한지혁 짜증난다.
왜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띵동~ 띵동~
누구지? 이 시간에.. 혹시 엄마, 아빠가 벌써 돌아왔나?
궁금하다.
"누구세요?"
"나야~ 진세희!!"
맞다. 오늘 세희 우리집에 오기로 했는데.
한지혁의 눈이 제대로 초롱초롱거린다.
"희월고 진세희?"
어떻게 알았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희의 인기가 높아진건가?
뭐. 나쁘진 않다.
"안녕~! 난 진세희야."
반하준은 세희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설은환은 그저 관심없다는 듯이 세희를 바라보았다.
강설우는 풀린 눈으로 세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지혁은..
세희에게 작업이라도 걸려는지, 잔뜩 분위기 잡고있다.
물론, 한지혁. 너 자체가 분위기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적응 안된다는거 알고있니?
한지혁이 세희 좋아하나보다.
그럼 난 세희와 한지혁이 잘 되도록 도와줘야겠다.
"술 사갖고 왔지이~"
"엥, 술? 왠 술이야!!"
"야!! 술 한잔씩은 해야지!!"
오늘 세희는 이상했다.
앞머리를 드라이로 잔뜩 손봐주고 왔고,
파마끼 있는 머리에 고대기로 다시한번 손을 봐, 웨이브가 섞여있었고,
옷은 나름 귀엽게 입고왔다.
그리고.. 제일 적응안되는 것은 내.숭.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은 술 먹기하자?"
"좋아~!"
은환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은환이는 웃을 때 참 순수하게 보인다.
그나저나, 진세희 이 년.
나 가위바위보 못하는거 알면서 일부로 이러는건가?
난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자 잠시 뜨끔- 하지만, 곧 화장기 있는 얼굴로 눈웃음을 짓는 세희.
여우가 따로 없다, 아주.
철저한 무관심 속에 한지혁만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있다.
세희가 아무리 예뻐도, 그렇게 탐내면 안된다?
"가위바위보!!"
쿡. 반하준이 졌다.
우리모두 가위를 냈는데, 혼자 보 냈다.
반하준은 시원하게 원샷을 했다.
술 많이 먹어본 솜씨다.
"가위바위보!!"
이번엔 진세희다.
혼자 술 못 먹는다고 이 내숭, 저 내숭 다 부려가면서 생난리를 치더니 곧 원샷했다.
원샷했으면서, 술을 못하다니..
정말 세희의 내숭.. 눈뜨고 못 봐줄지경이다.
"가위바위보!!"
젠장, 나다.
나 진짜 술 3잔만 마시면 뻑- 가는데.
내가 엄마 닮아서 술에 좀 약하다.
술 한잔을 마셨더니, 많이 쓰다.
난 너무 쓴 탓에, 얼굴을 약간 찌푸렸다.
그러자 반하준이 병신이라고 작게 읊조렸고, 은환이는 귀엽다고 난리다.
하여튼, 반하준.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니?
내가 참아야겠다.
"가위바위보!!"
이씨, 왜 나만 걸리는거야.
벌써 2잔째다.
머리가 띵- 하고 흔들린다.
"가위바위보!!"
우연의 일치인가?
또 나다.
아.. 정말 한잔만 더 마시면 취할것 같은데.
나 뻑- 가서 이상한 짓 하는거 아닌가?
"흑기사!!"
은환이가 외쳤다.
하여튼 이쁜 짓만 골라서 한다.
은환이가 술을 마시려고 하자, 반하준이 막는다.
설마 얘, 나보고 다시 마시라는거 아냐?
"야, 내놔. 내가 마시게."
반하준, 자식. 조금 감동먹었다.
아주 조금.
그 뒤로 계속 나와 세희가 번갈아가면서 술을 마셨고, 흑기사를 해준 반하준은 이미 뻗었다.
술을 몇 잔을 마신거야..
반하준이 쓰러진 이후에도 게임은 계속됬다.
