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내가 운영하는 군 전우회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함 읽어보는것도 좋을듯..
전 97년 12월 2일에 춘천 102보충대에 입대해서.
강원도 인제에 있는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제가 입대할 당시...IMF가 가장 심해서 금모으기 운동을
할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_-;
전 어려운 경제난에 맞추어서 군대에 간걸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IMF 여파는 군대에도 영향을 미치더군용 -_-;;;
전 태어나서 첨으로 그렇게 배고픔의 고통을 느낀것은
훈련소 생활 할때였습니다 -_-;;;
저희 중대에만 그랬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밥이 너무나도 적게 나와서 끼니를 굶는 훈련병도
발생하곤 했습니다.(배식에 실패해서-0-;;)
눈이 많이 와서 영외작업하고 오니 밥이 없더군요 -_-;
요즘 같은 군대에서 끼니를 굶는다는게 믿겨지십니까?
그러나..정말 우리는 굶었습니다-_-;;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각개 전투장에서 조교들이 먹고 남은 밥과 반찬을 짬통에
버렸는데...
너무 배고픈 훈련병들이 그 짬통을 계속 주시하더니.
조교들이 잠시 다른데 보고 있을 틈을 타서...
반합을 들고 서로 다투면서 짬통에 버려진 밥을 퍼 가던
비참한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_-;;;;;
사실 지금 말하면 쪽 팔리지만..
그 밥을 저도 맛있게 비벼서 먹었답니다 -0-;;;
배고픈데 어쩌겠습니까?ㅠ.ㅠ
식당에서 소량의 밥을 받고 나서..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앞의 전우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 태어나서 밥 보면서 성질나는것은 첨이다"
좀 주먹 좀 쓴다는 녀석들이 배식하는 애들이랑
"너 훈련소 나가면 죽인다" 둥...싸우는 광경도 잊을수
없는 일이었져 -_-;;;
근데 이렇게 저희 중대에 밥과 반찬이 적게 나오는
이유는 IMF로 인해서 경제가 어려워지자, 보급관이
보급의 30퍼센트를 빼돌린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몸살감기가 걸려서 의무대에 가도 감기약이 없으니,
참아라 할 정도였으니...정말 보급에 문제가 많은
훈련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_-;
태어나서 첨 겪는 배고픔과, 첨 겪는 살벌한 강원도의
추위와, 따뜻한 물이 안나와서 제대로 씻지 못하는
불결함...-_-;...훈련병 당시 우리들은 거지부대다라고
생각을 했었져 -0-;;;
각개전투장으로 줄을 맞추어서 행군하는 도중이었습니다.
도로를 건널려는 찰나에 교관이(중사) 저를 바라보면서
"야 161번~!!!"
전 깜짝 놀라면서
"161번 훈병 박!용!운!"이라고 외치면서 교관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 갔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긴장 하고 있었졉 ㅡㅡ;)
그 교관이 저를 지긋이 바라보더니..살포시 웃으면서
과자 봉지 쓰레기를 제 주먹에 쥐어주며,이것 버리고
쓰레기를 버리는 대신에 "자유시간"을 주면서 혼자
몰래 먹으라고 명령을 내리더군요
전 그 "자유시간"이라는 초코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정말 말로 형언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
그 기쁨도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전우들의 눈초리 ㅡㅡ++++
그리고 휴식시간에 내 옆에 와서 갑자기 친한척 하는
전우들 -0-;;;;;
"161번 훈병은 빽이 많은 애다"라고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까지 하더군요 ㅡ,.ㅡ;;;
그 초코바를 당장에 꺼내서 먹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 초코바를 지금 꺼내서 먹었다가는
전 살아남지 못할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얼마전에 어떤 전우가 건빵 한봉지를 꺼내들자..
그걸 뺐어먹기 위해서 달려드는 수 많은 전우들로 인해
건빵 봉지는 찟어지는과 동시에 땅바닥에 건빵이 떨어졌
거든영 -_-그리고 그걸 줏어먹는 전우들이 생각나서
초코바를 꺼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그 초코바를 혼자 몰래 먹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_-V
그런데 그 기회를 좀처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흔적없이 처리를 해야 전우들 사이에 쫌팽이라고 낙인이
안찍히졍 -_-;;;;;
기회를 못잡고 2일을 초코바와 함께 보냈습니다.
2일동안 항상 초코바를 생각하고 다녔져 -0-;;;
정말 미치겠더군요...
먹고는 싶은데 못먹는 고통 ㅡ,.ㅡ;;
차라리 이 초코바가 없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초코바와 마음 고생을 하던중...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가서 소리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먹었답니다 -_-;
(훈련소에서는 군것질을 못했기 때문에, 초코바를
먹으면, 입에서 초코바 냄새가 풍기므로, 수돗물로
입을 한참동안 헹군후에 내무실에 들어가야함..)
세상에 --;
훈련소에서 많은 훈련병의 꿈은
전역해서 냉장고에 초코파이와 맥주를 가득 담아놓고
비디오를 보면서 마음껏 먹어보는게 꿈이었다는..
...
오늘 마트(MART)에 가서 초코바를 사왔습니다.
초코바를 보니 훈련병때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고
갑니다 -_-;
P.S ==> 이렇게 훈련을 받고 자대에 같이 갔던 나의 동기인
전우는 계속된 고달픔에 힘겨워서인지,
사격장에서
총기 자살을 했었습니다.
같이 고생하던 전우의 죽음과, 여자친구와 헤어짐
...모든것들이 복합되어서 나에게 많은 슬픔을
가져다주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괴상한 빡용이???허곡..