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지지(知之 知之) 주지주지(主知 主知)”
송화순의 한자문맹(漢子文盲);언제까지 갈 것인가? #3
판소리 흥부가의 제비노정기에서 강남 갔던 제비가 보은표 박씨 하나를 물고 흥부집에 날아 들어온다.
다리가 부러져 다 죽게 된 것을 어진 흥부가 정성을 다해 고쳐주자 중국에 초나라 중원에까지 갔던 흥부제비가 살아 돌아오면서 흥부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다.
지지지지, 주지주지, 거지연지 우지배(요)
(知之知之, 主之主之, 去知年知,又之拜(요)
낙지각지, 절지연지, 은지덕지, 수지차(로),함지포지, 내지배(요)
(落之脚之, 折之燕之,恩之德之, 酬之次(로), 含之匏之, 來之拜)
빼!드드드!
[어려운 한자]
脚(다리 각)折(꺽을 절)恩(은혜 은),酬(갚을 수),匏(박,바가지 포),拜(절 배)
물론,이억 만리 멀다않고 흥부 집에 날러 들어오면서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이다.
그런데 제비가 지저귀면서 내는 소리를 한글로만 표현 한다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 수 가 없다.
뜻 글자인 한자(漢子)가 받쳐줘야 가까스로 제비의 반가운 인사말을 알아볼 수 가 있다.
“아시는지요,아시는지요,(知之知之),주인님주인님(主之主之),떠나갔던 제비가 돌아 왔습니다(去之年之),떠나갔던 제비가 인사드립니다(又之拜)요. 떨어져 부러진 다리를(落之脚之,折之燕之), 이어주신 은덕을 갚으려고(恩之德之,酬之次)로 박씨를 물고 와서 인사드립니다(含之匏之,來之拜)
하찮은 미물인 제비도 은혜를 받었으면 그 은공을 갚아야 한다는 구구절절(句句節節)인사 말이다.
그렇다면 한자를 모르고서 우리나라의 역사 선조들의 혼이 담긴 고전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이고 경상도의 함양, 전라도의 운봉이라, 운봉 함양 두 얼 품에 사는 흥부집에서 일어난 사필귀정(事必歸正)의 큰 복(福)잔치를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더욱 흥부가에서 나오는 제비 노정기는 흥부 제비가 갖다 준 박(匏)씨를 심어 크게 열린 박을 타서 동생 흥부가 고진감래(苦盡甘來)끝에 복을 받아 부자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후손들은 제비가 지저기는 인사도 알아듣지 못해 흥부에게 찾아온 복(福)마저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쓸쓸하기 그지없다.
#한자(漢子)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우리 한류(韓流)가 동양을 넘어 유럽과 미국 그리고 남미에 이르기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예기가 아니다.
산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 각종 소리가 들어가 자연의 소리라고 하는 판소리는 세계 문화유산의 무형 문화제로 등록되어 이미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우리의 전통 음악이다.
그런데 박 씨를 물고 흥부 집에 찾아와 제비가 하는 인사말을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이 한국 사람도 아닌 미국인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제대학교 미디어 콘텐스 학과 여교수 조세린(한국명)씨는 한국에서 가야금 독주회까지 여는 등 우리 국학을 남달리 사랑 하면서 판소리 분야까지 공부하고 있다.
조교수는 지지지지 주지주지 라는 제비 인사말이 너무 재미있어 박사학위 논문도 제비 노정기를 본 따 ‘세린 노정기’라 할 정도로 우리 국악에 매료 됐다.
한자를 모르고 한글로만 말 한다면 제비가 지지지지,주지주지 주절거리는 것처럼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자 교육이 절실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한자문맹의 현주소를 정확히 지적 했다.
한국에서 한자를 외국어라고 해서 한자쓰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가없다.
자기 나라의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는 것을 반대 한다는 것은 상상도할 수 없는 문화적 파괴 행위가 아니냐면서 우리의 아픈 정곡(正鵠)을 찌르는 외국인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할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 이사장 송 화 순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