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멍한 표정은 게으름이 아니라, 아이가 보내는 도움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현재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집에서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학교에서 연락을 받으면서 걱정이 커졌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아이가 멍하게 앉아 있거나 딴생각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그로 인해 혼이 나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무기력해 보인다고, 혹시라도 힘든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아이 생활을 돌아보면 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궁중무술 학원도 꾸준히 다니고 있고, 영어 그룹과외와 수학과외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때는 가기 싫다고 해서 중학교 가면 다니기로 약속했던 부분입니다. 친구 관계도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지 않고, 집에서 휴대폰 사용도 예전과 비슷합니다.
원래도 주변 정리를 잘 못하고 깜빡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더 자주 잊어버리고 챙기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학교 가기 싫다고 몇 번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사춘기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가 싫다고는 하지만, 원래 공부를 좋아하던 아이는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여전히 말을 잘하고, 재미있었던 일을 웃으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렇게 멍하니 있는지,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혹시 아이가 마음속으로 힘든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지 불안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지도 막막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A: 안녕하세요. 아드님의 최근 변화로 인해 많이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중학교 2학년은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몇 가지 가능성을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 변화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감정 기복이 커지고 이유 없이 무기력해 보이거나 멍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학업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학습 난이도가 높아지고 성적에 대한 압박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주의력 문제(ADHD)나 우울 증상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학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정서적 어려움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아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생활, 친구관계, 학업 부담 등에 대해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학원이나 과외 일정이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 조정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무기력이나 집중력 저하가 계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이나 심리검사를 통해 ADHD나 우울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조기에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많은 변화와 혼란을 겪는 시기입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안정적인 소통이 큰 힘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의 무력감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1. 가정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때 아이의 무력감도 줄어듭니다
청소년의 무력감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가족환경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학습된 무력감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이가 반복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될 때 “해도 소용없다”는 인식을 학습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해결의 출발점은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 긴장과 갈등, 정서적 압박을 줄여주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가정은 무력감을 완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요인입니다.
2. ‘환경의 질’은 아이의 통제감을 좌우합니다
이웃의 무질서, 빈곤, 안전하지 않은 환경은 청소년의 심리적 무력감과 연결됩니다. 주변 환경이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할수록 아이는 세상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웃 간 유대가 있고 안정된 환경에서는 무력감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는 아이가 자라는 공간의 질이 곧 심리적 안정감과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아이의 문제를 개인의 성향으로만 보기보다, 그 아이가 속한 환경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3. 무력감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신호’입니다
연구는 무력감이 개인 내부에서 갑자기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환경적 스트레스가 축적되며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어차피 안 돼”라고 말할 때, 그 말 뒤에는 반복된 실패 경험이나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해결의 핵심은 아이를 변화시키려는 압박이 아니라, 아이가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다시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작은 성공 경험과 예측 가능한 일상은 무력감을 완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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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Kim YoungMi. (2010). Neighborhood Environment, Family Environment Stress, and Learned Helplessness among Adolescents. Mental Health & Social Work, 36, 232-262.
*사진참고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황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