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65.9월 박정희 대통령은 한미정상 회담차 미국을 방문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만찬이 무르익자 만찬장에는 감미로운 왈츠음악이 흘러 나왔다. 흥이 난 린든 B. 죤슨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에게 다가와 춤 출것을 제안했다. 다소 부끄러운 표정으로 육여사는 부족하지만 춤을 추었다.
이번에는 죤슨 대통령의 부인 버드여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다가서며 춤 출것을 정중하게 제안했다. 그래도 박 대통령은 그냥 목석처럼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참모가 "각하,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세번 정도 반복해서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내가 춤을 못 추는데 어떻게 나가란 말이오 !"라며 계속 버티었다. 이를 눈치챈 버드 여사는 박 대통령이 무안하지 않게 세련된 제스쳐를 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이때 박 대통령은 육여사에게 "우리 먼저 갑시다" 라고 말하며 만찬장을 빠져 나가 백악관 앞의 숙소로 가 버렸다. 그러니 만찬장의 분위기가 어떠했겠는가? 지금 상상만 해도 간담이 서늘하다. 물론, 사실여부 확인은 어렵지만, 당시 대통령 수행비서 회고록 내용일부이니 진실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건대, 당시 참모들의 잘못이 매우 크다. 정상회담 관례를 미리 파악하고 대통령으로 하여금 왈츠 기본기 만이라도 교습받게 했어야 했다. 만찬장에선 주로 왈츠를 추기 때문이다. 설령 잘 못 춘들 어떠랴? 추는 흉내만 이라도 내면 되는것 아닌가? 대통령이 제비처럼 춤을 날렵하게 잘 추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리라 !
2. 사람이 어떤 춤에 빠지면 정신 못차리게 즐거운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춤은 마약이란 말도 있나 보다. 엄숙, 근엄, 진지한 조선시대 사대부 선비들 조차도 춤추기를 즐겼다는데 그게 사라질 리가 있겠는가?
거기에 더하여 1954년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의 영향으로 50년대부터 60년대 까지 소위 춤바람이라는 것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박정희 정권은 집권초기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런 춤을 때려 잡으며 윤리성, 건전함을 과시했다. 그런다고 남녀가 쌍을 이루는 춤이 사라질 리가 없다.
세월이 흘러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댄스스포츠가 건전한 스포츠이자 오락으로 조명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무도장이 사교댄스를 즐기는 실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처럼, 사교댄스를 무시하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다고 생각된다.
3. 춤을, 신체 움직임을 통해서 사상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종류로 보는가, 상대를 성적시선의 대상으로 보는가에 따라 평가하려는 예술과 비예술 논쟁은 지금도 진행형으로 보는게 마땅할 것이다.
그러므로, 춤의 세계관이 다른 사람에게 예술론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선 안될 일이다. 그러니, 춤도 경제학의 대원칙인 수요공급 시장원리에 따라, 춤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게 되는 사람은 예술론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므로 누구도 이를 비난해선 안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지게에 자기인생의 가치를 지고 가는 자유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4. 박 대통령이 버드여사보다 비록 키는 작지만 위풍당당하게 나가서 왈츠 추는 동작을 시늉만 이라도 했다면 좋았을 것, 그랬다면 아마도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군인출신으로서 강직하고 자존심 강했던 박대통령 심경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요즘도 동창회나 대소모임에서 이성이 춤추기를 권해도 도리질 치는 사람도 많다. 나는 그 광경을 볼때 그 사람이 좀 못나 보이기도 한다. ㅎ
지금 세상은 노래나 춤, 악기연주 등 자유시민 으로서의 교양과목으로 기본정도는 배워서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완연한 봄날, 집근처 성업중인 무도장에 봄나들이라도 한번 나가 볼까 ㅎ ...
첫댓글 오늘 역탐에서 만난 선배님
반가웠습니다.
사실 스포츠 댄스 실버 운동으로
최고로 자리매김.
전 동창회 가면 친구들이
댄스 한다고 다들 부러워합니다.
대통령과 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댄스는 건전한 스포츠.ㅎ
네 저도 반가웠어요. 역사탐방은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자주 참가할 생각입니다.
저는 아래 세가지 유형의 타입은 비호감 가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ㅎ
1. 매사에 장광설을 늘어 놓는 떠벌이과에 속하는 사람
2. 노래방 등에서 마이크를 계속잡고 혼자만 노래하는 사람
3. 댄스 실력을 자랑할 목적으로 장소불문 이여자, 저여자 손을 강제로 붇잡고 늘어지며 계속해서 댄스하려고 시도하는 남자~좀 천박하고 느끼한 생각도 들어요 ㅎ
댄스를 절제하며 겸손하게 잘하는 사람은 선망의 대상입니다. 사교댄스는 실버들 취미생활중 신의 한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생각, 늘 건강하세요 !
안백작님 그런사연이 있었군요ㅎ
안백작님 오늘 시간되시면
영등포 댄방 모임에서
탁배기나 한잔 하자구요~
"One for all, all for one."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
대한민국의 명예로운 베테랑 청용부대 출신, 청용 선배님의 선한 눈빛을 볼 때마다 웬지 마음이 포근함을 느낍니다.
선배님 부르심에 감사드리오나 오늘은 사정상 어렵습니다. 하와이에서 친구가 곧 귀국하면 친구 따라 영등포에 출석할까 고민중 입니다.ㅎ
탁배기는 두 잔 까지만...
@안백작 안백작님의 영등포 등판에 에스코트를 담당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제 하와이에서 슬슬 짐을 싸고 귀국 준비중입니다.
@도사 백작과 도사는 누가 윗것이고 누가 아랫것 인지 가리는게 난형난제로다.ㅎ 그러니 side by side하게 스크람을 짜고 지내봅시다.
춤은 표현 예술이고
취미중에
최고의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노후의 보험이라지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
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노후보험 춤 ! 춤을 잘 추면 인물이 돋보이지요. ㅎ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대개는 최고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봉사해 주세요.
어찌하여 난 춤을 못배웠을까?
후회스럽네요
부럽구요~
춤 추는게 좋으시다면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될 일, 후회할게 뭐 있습니까? 그냥 배우면 해결되겠지요. 그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지 말라 했습니다. 남들의 부러움을 받는 삶은 도덕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바른 삶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생각...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