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하는 굽이굽이 깊은 산이다. 조선시대 진경산수를 개척했던 화가 겸재 정선이 금강산 가는 길에 마주치는 바닷가 절벽을 그린 ‘옹천(독벼랑)’은 한국 산세의 상징 같은 풍경이다. 그런데 한국의 여성을 상징하는 한복 치마가 울룩불룩 일어나 그 진경산수화 옹천을 연상시키는 한국 산하, 굽이치는 산맥으로 변신했다. 이런 페미니즘적인 도상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작고한 여성 작가 정강자(1942∼2017)다. 그는 이 ‘한복치마 산맥’ 연작으로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가 은근히 자신에게 가했던 집단적 따돌림을 기세 좋게 덮어버리고 회화 작가로서 정체성을 당당히 자리매김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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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미술의 대모이자 최초 누드퍼포먼스를 하고 그시대 남비평가, 작가들한테 엄청난 조리돌림과 비판을 받았지만 작고 직전까지 작업하셨던 정강자 작가 전시를 하는데 기사 내용이 좋아서 가져왔어!
첫댓글 멋지십니다 작가님
의도도 심미성도 너무 좋아
오 흥미돋이다 전문 읽고 와야지
시대를 앞서가신 분이네 ㄷㄷ 그간 한남들한테 얼마나 시달리셨을지...
너무 재밌다 개인적으로 한국이란 나라가 여성인물들의 활약으로 맥을 이어왔다고 생각해서 한국의 상징인 산맥을 치마자락으로 표현한게 마음에 드네 12월 30일까지 전시라는데 가봐야겠다
아라리오 갤러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