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전 겨울
길동무 걷기에서
춘천 가까운 길에서 트래킹을 할때였다
눈과 얼음으로 덮혀진길들이 아름다왔지만
걷기에는 조심스러웠다
내 몸하나도 건사하지를 못해 평소엔
최소 한도로 짐을 줄여 베낭을 챙겨 가기에
간식같은건 사탕정도만 갖고 다닐때였다
이날 따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날이 마니 차고 건조했다
그래서 좀 큰 스텐 보온물병을 꺼내서
뜨거운 원두커피를 잔득 넣었다
추운데
한잔씩 따슨 커피를 줄 요량으로
베낭안엔 거진 빈 베낭이다 시피 인데
큰 스텐 보온병만이
유일한 짐이었다
어느 역까지 걸어오니
다른 일행들을 만나니 반갑다고
누가 내손을 잡아 끌었는데
아뿔사
미끈
순간적으로 키대로
완존 체중 실린채로
내가 왜 이러지 얼굴은 하늘을 정면으로 향하고 이젠 죽었다
하고 눈을 감았다
쨍하고 금속성 물체가 닿이는 소리가 먼저 나더니 그다음 내 몸이 닿여도
머리는 직접 안닿였으니까 하나도 안아프다
그 대신 급히 집느라 손바닥이 까이고 멍들고 시큰하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모두들 괴안느냐고
놀라서 묻는다
물론 내 손을 잡아. 끌었던 분은
미안해 죽는다
반갑다고 하는것이
중심을 잃게 만들었으니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내가 보통 체격이 아닌데
빙판에 키대로 뒤로 넘어지면
속수무책인거라요
한잔씩 나눠 먹을려고.
생전 안갖고 댕겨지는 큰스텐 보온병이
나를 위기에서 구해 준거라
참 신기하고
고맙기만 한 얘기가 있네요
뜨건 커피를 종이 컵에 부어 주니 모두 좋아들 하시더라고요
카페 게시글
◐―― 삶의 이야기 방
스텐 보온 물통이 나를 살렸어요~
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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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8
16.10.11 10:04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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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등산하는 분들이 배낭을 그래서
매는거라는 얘기를 들은거 같아요..
그때 액댐 하셨으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겠네요.. ㅎ
아
그렇나요?
저는 산행은 잘 안하니까 몰랐지요
이날 베낭안의 스텐 보온병의 역활이 그리
눈 부실줄 몰랐습니다
김보경님
감사합니다
아..정말 큰일날뻔했네요........우리나이엔 넘어져서 다치는게 제일 무서운 일인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많이 다니십시요...^^
60넘어 빙판길에 넘어져 깁스해 댕기시는 분들이 많았지요
뼈가 다치면 잘 낫지도 않구 올매나 아프고 불편했겠습니까
미끄러지거나 앞이나 옆으로 넘어져도 부상당합니다
빙판에
키대로 바로 뒤로 넘어지는건 뼈보다 뇌가 다칠까바
더 무서웠지요
남을 돕고자 한 것이
나를 도왔네요.
글 속에서 교훈을 얻어갑니다~
선배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런가요?
날이 혹한이라 따슨 차 한잔 나눠 마시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으로 큰 스텐 마호병을 첨으루 갖고 나간날 이지요
스텐 보온병이
생명의 은인이 된 셈이로군요.
가보로 두고두고 잘 모셔야 되겠습니다.
善心과 善行의 本
이 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보온병이 외손녀 분유 탈때 쓰라고 딸네 집에 있는데 인제 분유 졸업했으니 도로 갖고 와야 겠네요
아름다운 얘기..감동입니다;;
에코님
고맙습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살이 입니다
그냥 날마다 좋은 맘을 먹고 살면 죽을자리 에서도
털끝하나 안 다치고 살아 남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날의 체험으로 좋은 생각 좋은 일을 마니 해야 겠다는 생각이납니다
재미있고 웃으면서 읽어읍니다~~
열무님
감사합니다
나의 손을 잡아 끈 이 는 미안해 하며 암말도 못하고 있는데
제가 먼저 말을 걸었지요
저가 넘어질때 마니 놀라셨지요?
그랬더니
하이고 말도 못한다고 우찌나 미안하든지....
그러신거 같더라고요
하고 웃으며 ~
비슷한 경험 두어번 했습니다.
남에게 주려고 한 커피,
그걸 담은 보온병 덕이라고요,
--많이 배풀고 가자구요 암요---
거서리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커피도 나눠 마시기도 전에 꽈당~
베푼다기 보담은
나눔이지요
작은거 하나라도. 상대를 편하게 대해주고
서로 존중해 주는거 도 큰 나눔이랍니다
전쟁터에서 상의 안 주머니에 성경책이 총알을 막아 생명을 건진 이야기는 픽션이 아닙니다 그 보온병 약 50년 후 이승을 떠나실 때 부장품으로 넣어 달라 하세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생명의 은인은 생각지도 못한 데서 오는거 더라고요
그란까 날이면 날마다
좋은날이 되기 위해서는 나 보다 남을 아끼는 마음이
가미 되면 아름다운 나날들이 되겠군요
정말 다행이십니다
수박님
방가요
정말 지금두 생각하면 앗찔합니다
빙판에서 미끌어져서 다치면 큰일 남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손으로 짚었으니.......
머리를 다쳤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삶방에 글을 잘 올릴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에게 감사를 ......
아이고
죽곡님 말씀이
넘 잼납니다
삶방 지킴이로서 죽곡님
저희가 넘 감사하지요 모
커피한잔 베풀고자하는 그 맴이 큰 禍를 막아 준거지요. 늦가을 서늘한 나들이 길 그 커피의 따스함이 그립네요 .ㅎ...
백파님
방가요~
일찍 일어나신 겁니까?
아님 인제 주무실 겁니까?
내 여동생은 인제 자거든요
저 도
야외 나가서 따끈한 커피 한잔 얻어 먹으면
그리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