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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문명신의 대변자 커시츠러
샤르별의 지상에는 신선들이 살고 우주타운에는 우주시민들이 살고 있었다. 다 같은 샤르별 사람들이지만 땅에서 부르는 이름과 하늘에서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우주시민은 우주의 신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명예로운 이름이었다. 고도로 성숙된 정신세계와 행동규범을 몸에 익히지 못하면 우주시민으로서 자격에 미달했다.
샤르별에서 신선은 모든 영혼이 세상에 태어날 때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선천적 권한이라면 우주시민은 우주적 이상과 사명감으로 철저히 무장되고 훈련된 자격을 부여받은 후 후천적으로 부여받은 명예로운 이름이었다.
샤르별에서 신선이란 이름도 자랑스럽지만 우주시민이란 이름은 더욱 명예로운 이름이었다.
샤르별 200억의 인구 중 10억이 우주타운의 상주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지상을 오가며 여러 가지 임무와 연구활동을 하는 유동시민의 숫자는 50억에 달했다.
그러나 우주타운은 지상에서 살고 있는 샤르별의 신선들에게 정신적 성지와 다름없는 장소였다. 샤르별의 신선들이 태아로 태어나면 반드시 우주타운을 찾아와 우주시민본부에 등록하고 우주시민본부의 총지도자인 커시츠러에게 축복을 받은 후 출생신고를 마무리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주타운에는 신선들에게 우주시민 정신을 훈련시키고 우주정신세계를 교훈시키는 우주시민본부가 자리 잡고 있었고, 우주시민본부에서 우주타운의 질서와 제반 규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우주시민본부는 우주타운의 심장부와 같은 장소였고 우주시민본부를 이끌어 가는 총지도자의 이름은 커시츠러였다. 곧 우주타운은 우주공간에 떠 있는 거대한 우주제국의 이름이었고 우주제국 황제의 이름이 커시츠러이기도 했다.
커시츠러는 샤르별에서 우주 대각성자의 반열에 올라있는 몇 안 되는 성인이며 산타르시안이었고, 산타르시안 성자들은 왕이나 황제가 살지 않는 샤르별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우두머리와 같은 존재들이기도 했다.
산타르시안 성자들은 대부분 빛의 화신이 되어 은둔자로 지내며 샤르별 사람들의 삶을 보이지 않게 지배하지만, 커시츠러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실세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성자도 있었다.
샤르별에서는 무한이론의 아버지 커디처디를 산타르시안의 성조로 삼아 최고 명예로운 이름의 반열에 올려놓고 존경했으며, 현실세계에서 활동하는 산타르시안으로는 우주시민의 아버지 커시츠러를 성자로 받들며 존경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우주시민본부를 방문했을 때 커시츠러로부터 명예우주시민증을 받았고, 가끔씩 그를 방문하여 우주정신세계의 진수를 가르침받기도 했다.
빛의 화신이기도 한 커시츠러 성자는 지구의 사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지구통이기도 했다. 커시츠러는 이미 UFO를 타고 지구를 방문해서 오랫동안 지구의 해저기지에 머물며 지구에 대한 연구가 깊은 인물이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지구파수꾼으로 자처하는 초시에 대해 애정이 깊었고, 초시를 애제자로 여기며 우주문명세계의 숨겨진 비밀들을 밝혀 주고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초시의 주선으로 샤르비네와 나는 가끔씩 우주시민본부를 찾아가 커시츠러를 면담하고 우주정신세계의 높은 이상을 가르침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주의 살아 있는 신 커시츠러 성자(聖者)를 직접 면담한다는 건 내겐 큰 행운이요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우주유영을 부랴부랴 끝내고 커시츠러의 부름을 받고 우주시민본부로 향하는 내 마음은 벌써 들떠 있었다. 함께 동행하는 샤르비네나 저처와 추부스의 표정도 상기되어 있기로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를 태운 우주자동차가 우주시민본부에 도착했을 때 살아 있는 우주의 신 커시츠러가 우리 넷을 반갑게 맞이했다. 초시도 커시츠러곁에서 함께 우릴 마중하고 있었다.
