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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서리(固貞鼠李)
목질이 단단하고 곧게 자란 갈매나무(鼠李)
固 : 굳을 고(囗/5)
貞 : 곧을 정(貝/2)
鼠 : 쥐 서(鼠/0)
李 : 오얏 리(木/3)
서리(鼠李)의 딴 이름은 우리(牛李), 서자(鼠梓)이다. 갈매나무과 식물인 갈매나무 Rhamnus davurica Pall. 또는 같은 속(屬) 식물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은 쓸쓸한 시다. 남신의주 유동의 박시봉이란 목수 집 문간방에 부쳐지낼 때 썼다.
삿(삿자리)을 깐 추운 방에 틀어박혀 슬픔과 한탄 같은 것들이 모두 앙금이 되어 가라앉을 때쯤 해서 창호문을 치는 싸락눈 소리를 듣다가 그는 이렇게 되뇐다.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 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날은 저물고 산은 멀다. 산 뒤편, 그중에서도 옆쪽의 바위투성이 길섶에 외로이 선 갈매나무. 저녁에 눈까지 내리니 춥고 고달프다. 하지만 나무의 '굳고 정한' 기운이 이 고달픔에 그만 폭삭 주저앉지 않고 그를 꿋꿋이 서 있게끔 만든다.
해설서를 찾아보니 '정한'은 '정(淨)한', 즉 '깨끗한'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 풀이다. 그럴까? '정한'은 '깨끗한'이 아닌, '정(貞)한' 즉 '곧은'이란 뜻이다. 굳고[固] 곧은[貞], 목질이 단단하고 곧게 자란 갈매나무란 의미다.
김지행(金砥行)의 '밀암집(密菴集)' 중 '고목부(槁木賦)'에서,
依幼質而固貞兮,
여린 자질 지녔지만 굳고도 곧음이여!
凂塵土而志超驤.
티끌 흙에 더럽혀도 뜻만은 빼어나네.
哀汝生之不時兮,
네 삶이 때와 맞지 않음을 슬퍼함이여!
莫與平露伍而模楷.
세상 길에 어울려 따라 하지 아니하네.
列寄絶壑之嶄巖兮,
깊은 골짝 높은 바위에 부치어 있음이여!
俯重林而獨立
우거진 숲 굽어보며 혼자서 서 있구나.
라 한 것에 거의 가깝다.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간은 있다. 다만 그때의 내 자세를 생각할 뿐이다. 간난의 시절에도 나는 그 앞에 무릎 꿇거나 타협하지 않고, 쌀랑쌀랑 그 눈을 맞으면서 추운 밤 저 굳고 곧은 갈매나무처럼 꼿꼿이 서서 그것에 맞서겠다는 다짐이다.
그 생각의 힘으로 슬픔과 한탄의 현실을 그만 잊고, 앙금 위로 말갛게 떠오른 마음을 보며 그 시련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비로소 얻었노라고 시인은 얘기한다. 그러니 주저앉지 말고 힘내자고.
(添)
갈매나무
한자로 서리(鼠李)라고도 한다. 골짜기와 냇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5m 정도이며, 가지 끝이 변하여 된 가시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잎맥에 털이 있다. 잎 뒷면은 회록색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6∼25mm이고 턱잎은 가늘며 빨리 떨어진다. 꽃은 단성화(單性花)로 가지 밑쪽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고, 수술에 퇴화된 암술이 있으며, 암꽃에는 꽃밥이 없는 수술이 있다. 꽃받침은 달걀 모양이다.
5∼6월에 청록색의 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으며 지름이 7mm 정도의 원형이며 2개의 씨가 들어 있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여 밖에 묻어두었다가 봄에 파종한다.
재목은 공예재로 쓰이고, 한방에서 열매를 서리자(鼠李子), 나무 껍질과 뿌리를 각각 서리피, 서리근이라 하여 해열, 이뇨,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이뇨제(利尿劑), 완하제(緩下劑)로 사용한다.
