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Dream,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빨리 돌아와 주오
내 마음 모두 그대 생각 넘칠 때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리리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어요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빨리 돌아와 주오
내 마음 모두 그대 생각 넘칠 때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리리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어요♪
벌써 반세기쯤의 세월이 흘렀을 거다.
그 오래 전에, 우리 또래의 관능미 가수인 김추자가 부른 ‘늦기 전에’라는 노래 그 노랫말 전문이 그렇다.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 친구들 몇이 모였다.
2016년 8월 29일 월요일인 바로 어제 저녁의 일로, 고향땅 문경 점촌의 세구기 매운탕집에서였다.
양재원 친구의 제의로 함께 하게 된 만남이었다.
대구에서 강형석 친구가 양재원 친구와 함께 달려왔고, 서울에서 고일림 친구와 내가 달려갔고, 고향땅 점촌에서는 이세환 친구, 천송길 친구, 남기종 친구, 박희구 친구가 나와서, 모두 여덟 친구가 함께 했다.
다가오는 2016년 10월 31일에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어울려 한 판 잔치판을 벌이는 ‘시월의 마지막 밤’ 축제에 관한 논의가, 이날 만남의 주된 목적이었다.
축제의 핵심인 트럼펫 색소폰 연주가들의 마음준비는 제대로 되었는지, 비용 마련은 문제가 없는지, 얼마나 많은 관객이 발걸음을 해줄 것인지 등이 논의의 주제였다.
그 주제의 중요성에 비추어, 내 만사 제쳐놓고 그 만남의 자리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파랗게 개는 고향 하늘의 풍경처럼, 이날 만남의 결과도 그렇게 파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축제를 한다는 것에서는 아무도 뜻을 달리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이 다 똑같지는 않았다.
일부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툼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로서로 각자 자신의 의견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했고, 그 끝에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마음을 하나로 합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의 핵이랄 수 있는 트럼펫 이세환 친구와 색소폰 천송길 친구 그 둘의 건강이 어떠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건강에 대한 문제는 기우로 끝났다.
연주를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고, 그래서 이번의 그 행사에는 만사 제쳐놓고 무대에 설 것이라고 다짐해줬다.
이번 만남에서의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따라서 다른 문제도 다 해결됐다.
이제 ‘시월의 마지막 밤’ 축제는 예정한 대로 치러질 참이다.
이왕 성사된 그 행사에서, 내 꼭 그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 하나 있다.
늦기 전에, 정말 늦기 전에 우리들 우정의 꽃이 다시 한 번 더 활짝 피어났으면 하는, 바로 그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