“어서 오너라.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들."
커시츠러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표정으로 우릴 이렇게 맞았다.
“성자님, 문안드립니다."
우리 넷은 함께 대례를 올리며 이렇게 합창했다.
커시츠러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포옹하고 "사차느카아시! 사차느카아시!" 하며 축복했다. 우주기운 충만하라는 우주축복이었다. 커시츠러가 우리들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운을 불 때 "휙! 휙!" 하는 소리가 나고 강한 기운이 정수를 타고 몸 속으로 증폭되는 느낌을 받았다.
우주축복이 끝난 후 커시츠러는 우리를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초시도 우리들과 함께 나란히 자리에 앉았고, 하얀 우주제복을 입은 예쁜 인조인간이 다가와서 향료수와 우수시어 천단을 우리 앞에 내어놓으며 먹으라고 권했다.
우주식사를 마치고 커시츠러는 거룩한 표정으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표정을 살피며 자비로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커시츠러의 인자하면서도 거룩한 표정이 우리들 마음을 압도하는 것 같았다.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의 기운도 압도하는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리광을 잘 부리고 애교성이 뛰어난 추부스조차도 그러한 커시츠러의 특별한 기운 앞에 순한 양이 되어 눈을 아래로 뜬 채 교양을 지키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를 눈치챈 귀여운 인조인간이 커시츠러 앞으로 다가가재롱을 떨거나 귀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묵묵히 앉아서 점잔을 빼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때 커시츠러가 무거운 분위기를 깨려는 듯 인조인간에게 노래를 시켰다. 인조인간은 커시츠러가 시키는 대로 귀여운 몸동작을 하며 춤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인조인간의 목소리는 간드러지는 것 같았고 춤을 추는 몸동작이 너무 귀여워 점잔을 빼고 있는 우리들에게 저절로 웃음을 선사하게 만들었다.
인조인간의 춤과 노래가 끝난 후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 인조인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칭찬을 들은 인조인간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어린애처럼 실내 바닥을 발로 구르고 좋아했다. 인조인간이 좋아하는 행동을 보고 우리들은 다시 하하 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그 사이 우리들의 긴장된 표정은 풀어지고 우리들 마음을 압도하던 분위기도 안개처럼 가셔지는 것 같았다.
그러한 기회를 틈타서 커시츠러가 입을
열었다.
“샤르앙과 샤르비네는 낯익은 얼굴들이고, 두 선녀는 처음 보는 딸들이구나.”
저처와 추부스를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네, 성자님. 말씀만 많이 듣고 오늘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포스머스 화면이나 생영상 기록으로는 성자님을 자주 뵈었지만 직접 만나 뵙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처가 커시츠러에게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로 이렇게 말했다. 커시츠러는 저처의 말을 듣고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자님, 제 이름은 추부스라고 해요. 생영상 화면만 보았는데 너무 잘생겼어요. 저는 잘생긴 신선들만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성자님, 제 모습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커시츠러는 추부스의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실소를 못 참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허허허허, 참 귀여운 선녀로구나. 나도 추부스가 잘생긴 신선들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이쁜 선녀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오늘 미모의 선녀들을 셋씩이나 마주하고 있으니 내 기분이 하늘에 닿을 만큼 좋구나.”
커시츠러가 이렇게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농담을 늘어놓자 금세 분위기가 반전되어 모두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풀렸다. 우주의 살아 있는 신이라고 샤르별의 신선들에게 잘 알려진 커시츠러의 소박한 모습을 처음 발견한 저처와 추부스는 처음 생각했던 선입견과 달리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반전시킨 커시츠러는 나를 향해 본격적인 담론을 펼쳤다.
“그동안 샤르앙은 무슨 일들을 체험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더냐?"