그 뒤로 세희와 세희의 흑기사를 해준 한지혁이 쓰러졌고..
그다음 강설우. 그다음 설은환.
마지막으로 내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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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 졸리다-"
띵- 해오는 머리에, 눈을 떠보니 누구의 품 안.
얼굴을 보니, 바.. 반하준이다!!
내가 반하준의 품에 안겨 잠들었던 것이다!!
"꺄악-!!"
"아. 한유은 또 너냐."
"니, 니가 왜 나, 나를 안고 자고 이, 있어!!"
"에? 내가 널 안고잤다고?"
"으, 응!!!!"
부글부글- 뭔가 끓이는 소리가 들려, 놀란 마음을 뒤로하고 부엌으로 달려갔다.
둘이 아주 살림이라도 차린건지, 내 집에서 해장국을 잘도 끓여먹고 있는 한지혁과 진세희.
그래, 아주 세희야. 너 우리집와서 땡잡았다?
비천고 사대천왕 중, 한명이 너 남친이게..
"야, 한유은."
반하준이 말을 했다.
"넌 나한테 해장국 안 끓여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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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우야쪼아 님.
ㅋㅋ긔염 님.
준슈♥ 님.
짱짱나 님.
라인작살♥ 님.
루시엘★ 님.
알라패닉 님.
미류나드 님.
아이엠쇼닷 님.
유카인、님.
안녕하세요. 눈물잔. 입니다!!
제소설 사랑하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댓글편애 ㅠㅠ)
이 소설 쓰려면, 정말 한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댓글 좀 남겨주세요 ㅠㅠ
첫댓글 재밌어요*^^* 잘 읽고 있습니당~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굿굿굿 ~~~~~~~~~~ ^ ^
감사합니다^^
꺄울!>ㅁ< 유은아 언능 해장국끓여줘야지 안그러니?^_^? 근데 제 닉네임오타가,,별이아니라 하트인데 ㅠ_ㅠ
아.. ㅠㅠ 수정할게요!!
재밌어요>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재밌어여,ㅋㅋ 근데 왜 쪽지안보내주셨어여>ㅋㅋ 보낼주실주알고 기다렸는데..^^
엥? ㅠㅠ 쪽지 보낸거 같은데.. 아닌가요? ㅠㅠ 죄송합니다!!
꺄!!재밌어요!!><하준이 완전 멋잇어요!ㅋㅋ 다음편도 꼭 기다리겠습니다~작가님~ㅎㅎ
꼭 기다려주세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 하준이 짱이당!!ㅋㅋㅋ 담편 기대기대^^
하준이 팬이신가봐요!! ㅎㅎ 감사합니다^^*
에잉 이번에도 은환이가 안고 자지~~ㅋㅋㅋ 우리 은환이 짱!!!!!!!!! 글구 소설 너무 재밌어요 담편 완전 기대
은환이 팬이신가봐요!! ㅎㅎ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재밌네여^^1~3편까진 담편이 넘궁금해서 미쳐 댓글달 시간이없었어요 / 앞으로 많이 많이 댓글달을께요 ! 담편 무지무지 기대^^ 근데 하준이^^;; // 유은이^^:; // 너무너무 멋있고 귀여워요! 은환이두 엄청 귀엽구요 ! ㅋㅋ
담편기대해주세요!! ㅠㅠ 그리고 앞으로도 댓글 많이 알아주셔야 되요!! ㅎㅎ
헛0_0이번엔쪼꼼늦게와쩌열
ㅎㅎ 괜찮아요^^* 담편기대해주세요~
올~좋아좋아~은환이 아님 설우가 유은이랑 엮었으면
ㅎㅎ 하준이는요??
역시역시 하준이가 유은이 좋아하구 있을줄 알았오용~오늘로 4개용~ㅋㅋ
감사드려요!!
해장국 언넝 끄려주세혀~ ㅎㅎ
재있어용..^^ㅋㅋㅋㅋㅋㅋㅋ
우앗..............................하준아내가끌여줄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