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행복한거야
2022년 07월 01일 금요일
우리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인형을 가지고 놀아도
그 인형보다 더 이쁜 울보딸이 있습니다
울보딸은 동생이 없어서 그런지
항상 그 인형에게 동생처럼 말을 합니다
"아빠 동생이 과자가 먹고 싶데"
그런 울보딸에게 과자를 사주지 않으면
사줄때까지 무조건 울기만 합니다
나는 결국 양말도 못신고 얼른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와
울고 있는 울보딸에게 과자를 건네 줍니다
과자를 맛있게 먹고 있나 살짝 방문을 열어 들여다 보는데
울보딸은 인형에게 왜 과자를 안먹냐고 투덜 투덜 삐지려고 하더니
나를 큰소리로 부릅니다
"아빠 동생이 나가서 놀고 싶데"
그런 울보딸에게 지금은 늦은 시간이라 안된다고 하면
울보딸은 먹던 과자가 밖으로 나오는 것도 모르고 큰소리로 웁니다
나는 결국 저녁도 못먹고 공원 놀이터로 나가서
팔이 아프도록 그네도 밀어주고 시소도 당겨 줍니다
어두컴컴해져서 앞도 잘 안보일때쯤
너무 많이 놀아서 힘들고 졸리다고
울보딸은 모래묻은 자기옷과 인형옷을 털고는
그만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나는 울보딸을 업고 울보딸은 인형을 업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때
내 등뒤에서 인형이 동생에게 몰래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울어야 행복한거야"
첫댓글 울보 딸은 울어야 이루어지는걸 넘 일찍 알았어요 😂
사랑스런 울보딸.
울보딸아빠 멋진아빠!
너무나 귀여운 앙증맞은 울보딸💕💞
,
설마 울보딸을 '가스라이팅' 시키고 있는 인형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