"네, 성자님. 저는 요즈음 천단에 올라 우주의 지존과 우주의 각성자들과 채널링을 나누며 영적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음, 그랬었구나. 어쩐지 네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우주정신세계의 키 큰 나무로 잘 성장해 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그렇잖아도 나의 사랑하는 애제자 초시를 통해 샤르앙의 근황에 대하여는 대충의 소식은 전해 듣고 있었다. 초시로부터 오늘 너희들이 우주선유원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겸사겸사 샤르앙을 초대했다.”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성자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요즘 저는 장차 지구의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관련이 깊은 각성자들을 만나 좋은 견해의 말씀들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천단의 증폭된 기운에 편승하여 신명으로 화신된 후 지구 미래의 신천지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성자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습니다. 제 마음속 바람이 성자님께 전달되어 오늘 귀중한 시간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랬단 말이지? 그래서 우주는 이심전심이란다. 하늘이 원하면 땅이 움직이고 땅이 원하면 하늘이 움직이는 이치가 하늘과 땅의 이심전심이지. 아무튼 샤르앙이 내게 묻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을까?"
“성자님은 이미 지구를 방문한 기회가 있었고 지구에 대해서 모든 사정을 꿰뚫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 말씀이 틀린가요?"
“물론 나는 지구를 안다. 내 몸이 빛으로 화신하기 이전에 초시처럼 UFO를 타고 지구를 여러 차례 다녀왔고 또 지구에서 머물며 지구를 낱낱이 살펴볼 기회도 많았다. 그래서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있으며 지구가 우주의 심장부로서 미래에 펼쳐갈 이치를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구를 알지 않고 우주를 알고 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기는 하나 우주의 한 부분이요, 나는 우주의 부분을 통찰하지 않고 전체를 통찰한다. 샤르앙은 지구에서 살고 있고 그래서 지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겠지만, 지구의 전체를 안다고 지구를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몸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통찰하려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지구를 알기 위해서는 우주를 알아야 하고 우주의 이치를 알아야 지구의 이치를 바로 아는 것이다. 우주의 바른 이치를 통찰하기 전엔 샤르앙이 아무리 지구를 바르게 통찰하려 해도 불가할 것이다. 내 말의 뜻을 알겠느냐?"
“네, 성자님. 성자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 줄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지구에서 살면서 지구도 잘 모르는데 어찌 우주를 통찰할 힘이 있겠습 "니까?"
"지구는 우주의 한 부분이나 그 속에 우주가 숨겨져 있다. 우리 몸의 한 지체 속에 몸 전체의 이치가 숨겨져 있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샤르앙은 앞으로 지구를 생각할 때 지구를 우주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주 전체란 의식으로 바라보라는 뜻이다. 지구를 우주 전체라고 생각하면 우주전체의 이치를 지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선...."
"네, 성자님, 말씀해주십시오."
"땅에서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찾고 땅에서 기어 다니는 벌레 한 마리에서 우주 창조주의 음성을 들어라. 숲속의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에서 우주의 속삭임을 느끼고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꽃과 열매를 보고 우주의 교훈을 일깨워라.”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이 우주요 우주의 말씀이며 우주의 가르침이란 뜻이군요?"
“샤르앙아, 그건 말이다...."
"네, 산타르시안 성자님. 말씀해 주십시오."
“우주의 눈으로 바라보면 삼라만상의 하찮게 작은 것 하나에서 우주를 찾을 수 있고 우주의 눈을 뜨지 못하면 우주를 바라보고도 우주를 느끼지 못한단다. 곧 그 마음속에 우주가 담겨 있으면 우주의 눈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지만, 마음속에 우주가 담겨있지 못하면 세속의 눈으로 속된 허상들만 바라보이기 마련이란다. 그러므로 샤르앙은 앞으로 마음에 무엇을 담고 살아야 할꼬?"
