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의 신도시 은평뉴타운의 첫 분양이 오는 11월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46만여㎡ 규모의 은평뉴타운은 파주신도시와 함께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고 ‘대어(大魚)’로 꼽혀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과 진관외동, 구파발동에 걸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은평뉴타운 현장을 둘러봤다.
◆70% 공정으로 분양 임박
8일 북한산과 서오릉공원이 한폭의 병풍처럼 둘러쳐진 은평뉴타운 공사현장. 은평뉴타운은 1~3지구로 나눠져 1만6100여 가구의 아파트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1지구는 골조가 대부분 세워져 공정이 70%를 넘어섰고 2지구도 공정이 30%를 돌파했다.
3지구는 철거작업이 미뤄져 현재 터닦기 공사가 진행중이다. 1지구 C공구의 푸르지오 단지를 건축중인 백태룡(47·상무)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1지구는 오는 11월초에 분양될 계획”이라며 “1지구 14개 단지 4660가구의 입주는 이르면 2008년 중반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는 1지구에서 임대아파트 등을 제외한 1640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 등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물량의 일부는 원주민에게 특별 공급되고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전용면적 85㎡ 초과분(1585가구)은 청약예금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쾌적한 주변환경
은평뉴타운은 녹지율이 42%로 판교 신도시의 36%보다 높다.
아파트 평균 용적률도 140%로 판교의 160%보다 낮다. 녹지율이 높고 용적률이 낮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된다. 북한산과 주변 공원이 은평뉴타운을 둘러싸고 있어 스카이라인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아파트도 대부분 6~15층의 저층 단지로 구성된다.
또 북한산에서 창릉천으로 흘러내리는 실개천 4.2km 구간이 복원되면서 물고기, 수생곤충이 서식하는 친수변 공간도 품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갈대밭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1지구 당첨은 로또?
특히 2·3지구와 달리 1지구는 전매제한이 없어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지구와 2·3지구의 청약경쟁률과 당첨가능 청약점수도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전매제한이 없는 1지구는 입주후 바로 되팔 수 있다.
은평뉴타운 인근의 S부동산중개소는 “전매제한 규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2005년 3월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은평뉴타운 1지구는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로또 아파트’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은 지난해 분양가가 3.3㎡당 1151만∼1523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은평뉴타운 1지구의 정확한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부동산중개소 권모 대표는 “은평뉴타운의 분양 방식이 후분양으로 바뀌어 그동안 금융비용과 땅값 상승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을 모두 감안하면 분양가가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 53점은 넘어야 안정권
은평뉴타운의 청약 가점은 53점을 넘어야 당첨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3점이면 청약가점 대상자의 상위 10%에 해당된다.
청약저축 가입자의 경우 납입액이 최소 700만~800만원을 넘어야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은평뉴타운 1지구는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 청약하고, 미달될 경우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간다.
하지만 미달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도권 거주자는 사실상 청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최대 약점은 교통
은평뉴타운의 최대약점은 교통이다. 서울 도심으로 직선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는 통일로뿐이다.
지하철 3호선이 있지만 주요 환승역이 대부분 도심지에 있어 인근지역으로의 이동이 조금 불편하다.
서울시는 세검정 ~ 진관외동, 신영삼거리 ~ 성북동 구간의 민자 도로를 2014년까지 개통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교통불편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