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들이야. (20230328)

[아롬이]

나비들이야.

수집한 꽃잎들과 풀잎들을 한데 모아봅니다.

쑥 있어요.

유담이꺼 쑥 있어요.

창에 시트지를 대어주고, 보물처럼 모은 꽃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봅니다.

그 안에서 자기가 수집한 꽃잎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낱장 하나하나를 감상하기도 합니다.

이거 뭐에요? 붙어요. 붙었어요.

시트지에 손을 대어 접착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얇은 꽃잎을 조심히 올려봅니다.

친구들이 꽃잎들을 붙이며 기뻐하고 있을 때, 하엘이는 잘 가지고 놀이하는 블록을 가지고 옵니다.

투명한 연둣빛 아크릴판 너머로, 꽃들의 색들은 어떻게 보일까...

그러더니 친구들이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 함께 붙여봅니다.

나비들이야.

무당 벌레도 있고, 장수풍뎅이도 있어.

수집한 꽃들이 매개가 되어서 또 다른 생명들을 불러냅니다.

호떡 선생님의 휴무로 새싹반에서 함께한 예지와 은하도 함께 참여합니다.

언니 오빠들이 꽃잎들을 붙이고 있을 때 예지는 큰 통 속에 작은 통의 뚜껑을 넣어서 흔들어 보기도 하고,

바닥에 흘려버린 꽃잎들을 주워서 붙이기도 합니다.

관심이 없던 은하도, 예지가 하는 활동을 보고 관심을 가지며 다가옵니다.

떨어진 꽃잎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작은 손으로 훨씬 작은 꽃잎들을 집어서 붙여줍니다.

말해주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능숙하게 말이지요.

밖에서 피어난 향기와 여러 색들이 아이들의 손길을 통해 교실에서도 피어납니다.

봄을 더 가까이, 곁에 두고 즐기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손가락 끝에는 꽃잎, 풀잎들의 감촉과, 향기들, 물들일 것 같은 색깔들이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새싹 하온맘]

자연이여서 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교실 안과밖을 넘나드는 경계가 없는 놀이
봄이 새싹반에 놀러왔네요 알록달록 예쁜것들이 한데 어울리네요

[아롬이]

오늘 어린이집에 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나봐요.
작은 손길로 구성한 아름다움에 아이들 스스로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나보다, 생각했어요.

[하연맘]

어머나~~~꽃잎을 유리창에 붙이니까 색다른 느낌이에요♡
생각도 못해봤어요! 너무 예뻐요~ 빛이 잘들고 어린이집 넓은 마당이 보이는 창에 이렇게 꽃잎을 붙여 풍경이 더 아름다워졌어요!!!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