"우주를 채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냐! 샤르앙이 바른 말을 했다. 마음속에 채우고 살아야 할 일들은 많지만, 사랑도 채우고, 감사함도 채우고, 지혜도 채우고, 우정도 채우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채우고 살아야 할 건 우주란다. 우주를 마음속에 채우고 살면 저절로 우주의 눈이 뜨이고 우주의 귀가 열려 비로소 언제 어디에서나 우주와의 대화가 가능하리라. 샤르앙이 아무리 지구의 미래를 알고 싶어도 우주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지 못하면 지구의 미래가 보여도 보지 못하고 지구의 미래를 듣고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샤르앙이 지구의 정체를 바로 알고 싶거든 먼저 마음속에 우주를 채우고 우주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라. 그러면 지구의 실체가 환하게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커시츠러 성자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이제까지 많은 각성자들로부터 지구에 대해서 들었지만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건 우주의 귀가 열리지 않았음이요. 제가 이제까지 신명의 세상을 찾아가 지구의 미래를 바라보았어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함은 우주의 눈이 뜨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를 마음속에 채우려는 제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쉽게만 실체를 규명하고 싶었던 제 생각이 짧았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스스로에 대한 불충과 게으름을 많이 꾸짖어주십시오."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청순한 네 마음속에 우주가 가득 채워짐을 본다.”
“성자님의 말씀을 듣고도 제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제 마음속에 우주가 채워지다니요?"
“맑은 물을 채우려면 깨끗하게 빈 그릇이 필요하다. 깨끗하지 않는 더러운 그릇 속에는 깨끗한 물로 채워도 역시 더러운 물로 변한다. 마찬가지로 우주를 채우기 위해서는 청빈하게 비워진 마음이 필요하다. 빈 공간이 생기면 바람은 저절로 채워지듯, 자기 고집과 자기 위선이 사라진 깨끗한 마음의 빈자리에는 우주와 하늘이 저절로 채워진다. 우주 속에서 살면서도 우주를 채우지 못하고 사는 마음속에는 잡동사니같은 위선들로 가득하다. 위선이 진실인 것처럼 가장하여 스스로를 속이며 교만하고 잘난 체 거드름을 피우는 마음속에는 우주가 머물고 싶어도 머물지 못한다. 나는 지금 샤르앙의 청빈한 마음을 본다. 교만과 위선과 가식을 모두 털어버린 맑은 바탕의 마음을 본다. 그 빈자리의 마음에 머물고 있는 형상들이 우주다. 이제부터 샤르앙은 우주의 눈으로 우주를 바라볼 것이며 우주의 귀로 우주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부터 샤르앙에게 우주를 바르게 전달해 줄 수 있다. 우주의 귀로 우주를 들어라. 그러면 샤르앙이 알고 싶은 세상의 일들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이 흘러가는 이치가 곧 우주이기 때문이다."
“저는 이제까지 우주의 일부로서 지구를 바라보았고 우주시간의 일부로서 제 생애의 현 순간들을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 가득 펼쳐진 우주를 바라보면서도 우주를 보지 못했고, 우주의 영원 속에 전부인 현 순간들을 찰나의 한 점으로만 제 생애를 생각해 왔습니다. 전부를 보면서도 그 중에 한 점만을 의식해 온 제 삶이 많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부터 전부의 일부에서 전부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무엇이나 샤르앙에게 다 말해 줄 수 있다. 우주의 말을 하면 우주를 알아듣고 하늘을 말하면 하늘을 알아듣고 땅의 말을 하면 땅을 알아들을 수 있으니 무엇을 말해도 막힘이 없으리라.”
"네, 성자님, 말씀해 주십시오. 우주를 들려주시면 우주를 듣고 땅을 들려주시면 땅을 듣겠습니다.”
"지구를 아느냐고 물었지?"
“네, 성자님. 그러나 이제 우주의 한 점으로서 지구가 아니라 우주 전체로서 지구를 알고 싶습니다. 또한 우주 찰나의 한 순간으로서 지구가 아니라 우주영원의 이치로서 지구를 알고 싶습니다.”