민간요법으로는 설사와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열매와 나무 껍질은 황색염료로 쓰였다. 한국, 중국 동북부, 아무르,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의 끝이 침 모양이고, 잎의 길이 3~16cm, 나비 2~5cm이며 양면이 거의 같은 색이고 뒷면의 중륵(中肋)이 뚜렷하며 잎자루의 길이가 10~25cm인 것을 참갈매나무(var. nipponica)라 한다.
▶️ 固(굳을 고)는 ❶형성문자로 怘(고)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입구 몸(囗; 에워싼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오래다, 옛날로부터의 습관, 그것을 그대로 지키다, 굳다)와 성벽을 둘러싸서(口; 에워싸는 일) 굳게 지킨다는 뜻이 합(合)하여 '굳다'를 뜻한다. 공격에 대비하여 사방을 경비하다, 굳다, 완고하여 융통성이 없다라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固자는 '굳다'나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固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囗자는 성(城)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그린 것이다. 固자에 쓰인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성벽은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단단하면서도 오래도록 유지되어야 했다. 固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은 글자로 성벽이 오래도록 견고하다는 의미에서 '굳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固(고)는 ①굳다, 단단하다 ②굳어지다, 굳히다 ③완고(頑固)하다, 고루(固陋)하다 ④우기다(억지를 부려 제 의견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다) ⑤독점(獨占)하다 ⑥가두다, 감금(監禁)하다 ⑦진압(鎭壓)하다, 안정시키다 ⑧평온(平穩)하다, 편안하다 ⑨스러지다, 쇠퇴(衰退)하다 ⑩버려지다 ⑪경비(警備), 방비(防備), 수비(守備) ⑫고질병(痼疾病) ⑬거듭, 여러 번, 굳이 ⑭굳게, 단단히, 확고히 ⑮반드시, 틀림없이 ⑯진실로, 참으로 ⑰항상(恒常), 오로지, 한결같이 ⑱처음부터, 원래, 본디 ⑲이미 ⑳이에, 도리어 ㉑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을 견(堅), 굳을 경(硬), 굳을 확(確), 굳을 확(碻), 굳을 공(鞏)이다. 용례로는 자기의 의견만 굳게 내세움을 고집(固執),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한 곳에 움직이지 않게 붙박는 것을 고정(固定), 굳이 사양함을 고사(固辭), 굳게 지킴을 고수(固守), 완고하고 식견이 없음을 고루(固陋), 일정한 모양과 부피를 가진 물체를 고체(固體), 굳게 붙음으로 어떤 상황이나 현상이 굳어져 변하지 않음을 고착(固着), 튼튼한 성을 고성(固城), 뜻을 굳게 먹음 혹은 그 뜻을 고의(固意), 굳게 지님을 고지(固持), 곤궁한 것을 잘 겪어냄을 고궁(固窮), 바탕이 단단하며 일정한 꼴을 지닌 형체를 고형(固形), 굳어지거나 굳어지게 함을 고화(固化), 튼튼하고 굳음을 확고(確固), 굳세고 단단함을 견고(堅固), 굳고 튼튼함을 공고(鞏固), 엉겨 뭉쳐 딱딱하게 됨을 응고(凝固), 굳세고 튼튼함을 강고(强固), 성질이 완강하고 고루함을 완고(頑固), 완전하고 튼튼함을 완고(完固), 말라서 굳어짐을 건고(乾固), 깨뜨릴 수 없을 만큼 튼튼하고 굳음을 뇌고(牢固), 뜻이 독실하고 굳음을 독고(篤固), 어리석고 고집이 셈을 몽고(蒙固), 곤궁을 달게 여기고 학문에 힘쓴다는 말을 고궁독서(固窮讀書), 내 마음의 기둥 곧 신념을 굳게 가지는 일이라는 말을 고아심주(固我心柱), 고집이 세어 조금도 변통성이 없음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집불통(固執不通), 확고하여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확고부동(確固不動),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굳세고 튼튼하다는 말을 강고무비(强固無比), 일의 되어 가는 형세가 본래 그러하다는 말을 사세고연(事勢固然), 확고하여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확고불발(確固不拔), 완고하여 사물을 바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말을 완미고루(頑迷固陋), 사세가 그렇지가 아니할 수가 없다는 말을 세소고연(勢所固然), 이치가 본디 그러하다는 말을 이소고연(理所固然),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을 근고지영(根固枝榮) 등에 쓰인다.
