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봄이십니다 /김민소
꽃처럼 예쁘다는 말
별 처럼 눈 부시다는 말
새처럼 비상 한다는 그 말들이
당신 앞에선
무기력한 걸 아시나요
향기가 진하기로 서야
어둠 속에서 빛나기로 서야
창공을 높이 날기로 서야
당신의 마음 만큼 하겠습니까
한 번도 멈춘 적이 없고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없고
천지의 높 낮이를 잴 수 없이
밀려드는 사랑의 파고를 말입니다.
산수유, 종다리, 시냇물이
봄을 달콤하게 알리기로 서야
당신의 향기만큼 하겠습니까
복사 꽃 보다
고혹한 당신인데
물푸레 나무보다
푸른 당신인데
새벽 별 보다
부지런한 당신인데
어머니! 아시나요
이 봄이 당신을 닮은 것을요
당신이 봄이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Wi4CMbzJTA
올 듯 말 듯
감질만 난다
에휴
한바탕 후두둑 내려 주었으면...
잠이 왜 이러지
일찍 잠들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뒤척뒤척 거리다 누웠는데 밤 12시에 일어났다
이렇게 빨리 일어날 리 없는데...
다시 또 잠이 오질 않는다
억지로 잠들 수 없어 인터넷에서 바둑유트브 서핑
사활문제가 아리송
예전에 알았을 문제인데 얼른 못풀겠어 바로 해설로
내가 생각하는 힘이 갈수록 딸리는 것같다
이도 나이 탓인가?
어느새 새벽 세시
어떻게 잠을 좀 자야 일어나 활동할 수 있지
다시 또 뒤척거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집사람이 깨우길래 일어나 보니 일곱시
늦잠을 자 버렸다
톡보내고 있으니 집사람은 목욕 다녀온다고 나간다
톡보내고 난 뒤 붕어즙 하나 데워 마시고 식은밥을 데우고 있으니 집사람이 왔다
몸이 땅으로 꺼질 듯 가라 앉는단다
기운이 빠져 목욕도 제대로 못했다고
왜 저리 힘이 없지
그제부터 힘을 못타고 있다
건강했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친구 전화
오늘 장성 내려 온다고
어? 점심때 동생이 오기로 했는데...
동생에게 닭백숙이나 해먹자며 오라고 했었다
별 수 없다
점심 끝나고 보자 약속
데운 무밥을 비벼 한술 먹으라고
며칠 무밥을 파장 넣어 비벼먹으니 맛있다
겨울엔 무밥도 별미다
집사람은 몇술 뜨다 말아 버린다
동물 챙기기
뻥이가 사료를 잘 먹지 않아 남은 밥을 시래기 국에 말아 주었다
솔이와 웅이에게도 한술씩 사료에 말아 주었다
뻥이가 새끼를 난 뒤로 까칠해졌다
저 녀석도 늙어가나보다
싸래기를 반포대씩 가져다 닭장과 병아리장 사료통에 부어 놓고 한바가지씩 주었다
닭과 기러긴 잘 먹지 않지만 중닭이 된 병아리장 닭들은 정신없이 먹어댄다
3월까지 자라면 모두 큰 닭이 될것인데 그 때까진 많이 먹어대겠지
닭이나 기러기는 다 커버리고 나면 밖에서 모이를 찾아 먹는 걸 더 좋아해 많이 먹질 않는다
점심 때 닭백숙을 쑤려고 어제 고은 약물을 압력솥에 담아 인덕션으로
닭백숙에 넣을 마늘 대추 녹두 구기자 인삼등을 깨끗이 씻어 준비해 두었다
냉동해 둔 자라를 넣어 용봉탕으로 해먹어야겠다
점심때 먹으려면 11시에 인덕션에 올리면 되겠다
남은 퇴비를 정리하는게 좋겠다
집사람이 나와서 도와준다고
아프니 관두라해도 혼자하는 것보다 둘이 하는게 낫단다
집사람과 같이 나르니 훨 낫다
남은 퇴비를 아래밭가로 실어 날라 쌓아두었다
가을 채소 심을 때 써야겠다
규산질 비료가 있어 아래밭에 뿌리면 좋겠다
규산질 비료는 알칼리성이 많아 산성인 땅을 중성으로 만들어 땅심을 좋게한다
특히 이건 식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준단다
작년에 고추와 참깨를 심었던 밭에 규산질 비료를 뿌렸다
4포를 뿌리고 나니 어깨가 뻐근
일하는 것도 갈수록 힘이 든다
이렇게 뿌리고 난 뒤 땅을 한번 갈아주면 더 좋지만 이대로 두어도 비오면 거름기가 땅속으로 좀 스며들겠지
집사람은 그 사이 길가와 밭가의 낙엽과 처진거리를 한곳으로 모았다
이런게 있으면 지저분하다며 모두 태워 버리자고
벌써 11시가 다 되어 닭백숙 쑤어야겠는데...