"우주공간에는 모래알을 뿌려놓은 듯 억억조조 헤아리지 못하는 숫자의 별이 떠 있다. 그 헤아릴 수 없는 별빛 속에는 또한 헤아릴 수 없는 생명의 세계와 문명세계와 다차원의 세계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중심이 지구이다. 지구는 샤르별보다 작은 별이지만 샤르별의 맏형이 지구이기도 하다. 샤르별에는 지구보다 앞선 4차원 문명세계가 존재하지만, 원래는 샤르별보다 앞선 문명이 지구에 존재했다. 지금은 샤르별이 선경세상으로 바뀌어 지구의 환경보다 앞서 있지만 본래 우주의 지상낙원으로 만들어진 별이 지구이다. 곧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었고 가장 축복받은 지상낙원이었다. 지구 사람들이 지금은 하늘나라를 그리워하고 하늘세상의 삶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본래 하늘의 자리가 지구이다. 본래는 우주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던 세상이 지구이지만, 이젠 지구에서 다른 우주를 부러워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곧 지구는 하늘이 잃어버린 우주의 실낙원이다. 그러나 하늘은 잃어버린 지구를 다시 찾을 것이다. 이제 그 시대가 도래했고 하늘과 땅이 공조하여 빼앗긴 지구를 다시 찾을 것이다."
“지구가 본래는 하늘의 자리이고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의 맏형이라는 소식은 오늘 처음으로 듣습니다.”
"우주에는 항상 빛과 흑암의 세력이 다투고 그래서 지구는 항상 암흑세력의 침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우주의 중심인 지구를 무너뜨려야 하늘의 질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암흑세력의 주최가 멸주들이다. 멸주들은 틈만 나면 우주의 중심부인 지구를 공략하여 선한 핏줄로 살아가는 지구의 신선들에게 짐승의 피를 혼혈시킨 후 지금의 어지러운 세상으로 바꿔 놓았다. 하늘은 다시 빼앗긴 지구를 회복하기 위해 큰 신명들을 땅으로 보내서 하늘의식을 빼앗긴 지구 백성들의 영혼을 부활시키기 위해 장구한 시간의 역사를 펼쳤다. 그 덕분에 지구에는 많은 선지성현들이 다녀갔고 위대한 하늘의 말씀들을 땅에 남겨 놓았다. 그 위대한 하늘의 말씀들이 씨앗이 되어 타락한 영혼들을 부활시키는 명분을 쌓게 되었다. 지구는 멸주의 세력에 아주 무너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빛의 화신 신선의 명맥은 이어지면서 급기야 큰 빛 천주가 등장하여 빛 담금질로 후천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막중한 사명을 안게 되었다. 샤르앙은 장차 지구에서 빛 담금질을 펼치는 큰 빛의 조력자가 되어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
"성자님께서도 장차 지구의 미래에 나타날 큰 빛에 대한 소식을 알고 계셨군요?"
“지구에는 이미 하늘질서의 주재(이신 천존이 다녀갔고 천존의 공사에 의해 후천세상의 터를 닦아 두었다. 큰 빛은 장차 그 후인으로 나타나서 후천의 주재자로서 지구의 하늘 본자리를 회복할 것이다. 그래서 큰 빛의 다른 이름을 천주라 한다. 선천에는 천존이 역사하고 후천에는 천주가 역사하니 이로서 멸주시대를 지구에서 마감할 것이다. 지금은 멸주들이 공중권세를 잡고 지구가 혼돈하는 시대이나 큰 빛이 빛 담금질을 시작하면 큰 신명의 고운 영혼들이 많이 나타나 지구의 어지러운 질서를 정돈할 것이다.”
“큰 빛이 나타나 활동하면 멸주들의 반항도 만만치 않겠군요?"
“큰 빛은 본래의 위엄을 감추고 인두겁을 쓴 채 세상을 찾아온다. 그래서 세상의 백성들은 후천의 주인인 천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영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천대하고 멸시하며 가까이서 섬긴다고 충성을 맹세하는 자들이 오히려 멸주의 사주를 받아 천주를 괴롭힌다. 그래서 천주의 길은 영광스럽지 못하고 고달프며 명예롭지 못하고 오명을 쓰고 살 것이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을 천주가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
“이미 하늘이 정한 천부적 사명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는 천주의 길을 거역할 수도 없고 다른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다는 말씀이군요?"
“큰 빛 천주의 길은 싫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힘들다고 남에게 맡길 수도 없다. 그는 스스로 인두겁을 쓰고 세상에 나타나 스스로 빛 담금질을 끝낸 후 만인을 다스리며 빛 담금질을 시작할 것이다.”