▶️ 貞(곧을 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卜(복; 점친다)과 음(音)을 나타내는 鼎(정)의 생략형(省略形)인 세발 솥 모양의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점치며 물음의 뜻인데 음(音)을 빌어 '바르다', '정하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貞자는 '곧다'나 '충정하다', '지조가 굳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貞자는 貝(조개 패)자와 卜(점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貞자에 쓰인 貝자는 鼎(솥 정)자가 잘못 쓰인 것이다. 솥은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것이다. 여기에 卜자가 결합한 貞자는 본래 '점을 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貞자에 대해 "貞은 점으로 묻는 것이다(貞,卜問也)"고 풀이하고 있다. 고대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길흉(吉凶)을 물었고 이때는 올곧은 마음으로 임해야 했다. 그래서 貞자는 본래 '점을 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지만, 후에 '곧다'나 '지조가 굳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卜자가 없는 형태였다. 그래서 貞(정)은 ①곧다 ②지조가 굳다 ③마음이 곧바르다 ④충정하다(忠正--: 충실하고 옳바르다) ⑤점치다(占--) ⑥정절(貞節) ⑦정조(貞操) ⑧곧 바름 ⑨성심(誠心: 정성스러운 마음) ⑩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곧을 직(直) 등이다. 용례로는 여자의 행실이 곱고 마음씨가 맑음을 정숙(貞淑), 마음이 곧고 명민함을 정민(貞敏), 굳은 마음과 변하지 않는 절개를 정절(貞節), 굳고 곧음을 정직(貞直), 정조가 굳고 행실이 결백함을 정결(貞潔), 여자의 행실이나 지조가 곧고 매움을 정렬(貞烈), 사철을 통하여 잎의 빛깔이 변하지 아니하는 나무를 정목(貞木), 현철하고 정조가 곧은 아내를 정부(貞婦), 동정을 잃음을 실정(失貞), 부부가 서로의 정조를 지키지 않아 행실이 조촐하지 못함을 부정(不貞),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음을 충정(忠貞), 꿋꿋하고 바름을 견정(堅貞), 아직 이성과 성적 접촉이 없음 또는 그 사람 흔히 남자를 일컬음을 동정(童貞), 역학에서 말하는 천도의 네 원리라는 뜻으로 첫째 사물의 근본 되는 원리 둘째 만물이 처음 생겨나서 자라고 삶을 이루고 완성함을 일컫는 말을 원형이정(元亨利貞), 얼음처럼 곧고 옥처럼 깨끗하다는 뜻으로 흠이 없이 깨끗한 절개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빙정옥결(氷貞玉潔), 생각하여 정함을 일컫는 말을 고정단일(孤貞單一), 여자는 정조를 굳게 지키고 행실을 단정하게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여모정렬(女慕貞烈), 나이가 젊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마음이 올바르고 침착함을 일컫는 말을 요요정정(夭夭貞靜), 부녀가 인품이 높아 매우 얌전하고 점잖음을 일컫는 말을 유한정정(幽閑靜貞) 등에 쓰인다.