집사람은 같이 태우고 들어가잔다
낙엽등을 태웠다
말라 있어 잘 탄다
불꽃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금씩 낙엽을 집어 넣었다
우리집은 산 가까이라 이런 걸 태울 땐 아주 조심한다
불씨가 날아가 불붙어 버리면 끄기도 어렵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 불태우기 딱 좋다
또 오후에 비온다고 하니 혹 불꽃이 살아 있어도 비오면 꺼질 것같다
불을 태우고 난 뒤 흙으로 덮어 불을 껐다
어느새 11시가 넘었다
닭을 압력솥에 넣고 씻어 놓은 것들을 같이 넣은 후 인덕션에 올려 놓았다
보통 인덕션에서 한시간 정도 끓이면 먹기 좋게 익는다
한시간 정도 끓인 후 불을 껐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
상을 놓고 있는데 동생네가 왔다
닭백숙이 아직 뜸이 덜 들었지만 먹자고
압력이 덜 빠진 압력솥을 열 땐 압력솥에 찬물을 부으면 압력이 내려가 쉽게 열 수 있다
압력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압력솥을 열게되면 폭발해 버릴 수 있다
압력솥을 열어보니 닭이 잘 익었다
먼저 약물 한잔씩
맛이 좋단다
닭을 꺼내 보니 절로 뼈가 떨어진다
자라는 뼈만 남아 있다
닭고기가 쫄깃거리고 맛있다
이 닭은 청계 수탉인데 보통 청계와 달리 하얀청계
청계는 보통 작지만 이건 토종닭처럼 아주 크다
이런 종류를 기르면 남들에게 한 마리씩 주기 괜찮겠다
토종닭은 넘 크면 가슴살 같은게 팍팍한데 이건 그렇지 않고 고소하다
이 청계닭이 한쌍 있으니 잘 키워 우리집 닭을 이 종류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난 막걸리 한잔
동생이 오면서 내가 막걸리를 좋아하니까 몽땅 사 왔다
고맙다
동생도 잘 먹었다고
닭고기도 맛있고 여러 약재가 들어갔으니 몸에 보 되었으면 좋겠다
동생네가 간다기에 닭죽과 시래기를 좀 주었다
남았으니 서로 나누어 먹어야지
친구에게 전화
받질 않는다
바쁜가 보다
집사람이 친구에게서 전화왔는데 친척들 만나고 있다며 이따가 전화하겠다 했단다
시골 내려왔으니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지 그냥 올라가면 넘 섭섭하겠다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다섯시
친구에게서 전화가 없어 다시 전화해 보니 광주에 갔다가 장성으로 넘어 온다며 이따 통화하잔다
모처럼 내려오니 만날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이왕 내려왔으니 자고 가면 어떠냐니 애들이랑 같이 와 올라가야 한다고
그럼 가는 길에 우리집으로 들러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
나이드니 친구들도 만나기 어렵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사는지 모르겠다
내린다는 비가 안개비
후두득후두득 속시원하게 한바탕 퍼부어 주면 안되나?
참 실망스럽다
이 놈의 날씨
왜 사람들을 그리도 갈증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두운데 집에 오기 어렵겠다
다시 전화해 사거리에서 만나는게 어떠냐고
지금 광주에서 신흥으로 가니 가서 전화하겠다고
집사람이 듣고 있다 친구를 자기 집으로 오라하느니 차라리 친구집으로 가서 만나보는게 어떠냔다
바쁜 사람을 꼭 우리 집으로 들러가라면 되겠냐고
그 말도 맞는 말
왜 난 그런 생각을 못할까?
친구에게 다시 전화하니 지금 장성이란다
그럼 내가 신흥집으로 가겠다며 거기서 보자 했다
모처럼 온 친구에게 뭐라도 주고 싶다
시골의 정표를 줄려니 마땅한게
내가 말린 감말랭이와 곶감이 별로 볼품 없지만 정으로 이거라도 주면 좋겠다 싶어 말랭이 포장에 담았다
낮에 왔으면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 주면 더 좋았을 건데...
다른 마땅한게 없다
친구 집으로
집사람이 운전하고 가는데 차가 우쭐우쭐
시동이 꺼질려 하며 속도가 나질않는다
엊그제 카마스터에 가서 손봤는데...
차에 이상이 생긴 것같다
안되겠어 문사장에게 전화
어디냐니까 퇴근해 집에 가고 있다고
차에 이상이 있는데 와 줄 수 있냐고
어디냐고 묻길래 신흥이라니 바로 오겠단다
겨우 친구집까지
마침 친구도 식구들과 광주에 갔다가 차에서 내린다
친구를 만나니 넘 반갑다
일년여만의 만남인가?
저번에 친구 아들 결혼있었는데 사정이 있어 올라가 축하해 주질 못해 넘 미안했던 마음이 겹치니 더
그래도 건강해 이리 만나 얼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집에 들어가 식사하고 가란다
오늘이 부모님 기일이라 식구들 모두 모였다고
아이구 난 그걸 몰랐다
아들이 결혼해 부모님 묘소 찾아온 줄 알았다
모두들 식사하고 있고 차도 손보아야하니 돌아가겠다고
동생들이 나와 인사한다
동생들도 넘 오랜만이라 같이 식사하면 좋겠지만 문사장을 오라 해서 안되겠다
아쉽지만 다음에 보자고
신흥 다리밑에서 문사장을 만났다
시동을 걸어 보더니 연료 문제가 아닌 것같다고
아마 전자 시스템에 문제 있는 것같다며 월요일에 보잔다
월요일에 차를 고치려면 치과 가긴 힘들겠다
그래도 먼저 차를 고쳐야하겠지
문사장에게 집에 가서 막걸리 한잔하자고
동생이 가져 온 막걸리 있으니 같이 한잔 해야겠다
옹심이 만두를 쪄 안주로
낮에 쑨 닭죽도 한그릇
막걸리 안주론 그런대로 괜찮다
난 이야기 나누며 이렇게 한잔 하는 게 즐겁다
내가 넘 내성적이라 술기운을 빌려 이야기하는걸 좋아해서일까?
내 생활에 술이 빠지질 않는다
마시고 탈만 없으면 좋을 건데...
오늘도 즐겁게 잘 마셨다
창문을 여니 밖이 춥지 않다
내리던 안개비도 그쳤다
님이여!
오늘은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는 우수
한결 더 봄이 우리곁에 가까이 왔네요
새봄의 숨결 찾아 즐거운 나들이로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