“큰 빛 천주는 스스로 닦아진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인성의 비뚤어진 성격을 타고나서 스스로 빛 담금질로써 본래의 품성을 회•복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천주도 혼혈의 혈통으로 세상을 찾아오기 때문에 다른 인성과 다르지 않는 빗나간 품성을 품고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세상의 백성들은 인두겁을 쓴 천주의 정체를 바로 알지 못하고 업신여기고 깔보며 조소를 보낸다. 그러나 그 입으로는 하늘의 말씀을 전하니 하늘의 씨앗들이 그 말씀을 알아듣고 숨겨진 천주의 정체를 깨닫는다. 다행히 지상에는 하늘이 뿌려 놓은 씨앗들이 싹을 트고 살기 때문에 천주의 길을 예비하며 천주와 함께 빛 담금질 사업을 펼쳐서 고운 영혼들을 모아서 후천을 준비할 것이다."
"큰 빛인 천주조차도 장차 인두겁을 쓰고 세상에 나타나 스스로의 빗나간 품성을 빛 담금질로써 바르게 회복한 후 광명이세(光明理世)로써 빛 담금질 사업을 펼치신다는 말씀이 이채롭게 들립니다."
“스스로 본이 되지 않으면 세상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 말을 가르치고 걸음마를 훈련시키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부모가 가르치지 못하면 그 어린아이는 걷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한다. 부모가 바른 모습으로 사는 본을 보여 주어야 자식들이 부모를 본받아 바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물며 선천의 몽매한 백성들을 후천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려면 천주 스스로본이 되어 모범을 보여야 하리니, 그래서 천주는 스스로 이긴자요 승리자며 왕중의 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될 것이다."
“지구는 멸주들이 공중권세를 잡고 혼돈스러운 세상이라면 우주에서 사람의 허물을 쓰고 지구를 찾아오고 싶은 영혼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지구에서는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각자의 삶을 펼쳐갑니다. 과연 지구를 찾아오는 영혼들은 무슨 결심을 가지고 고난의 행군을 자처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지구에서 태어나고 있을까요?"
"지구를 찾아오는 영들은 본래 큰 능력을 가진 신명들이다. 지구를 찾아오는 건 불가능에 대한 신명들의 도전이며 신명들의 도전이 결국은 진멸지경에 처한 지구의 운명을 되돌릴 것이다.”
"지구는 결국 큰 신명들의 힘과 공조로 큰 빛의 출현과 함께 우주의 실낙원을 회복한다는 말씀이군요?”
"우주의 이치는 항상 원시반본하니, 하늘의 본자리였던 지구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여 우주 지상낙원 신천지를 펼치게 될 것이다."
“지구가 옛 영광의 이름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지금은 지구에서 태어난 영혼들이 세상을 한탄하고 인생고해의 바다에서 방황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영광스런 이름을 회복하여 우주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리라. 큰 빛의 영광이 태양처럼 지구의 하늘을 환하게 비출 때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나팔을 불고 땅으로 내려와 신천지 지상낙원에서 큰 잔치가 벌어지리라. 그러므로 샤르앙은 멸주들이 공중권세를 잡고 인생고해를 면치 못하는 지구에 태어났다고 하여 신세를 한탄하지 말고, 후일에 얻을 영광스런 이름을 기뻐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라. 그러면 하늘이 샤르앙의 이름을 잊지 않고 큰 상으로 보답하리라.”
이런 대화를 나누고 커시츠러가 잠시 말문을 닫고 나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너에게 우주의 참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현상이 커시츠러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시츠러 몸이 환하고 밝은 빛을 발산하는 발광체로 변하기 시작했다. 발광체로 변한 커시츠러의 빛을 제대로 바라보기조차 힘들었다. 어느새 발광체로 변한 커시츠러는 우리 곁에서 멀어져 우주의 허공에 나타나고 있었고, 하늘에 떠 있는 커시츠러의 빛은 온 세상 멀리까지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커시츠러의 몸에서 환하게 발산하는 빛은 말 그대로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빛으로 화신한 커시츠러의 그 모습을 보고 나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일행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황홀경에 젖어 있었다.