▶️ 鼠(쥐 서)는 ❶상형문자로 쥐의 이와 몸을 본 뜬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鼠자는 '쥐'나 '좀도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鼠자의 갑골문을 보면 쥐의 주둥이 주위에 흩어진 낱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쥐를 표현한 것이다. 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곡식을 훔쳐 먹고 살던 동물이다. 그러다 보니 鼠자에는 '좀도둑'이나 '간신배'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鼠자는 금문으로 넘어오면서 모양이 크게 변형되었는데, 쥐의 앞니는 臼(절구 구)자로 바뀌었고 꼬리와 발은 생략되었다. 鼠자는 쥐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鼢(두더지 분)자나 鼬(족제비 유)자처럼 설치류와 관련된 동물을 뜻하게 된다. 그래서 鼠(쥐)는 ①쥐(쥣과의 포유 동물) ②좀도둑 ③병(病)의 이름, 임파선(淋巴腺) 결핵(結核) ④간신(奸臣)의 비유 ⑤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쥐며느리를 서고(鼠姑), 족제비를 서랑(鼠狼), 쥐의 족속 또는 몹시 교활하고 잔일에 약게 구는 사람을 서족(鼠族), 좀도둑으로 자질구레한 물건을 훔치는 도둑을 서도(鼠盜), 목에 결핵성 림프선염이 생겨 곪아 뚫린 구멍에서 늘 고름이 나는 병을 서루(鼠瘻), 갈매나무를 서리(鼠李), 소인배들을 서배(鼠輩), 쥐의 털과 같은 빛깔 곧 짙은 잿빛을 서색(鼠色), 곡식을 쥐가 먹어서 나는 축을 서축(鼠縮), 쥐가 쏠아서 결딴냄을 서파(鼠破), 쥐의 가죽을 서피(鼠皮), 두 다리의 사이를 서혜(鼠蹊), 쥐의 쓸개라는 뜻으로 담력이 약한 것을 얕잡아 이르는 말을 서담(鼠膽), 들쥐를 야서(野鼠), 캥거루를 대서(袋鼠), 박쥐를 비서(飛鼠), 사향쥐를 사서(麝鼠), 토끼를 토서(兔鼠), 두더지를 토서(土鼠), 다람쥐를 산서(山鼠), 날다람쥐를 청서(靑鼠), 족제비를 낭서(狼鼠), 족제비를 황서(黃鼠), 흰쥐를 백서(白鼠), 땅강아지를 석서(石鼠), 두더짓과에 딸린 포유 동물을 분서(鼢鼠), 다람쥐과에 딸린 작은 동물을 석서(鼫鼠), 들쥐과에 딸린 포유 동물을 수서(水鼠), 쥐의 간과 벌레의 팔이라는 뜻으로 매우 쓸모없고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을 서간충비(鼠肝蟲臂), 쥐나 개처럼 가만히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좀도둑을 이르는 말을 서절구투(鼠竊狗偸) 등에 쓰인다.
▶️ 李(오얏 리,이/성씨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子(자, 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李자는 '오얏나무'나 '성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李자는 木(나무 목)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李자는 본래 나무의 일종인 '오얏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좀 생소한 단어이긴 하지만 오얏나무는 '자두나무'의 다른 말이다. 李자는 과일을 많이 맺는 자두나무에 빗대어 만든 글자로 마치 나무가 아이를 낳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李(이)는 ①오얏나무(자두나무) ②오얏(자두) ③심부름꾼 ④다스리는 벼슬아치 ⑤도리 ⑥별의 이름 ⑦옥관(獄官) ⑧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두나무의 꽃을 이화(李花), 오얏의 즙을 짜 말려서 빻아 만든 미싯가루를 이초(李麨), 오얏나무나 자두나무를 이수(李樹), 이치에 막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이궁(李窮), 형조의 다른 이름을 이관(李官), 복숭아와 자두로 그 꽃이나 열매를 또는 남이 천거한 좋은 인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도리(桃李),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이나 차림을 행리(行李),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면 오얏 도둑으로 오해받기 쉬우므로 그런 곳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을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과실 중에 오얏과 능금이 진미라는 말을 과진이내(果珍李柰), 이름과 실상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의 비유로 일컫는 말을 장관이대(張冠李戴),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