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앤 대디 BY 랑니
“ 충분히 의도적인 사고 ” 제 1 話
"우....우와....."
슬슬 까만 하늘로 색이 변해가는 하늘. 사람들이 복작거리게 거리로 몰려나오고 현란하게 번쩍거리는 간판들 덕에
갓 상경한 광주 소녀, 그저 입만 떡 벌어 질 뿐이다. 엄마를 겨우 조르고 졸라서 서울 학교로 편입하게 된 나. 올 해
꽃다운 19살, 이름은 선예화! 고향 학교에서의 성적은 그저 그런편. 친구는 꽤 있었고, 왕따는 당췌 당해본 적 없는
좀 내숭있고 활발한 대한민국의 표본 여고생이란 말씀이시다.
"아!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하숙집을 찾아야..."
그래, 길바닥에서 자는 것 만큼은 면하자. 서울로 올라오기 전 미리 연락을 넣어 둔 하숙집을 찾아야 하는데, 서울
이 처음인 내가 무슨수로 길을 찾아 가냐구. 엄마도 참, 종이 쪼가리에 이름도 없이 주소만 휙휙 적어서 시크하게
던져주면 끝이냐?! 딸이 낯선 곳에서 얼어죽을지도 모를 판에...
"근처 경찰서에라도 가서 물어봐야겠다. 근데 경찰서가 어딨어."
여보게들, 소녀 잠시 말 좀 붙여도 될런지..아니 근데 이바닥 사람들은 무슨 인상이 이렇게 험악하냐. 무서워서 말
도 못 붙이겠네.
그렇게 한참을 길바닥에 빙빙 배회하던 찰 나, 내 눈에 왠지 길을 잃은 듯한 여자아이가 우두커니 서 있더랬다. 잘
됐다, 뭐 쟤도 길 잃은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일단 길 좀 물어보고..
"저기, 꼬마야. 언니 길 좀 가르쳐줄래?"
"이상한 아줌마."
"....어? 뭐, 뭐라고 방금.."
"촌티나! 시골냄새!! 아줌마 서울 사람 아니지?"
아니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보자긴줄 아나!! 생긴건 곱게 생겨서 왜이렇게 얄미워? 그리고 눈은 또 왤케 잘 부
라리는거야! 조금만 더 돌리면 눈동자 돌아가시겠네. 그래도 초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어린애니까.. 착한 고
딩인 내가 참자 참어.
"하하. 응, 언니가 광주에서 올라왔거든? 집을 찾고있는데 길을 잘 몰라서...여기, 이 집인데 혹시 아니?"
"움... 서울 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내가 내민 주소 쪼가리를 받아들고 얌전하게 눈을 굴리며 읽던 꼬마가 멈칫 하더니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 본다.얘
가 또 왜이래.. 겁나게.
"왜..왜그래."
"....아줌마도 혹시 우리 아빠 스토커?"
"뭐?"
"스토커 맞지?! 이 못된 아줌마!! 누구한테 공유받았어, 우리집 주소?! 시골 아줌마가 어뜨케 우리집 주솔 알아!!"
"스..스토커라니 나는 당췌 뭔 소린지 잘.."
"뻥까네! 아줌마도 우리 아빠한테 반해서 여까지 온거잖아! 흥. 절대 안 가르쳐줘! 다시 시골로 내려가라!!"
하고는 도도하게 척척 가버리는게 아닌가. 허탈하게 한숨을 뱉은 나는 5초간 멍하니 멈춰있다 다시 그 꼬마를 잡아
세웠다. 야야, 이 큰 도시 한복판에 미아를 걍 두고가버리면 쓰냐. 그리고 얘 입이 왜이렇게 거칠어. 암만해도 초딩
으로밖에 안보이는데 쯧..
"야!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길 알려줘야지!"
"꺅!!!! 이상한 언니가 자꾸 같이 가쟤요!! 살려주세요!!"
"야, 야!!"
웅성거리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나와 이 꼬마애에게 쏠렸다. 아 쪽팔려... 당황한 내가 꼬마의 팔을 놓아
버리자 얘가 갑자기 바닥에 나뒹굴더니 엉엉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한다. 얼씨구.
그리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심상치 않은 울부짖음.
"은~~~~~수~~~~~~~~야~~~~~~!!!!!!!!!!!!!!!!!!!"
"아빠!!!!!!!!!!!!!!!!!!!!!!!!!!!!!!!"
아...빠..? 아빠라고?
날 엿멕였던 꼬마의 이름을 부르며(아마도) 빛의 속도로 전력 질주하는 남자의 모습은 아빠라고 불리기엔 너무나도
아이러니하게 젊은, 게다가 허벌나게 잘생긴 훈남이였다. 나 엘라스틴 했어요~ 라고 마치 무언의 말을 하 듯 바람에
휘날리는 까만 머리카락. 두 눈엔 불을 켜고 꼬마에게 달려오는 저 모습이 어찌보면 아빠 같기도 한데....좀..
"은수야! 무슨일이야!! 괜찮아?!"
"엉엉 아빠! 저 아줌마..흑흑."
"아줌마?! 이봐 거기 여자!!"
"네, 네?!"
꼬마를 어깨에 들쳐엎다시피 한 남자가 꼬마와 똑같이 눈을 부라리며 나에게 비척비척 다가왔다. 어이구, 이렇게 잘
생긴 훈남이 다가오는건 좋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심장이 조금 쫄깃해지는 것 같네요 하하.
"니가 우리 은수 울린거야?! 어? 눈깔에 넣어도 한개도 안 뒤질 것 같은 우리 딸을?!!"
"하..하하, 아버님 말씀이 너무 박력있으시다~ 전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길을 좀 물어보려고.."
"뻥까네!! 길 물어본다는 수작으로 우리 딸 납치할라 그랬지? 맞지?!"
"아, 아녜요..정말 길 물어보려고 그랬단 말예요..!"
어쩜 저리 꼬마랑 말하는게 똑같을까... 역시 그 아빠에 그 딸이라더니..(엥?)
"안들려 안들려! 당장 경찰서 가. 감히 우리딸을 납치하려고 해? 지금 당장!!!!....어?"
또 뭔가요 아버님. 얼굴에 침까지 튀겨가며 열심히 입을 나불거리던 남자가 갑자기 말을 뚝 끊고 나를 유심히 쳐
다보기 시작했다. 아니 이건 뭐, 내 얼굴에 돈이라도 붙여져 있냐. 부녀가 아주 쌍으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네.나
참, 몇시간동안 길거리를 맨 다리로 돌아다닌터라 슬슬 다리도 아프고 짜증도 나기 시작했다. 속에서 또다른 내
본성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허허.
"야 너.. 혹시, 신해 초등학교 다니던 그....."
"잉?"
"집 주소 물어보고 있었던 거야? 쪽지 이리 줘봐."
"저..저기.."
"아, 맞네~ 우리집 주소! 선예화! 오랜만이다!!"
"어어...? 으악!!"
아니 이 새끼 이 상황극은 또 뭐야. 혼잣말 하고 하숙집 적힌 주소 보더니 확 구기던 인상 쫙 펴고 방실방실 웃으
면서 갑자기 끌어안는 이 시츄에이션은!!!!! 그리고 또 내 이름은 어떻게 알구 언제봤다고 오랜만이래?!
"누..누구세요?!"
-
새벽에 필 좀 받았습니다.
랑니예요'-' 앞으로 맘앤대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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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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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앤 대디 ※ 0 1
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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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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