말만 듣던 빛의 화신... 그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빛의 화신 커시츠러의 목소리가 우레처럼 우렁차게 들려오며 귓가를 진동시켰다.
“샤르앙은 나를 보라!"
“성자님, 제가 지금 빛의 화신 거룩한 빛을 바라봅니다.”
"거룩한 빛.... 그렇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영혼이 본래는 아름다운 빛이 아닌 존재가 없다. 우주의 근원이 빛이요 우주의 참 모습이 빛이며 모든 영혼이 우주의 분신이다. 곧 세상에 태어난 영혼들이 빛의 분신이다. 빛의 속성은 거룩함이요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영혼이 빛으로 머물 때 아름답다. 샤르앙의 영혼도 본래는 빛이며 빛의 아들이요 빛의 존재이다."
“제 영혼의 참 모습이 빛이란 말씀입니까?"
“세상 사람들은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느냐?>라고 자문자답한다. 모든 영혼의 실체는 빛이다. 샤르앙 네 스스로가 빛의 존재임을 각성하라.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은 빛으로 거듭나며 빛으로 부활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샤르앙 네 스스로가 빛으로 왔다 빛으로 떠날 것을 각성하라. 빛이 머문 자리가 아름답다. 빛이 스쳐간 자리에 아름다운 창조의 숨결이 머문다. 빛은 진리요 말씀이며 거룩함이다. 거짓과 속됨은 빛과 거리가 멀다. 거짓과 속됨은 암흑의 속성이다. 샤르앙의 고운 영혼을 빛으로 부활하라. 부활의 빛으로 세상을 밝혀라. 빛으로 부활한 영혼들이 장차 우주의 아들과 딸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빛으로 사는 길은 영혼의 숙명이다. 샤르앙은 장차 지구 사람들에게 영혼의 숙명을 가르쳐라. 빛으로 부활된 영혼들이 장차진멸지경에 처한 지구의 운명을 되살리리라."
이어서 빛의 화신인 커시츠러가 두 손을 우리들을 향해 쭉 뻗었다.
커시츠러의 손끝에서 강한 빛줄기가 물결처럼 번져오며 나와 우리들 일행의 몸을 감쌌다.
우리 일행 모두의 몸에서는 빛의 기운이 증폭되고 갑자기 눈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하늘에만 보이던 별빛들이 환한 대낮에 하늘 가득 반짝거리고 있었고, 별빛 속에 숨겨져 있는 다른 세상들이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대화하는 내용까지 또렷하게 귓가에 들려왔다.
내 몸은 어느새 빛으로 움직이며 우주의 광활한 세상에 흩어져 살고 있는 아름다운 존재들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며 멀고 가까움이 없는 초월적 삶을 체험하고 있었다.
순간이긴 하지만 빛의 화신을 체험하고 우주와 영혼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었다.
<11편에 계속>
시크릿 투어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시리즈 소개
<제1편> 우주의 목소리<제2편>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제3편> 4차원 문명세계를 향한 UFO 여행기<제4편>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제5편>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신선 인류들<제6편> 무한이론으로 펼쳐지는 초월적인 삶의 세계 1<제7편> 무한이론으로 펼쳐지는 초월적인 삶의 세계 2<제8편> 무한이론으로 펼쳐지는 초월적인 삶의 세계 3<제9편> 우주에 펼쳐진 다차원의 세계들<제10편> 신과의 대화 1<제11편> 신과의 대화 2<제12편> 인류, 그 다음세계에 펼쳐지는 일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10 – 신과의 대화 1
첫댓글 빛의 화신
감사합니다
네 신선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천주님의 고난이 자신이 천주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빗나간 품성부터 바로잡고
지구와 인간을 구하러 왔는데 ,오히려 가까이서 모시는 사람으로부터 배신과 멸시를 당한다면 .....
네 맞습니다 결국은 감인대 고행을 이겨내셔서 인류를 구할수 있는 삼신일체를 완성하셔서 우주가 살아날수 있게됩니다
4위 성존께서 모두 우주를 살리시기 위해 인생길에서 힘든 고행을 이겨내시고 천법 선도 합일의 도를 완성하십니다
우주 신선 선경세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